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가려 제발
이하 네타.
2. 티에리아는 이노베이터로서의 능력을 완전히 봉인한 상태입니다. 어디까지나 인간으로 수행하기 위해. 너 징하다 임마..! 7화 언저리까지는 있었고(리제네와 싱크했었으니까) 샤워신때까지만해도 GN입자에 의한 뇌양자파의 개입을 느꼈으니까 닫은 건 아마 그 후. 지금 좀 시기가 헷갈리기는 한데 '나는 인간이다!'이후 아니었을까 싶네요. 그러니 얘가 이노베이터답지 않은 건 차치하셔도 좋습니다. 이 상황에 대한 묘사가 응당 애니로 나왔어야했음에도 불구 완전 스루되었다는 건 좀 걸리는데, 그리고 제작진 뒷설정 비화에서 이 이야기를 주워들었다는 건 아주 많이 걸리는데..o<-< 어차피 본편이 숨가쁘게 달리고 있는 판이니 제껴두고.
3. 알렐이와 소마는 아주 살짝 지나쳐갔지만 소마가 알렐이에게 호의적이에요. '나를 싸우지 않게 할 생각이냐?!'라는 어투는 자기 보호자한테(물론 조낸 만만하고 귀찮고 짜증나고 시끄럽고.. etc 지만)하는 소리였어요. 세르게이와 나누었던 약속을 들먹이는 알렐루야 앞에서 분한 얼굴로 우는 것도 그렇고, 소마는 알렐이처럼 완전히 나눠진 게 아닌 느낌. 마리는 소마를 '그녀'라고 3자로 칭했는데 기억도 공유되고하면.. 으음 궁금해라. 더블오는 불완전한 기억(알렐루야-마리-아뉴)가 많아서 어떻게 묘사되는 건지 궁금하네요. 백이면 백!!!! 소설 뒤적여야겠지만.
4. 죽죽 나가는 와중에 착실히 깔고 있는 건 메인 스트림인 것이 분명한 GN입자. 아니 뇌양자파와 GN드라이브. 이노베이터도 CB도 여기에 합류되는 곁가지. 그리고 이 이야기의 중심점에 있는 건 세츠나.
5. 빼먹었던 리제네 이야기. 너도 어린애 맞습니다. 가서 하로님이나 영접하고 오세요 니트님. 세계가 갈라먹는 짬밥입니까 내 계획대로 개혁되었으면 하게. 욕심이 많다는 걸 제외하면 리제네도 이노베이터구나 싶어서 좀 실망했어요. 변한 이노베이터는 아뉴와 티에리아, 두 사람밖에 없네요. 둘다 인간을 사랑했던 이노베이터. 다 필요없으니까 이노베이터 전원 기억봉인하고 4개월간 디란디 가문에 신세지도록.
6. 빼먹었던 류밍 이야기. 아무 것도 가지지 못한 아가씨는 결국 그렇게 가셨네요. 오빠의 죽음이 그녀를 채워주는 뭔가는 될 줄 알았는데. 진짜 어린애같아요. 가문에 어깨를 짓눌려서 일어날 수 없었다면 가문같은 건 내버리고 자기 인생을 찾았으면 좋았잖아요.. 족쇄가 너무 익숙해서 열쇠로 풀 수 있다는 건 생각도 못하고 용광로에 발 집어넣는 어린애같았어요. 류밍보다도 주체성이 없었던 홍롱은 그래도 그녀를 지킨다는 목표라도 있었지. 그런 크게 부푼 목표가 아니면 희망이 될 수 없었습니까.
7. 류밍-네나-루이스 3파전 이야기를 잠깐. 처음에 더블오를 보면서 엄청 복잡한 심정이었어요. 딱 하나 바랬습니다. 'CB는 정의가 아니라고 말하지 마세요.' 주말 드라마의 포근포근한 소녀감성..이랄지 걍 적당히 중2스레 포장된 드라마를 기대하고 있던 제 바램은 와장창 박살났죠. 아휴 쿠로닭이뻐라.(반어법) 넵 정의가 아닙니다. 얘네의 움직임은 세상의 축을 도로 비트는 것뿐이에요. 자기들 입맛에 맞게끔. 그 사이에 새로운 피해자는 또 생겨납니다. 그런 연쇄가 조낸 쌈박하게 묶여들어갔네요. 자기가 판단하기에 네나는 나쁜짓을 안했어요. 루이스도 안했죠. 그냥 세상의 개혁을 바라던 치기어린 어린아이가 하나. 살아남는 것 이외에는 생각하지 않는 아이의 악의가 하나. 그냥 어린아이처럼 순수하게 분노에 미쳐있는 약한 소녀가 하나. 살아남으려고 발버둥치는 인간들 사이의 악의의 연쇄. 복수의 연쇄. 네나는 진심으로 오빠들의 원수를 갚고 싶어했습니다. 자기를 죽이러 온다는 사신이 그 남자라면 그 것도 재미있다고 환희에 차서 웃었죠. 저지른 놈은 잊는 법이니까요. 한데 피해자는 잊지 않았어요. 네나는 서셰스를 기억했고 루이스를 잊었지만 루이스는 잊어버리지 않았어요. 다 부질없는 짓이죠. 당해본 세츠나는 알아요. 저질러본 세츠나는 알아요. 그래봤자 아무 것도 돌아오지 않아. 근데 사람 맘은 그렇게 안되짆아요. 록온도 그렇게 죽었죠. 원수 갚으려 달려들고 이래봤자 변하지 않는다면서 죽었죠. 식빵.
