경☆엑시아 완성☆축
사진을 찍어야겠는데 시간이 암담해서 차마 거기까지는 나중에 하고 주절주절주절주절. 한시쯤부터 붙들고 앉아서 세시간쯤 걸린 것같습니다. 귓가에서 지에이씨와 오미씨가 버터가 된 호랑이 발언으로 듣는 사람의 정신을 초콜릿마냥 녹여대고 있지만 않았더라도 때려치고 일찍자는 건데. 아무 생각없이 자른 부품이 맨 마지막 공정에 필요한 물건이라 거기까지 줄줄줄 만들지만 않았어도 자는 건데.
<사진 업로드까지 상상하세요☆ 우아하고 이쁘고 아름다운 엑시아땅입니다. 그렇다고 초록눈의 마리나히메 닮은 여체화는.. 아니 환영이지만>
144분의 1 엑시아땅. 먹선은 안넣었습니다. 마커가 비싸서 못샀습니다. (가지고 간 돈 다 쓰고 추가로 8만원 더 썼습니다,) 색깔조화도 우아하고 스티커도 어여쁘게 붙어계시어 어딘가의 천사같은 우리 엑시아땅. 뭔가 엑시아 뒤에 붙은 명칭이 이상한 느낌이지만 3시간 30분의 산고끝에 얘를 완성한 어머니 기분으로서는 우리 엑시아보다 예쁜 게 없습니다. 다행이다, 더블오라이저로 시작했으면 잠 못잤을 거야..! 지금도 4시간 자고 일어나야하지만..!
인생 첫 건프라입니다. 조금만 만들어보려고 시작한 건데 사람 홀리는 재미가 있더라구요. 꼬물꼬물하는 사이에 어느새 완성. 숙련된 건프라 장인분들이라면 자면서 발로도 맞춘다는 144분의 1 HG입니다만(아니 구라에요, 그래도 설명서 한번 부품 한번은 아니겠지만;) 세시간 반정도 걸렸습니다. 더블오라이저랑 이거랑 어느 걸로 만들까 고민하다가 엑시아땅이 상대적으로 싸니까(..) 부품 잃어버리거나 실수하거나 해도 괜찮겠지 싶었는데 다행히 잘 완성했습니다. 도중에 아수라장이 되어있는 방안으로 부품하나가 날아가서 비명 지르긴 했지만. 도중에 연결부품 거꾸로 끼워서 도로 다 해체하느라 안그래도 짧은 손톱이 죄다 벌어졌지만..!(되게 아파요) 그래도 뿌듯합니다. 만든 기념으로 안고 자려고했는데 얘 부러질까봐 못하겠어요. 그래서 오늘도 하로를 안고 잠이 듭니다.
더블오 이 놈 결국 내가 못 건널 강을 건너게하는구나..하는 심정입니다. 내가 건덕이라니! 내가 건프라라니! 생일날에 티에리아 피규어 사달라고 했다가 국내 구매처가 마땅치 않길래 별 생각없이 건프라 사줘~했는데 저도 모르는 사이 루비콘강을 건넌 기분입니다.. 내가 건덕이라니! 내가 건(반복x10) 그런 고로 16일 생일날에는 친구 Y양으로부터 버체와 큐리오스를, 친구 E(이씨입니다만 꿋꿋하게 E로 부르고 있음)군으로부터 듀나메스를 받을 예정입니다. 엑시아와 평판 자자한 더블오라이저는 먼저 제 손으로 질렀습니다. 일단 1기 가족 모아놓고 2기도 만들려구요. 이러는 저를보고 친구 Y양은 무심시크하게 웃으며 크리스마스 선물로 100/1 세라비를 약속했습니다. 그냥 60/1 안되겠니 친구야. 아니 프톨레마이오스도 좋아..! 놓을자리가 없나.
건프라 때문에 집구조를 바꾸고 있습니다. 이건 좀 오바고요 방 구조를 적당히 바꾸고 있어요. 낮에도 말했는데 한켠에 정리 안하고 쌓아뒀던 문제집 치우면서(박스로 세 개) 책상 치우고 책장 정리하고 하고 있습니다. 증축선언하신 어디의 세키톰만큼은 못되지만 동인지도 좀 치우고 만화책도 좀 정리하고 여윳공간에 인형 전시할 생각. 하다가 도중에 지쳐서 손 놓은 터라 씨디와 책과 만화책과 그림도구가 아수라장이 되어있는 이사 첫날밤같은 방꼴이 되어있습니다. 그 가운데 유일하게 치운 침대에 앉아서 독야청청 건프라를 만든 거죠. 그럴 시간에 청소나 해..! 한켠에는 어머니의 기지로 만들어진 귀걸이 전시대(뭔가 다른 명칭이 있었던 것같지만 졸리니까 스루!)가 엑시아땅과 공존하고 있습니다. 여담이지만 북새통에서 오는 길에 귀걸이를 발견하고 어 인형놀이할 때 쓰면 좋겠다 이랬더니 제 막한 취향 다 아는 친구는 엑시아에 써먹진 마라고 했습니다. 꼬물꼬물 손가락 부어가며 만들었으니 꼬물꼬물 손수건 바느질해서 레이스 붙인 드레스 입혀줄까보다. 예전에 트포 대장님한테 앞치마는 입혀봤습니다만. 지금 고개를 들면 용맹하게 서 있는 엑시아의 시선 저변에 까불거리며 앉아서 무기를 들고 있는 범블비가 있어서 귀여워요. 토이스토리 3 찍으면 지이이인짜 귀여울텐데. 일단 지금은 좀 자고 이것저것 생각하겠습니다. 졸려.. 졸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