8. 루이스가 부모님을 찾는 연출이 미묘하게 카미유를 떠올리게 해서 심장이 철렁했습니다. 미친사람은 그렇게 절규하지 않을테니까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괜찮겠죠? 괜찮은 거죠? 좀 별개로 사이토상의 절규연기가 너무너무 좋습니다. '칭찬해줘'의 울음섞인 떨리는 목소리. D파트만 아니었더라도 오늘 명장면감인데.
9. 다시 4번 이야기. 9번과 연계해서. 루이스는 이노베이터가 되진 않을 거에요. 그냥 인간입니다. 루이스는 인간보다 우월한 위치에 설 수가 없는 걸요. 인간인 사지를 사랑하고 인간인 부모님의 원수를 갚으려는 애가 어떻게 이노베이터가 돼요. 그냥 거기서 사지가 그녀의 기둥이 되어주면 됩니다. 그리고 세츠나. 고작 스물 한살에 산전수전 다겪고 늙어버린 애늙은이마냥 변혁을 찾아 헤메는 우리 세츠나. 어 맞아요. 록온은 너한테 변하라고 했어요.
근데 그렇게 변하라고 한 적은 없다고요.
복장이 터져서 모르겠습니다. 더블오 세계의 뒤틀림은 무력개입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게 아니에요. 인간 사이의 이해가 불가능하면 더 높은 존재로 끌어올려야죠. 그게 이오리아의 생각이었고 세츠나는 그걸 변혁으로서 동의했습니다. 오이오이오이오이 소년, 지상에 주파수 맞추세요. 마리나는 인간이면서 용서하고 있어요. 거창한 존재가 되지 않아도 그녀는 작은 것들을 믿었어요. 아끼고 사랑하고 이런 것. 별로 인류혁신이 있어야 세계평화가 이뤄지는 건 아니거든요 셋쨩.. 싸우는 것밖에 모르고 그 걸 위해 나아가려고 결의한 당신마음은 잘 알아요. 마리나는 당신의 결의를 모른다는 것도 알아요. 잘 아는데, 당신도 마리나의 마음을 모른다고요. 어휴 이 화상아.
10. 빼먹었던 라일 이야기. 힘내요 약한 남자. 쏘아도 좋다고 돌아보지 않은 세츠나의 등을 꿰뚫지 못한 거, 그거야 당연하죠. 1기 19화의 리바이벌. 세츠나는 죽어도 좋다고 했습니다. '나 대신 네가 세계를 개혁해준다면.' 닐은 세츠나의 앞날을 기대했어요. 사랑하는 사람을 잃게 했다는 같은 이유앞에서 라일은 형님보다 까마득하게 아래에 있었습니다. 그런 네가 무슨 재주로 다 떠맡고 나가겠다는 남자의 등을 쏠 수 있겠어요.
11. 이건 좀 개인적인 경악인데. 미키상은 22일자 일기에서 적으셨어요. '아직도 <연기한다>라는 말에 거부감이 있습니다. 다른 분들이 쓰는 것은 상관없습니다만, 연기한다-라는 의미가 제게는 좀 커서. 그 캐릭터로 분한다는 경지에 올라가기에 저는 아직도 멀었습니다. 겨우 '표현'하고 있는 정도죠.' 대충 이런 내용. 그리고 오늘자 말인데요. 스피커가 미치지 않았고 이어폰이 돌지 않았고 고화질로 시청한 화면이 잘못되지 않았다면 오늘자 라일의 목소리, 울다 지쳐 쉬고 잠긴 목소리였습니다(...) 미키신, 미키신, 댁이 인간이에요?; 진짜 인간이에요?;;;;; 처음에는 믹신 감기걸리셨나 하다가 상황과 맞아떨어지는 그 목소리에 경악. 님이 이노베이터하세요, 인류를 뛰어넘은 존재하세요o<-<
12. 어렴풋하게-아니 다 짚이긴 했지만 어쨌든 애니에서 서술은 해주지 않았던- 미스터 무사도의 존재 의미가, 그 마음이 다 드러나서 좋았습니다. 깔쌈하게 잘 넘어가네요. 사랑도 아니고 미움조차 아니고, 단지 그 것만이 삶의 전부가 되버린 남자. 명예도 뭐도 다 던져버려도 마음 속에 꺾을 수 없는 룰이 하나. 무사도. 아 이거 긴상대사다.
13. 뒷 편이 기대됩니다. 1기에서 이야기했던 인간들 사이의 악의는 이미 충분히 보여줬고, 어로우즈라는 형태로 도드라졌고, 그 대척점이자 수습할 넘들(..)로 이노베이터도 나왔고, 이제 큰 흐름이 어디로 가는지만 지켜보면 되겠네요.
14. 요기까지 조오온내 태연하게 적었는데요.
그 연출 왠만하면.. 왠만하면 제발..제발...!!!!!!!!!!!!!!!!!!!!!!!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