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전에 잠기운에 찌들어서 어쨌든 마블 애들 뻘 동인설정. 


1. 어릴 적 이야기 1.  로키는 형 친구들한테 사춘기 시절 계집애같다고 놀림을 겁나 많이 받았다. 사실 걔네들이랑은 친하지도 않음. 뭔가 고양이가 개 옆에 있으려고 자신을 숨기는 그런 상황이라서 로키도 지 형+쓰리 워리어즈+시프 조합일 때는 같이 노는 거 피곤해했음. 쓰리 워리어즈는 완전 종족이 다른 애들이고 시프랑은 여성 특유의 섬세함과 로키의 섬세함이 맞아떨어지긴 했지만 동족혐오같은 게 있어서 서로 사이 나빴음. 하지만 형제 둘이서만 노는 건 좋아했다. 형+형 친구들이랑 놀려면 던젼 뺑이치는 건 각오해야하는데 토르가 혼자 있으면 로키 노는 거에 맞춰줌. 너 뭐해? 이러면서 책 읽고 있는 로키 옆에 꾸무럭 기어들어오거나 이세계에서 가져온 특별한 시약같은 거 만지작거리고 있으면 나도 나도 만져볼래 이러고 옆에 끼어들어서 놀다가 폭발 일으키고 그랬음. 로키는 그런 형이 졸 짜증 날 때도 있었지만 대체로는 악의없이 로키의 세계를 좋아해주는 형이 좋았음. 두 형제가 제일 평화롭게 놀 때는 휴일 어느 날 어머니 별궁에 숨어 들어서 간식 쓸어다놓고 별궁 방 하나 차지 한 채 서로 쿠션 하나씩 끼고 드러누워서 로키는 책 읽고 토르는 검 손질하거나 하는 거. 그러다 서로 발로 한두번씩 걷어차기 시작하고 망아지마냥 서로 부대껴서 놀고 그랬음. 나름 사이 좋았다. 


2. 어릴 적 이야기 2.  토르랑 토키는 싸우기도 어마 무지하게 싸웠다. 둘다 아스가르드 핏줄이라 -낳은 정보다 기른 정이라고 아버지 성질머리와 어머니의 우아하고 신랄한 독설이 유년기에 큰 영향을 끼침- 머리에 한번 피가 돌면 겁나 싸움. 토르는 화산! 터짐! 분노! 이런 과면 로키는 만년설같이 웃으면서 죄다 얼려버리는 타입. 사실 토르의 분노가 그냥 나 존나 화났어! 라면 로키의 분노는 상대가 제일 콤플랙스로 여기고 감추고 싶어하는 부분을 정면으로 찌르고 후벼파서 드러낸 다음에 비웃는 식이라서 뒤탈이 더 컸다. 하지만 토르는 표리일체를 넘어서서 겉과 속이 한면인 인간이라서 로키의 말에 큰 데미지를 입지 않음. 나중에 토르 친구들이 그 말 듣고 그..그런 소리까지 들었어..?; 하고 놀랄 정도의 수위임. 자라면서 프리가의 다정함을 기둥삼아서 로키 본인도 날것인 속마음을 그대로 쏘아대지는 않을만큼 성숙하자 '형에게만큼은' 독설을 하지 않는 수준까지는 갔었다. 그게 연극적인 비웃음이나 뒤통수치기로 다변화되서 문제지..


3. 어릴 적 이야기 3. 로키는 어머니한테 검술을 배웠다. 정확히는 호신용 단검술이며 궁중에서 전해오는 왕족 여인들의 호신검술에서 발전한 형태인데 아스가디언의 검술중에서도 특히나 우아하고 아름다움. 오딘이 토르의 무수에만 감탄해서 우울해하는 로키에게 프리가가 가르쳐주었다. 물론 '그' 왕비님의 호신검술인 만큼 왠만한 남자들 수십명은 단검으로 찜쪄바를 수 있는 화려한 검술이다. 다만 단검을 가지고 싸우니 만큼 근거리 형이고 궁중의 비전검술 + 어쨌거나 여성용 등등의 이유때문에 대외적으로 로키는 창술 + 그리고 마법을 중심으로 싸우지 어머니의 검술을 피를 묻히는 데에 쓴 적은 없다. 토르만큼은 로키가 단검술을 쓸 줄 안다는 걸 알고 있었다. 남에게 들킬 일이 없다면 종종 쓰기도 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가까운 토르는 알게 되었음. 자기도 흥미가 일었지만 표면상으로는 계집애같다는 이유로 거절했다. 하지만 좀 더 본심을 파고 들어가면 저건 어머니와 로키, 둘 만의 것인데 자기가 끼어들면 안된다는 걸 본능적으로 알고 있었음. 프리가는 아들한테 가르치면서 나중에 저 아이들이 여인을 들이면 그 애들한테도 전수하게 될텐데, 시프도 거기 속하려나~ 같은 한가로운 생각을 하고 있었다.


4. 어릴 적 이야기 4. 남들은 이해하지 못했지만 버키는 어린 시절부터 스팁의 짱짱팬이었다. 뭐야 저 자못치면 죽을 것같은 애는;; 싶은데 버키가 나쁜 애가 아니라서 괴롭히기보다는 관찰함. 약골 몸 안에 브룩클린의 애솟이 다운 치기와 정의가 들어있는 걸 보고 삽시간에 마음에 들었음. 또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성숙하고 심지 굳은 성품이 동년배기에게는 굉장히 멋진 것으로 보였음. 애들은 그 장점을 이해하기 어려웠지만 버키는그런 친구의 장점을 볼수있을정도로는 어른스러웠다. 반면 스팁은 버키에게 조금 늦게 마음을 연 편이므로 친구 사이의 관계에서는 버키>>>>스팁같은 전개였음. 스팁은 친한 친구라고 생각했지만 폐를 끼치고 싶지는 않아서 선을 긋고 대했고 버키는 그걸 아쉬워했음. 특히 부모님 돌아가신 후 정중히 자기를 밀어내는 반응에는 사처좀 받았다. 그 때부터 더 스팁의 선 안으로 들어가려 노력한 것도 있어서 그 이후로는 정말로 생애의 절친이 됨. 이런 짝사랑적인 과정이 있었기 때문에 버키는 자기보다 한참 뒤지던 못난 친구가 잡자기 자기 캡틴이 되는 상황에서도 전혀 위화감을 느끼지 않았다. 스팁이고 건강해졌는데 내가 따르는 게 당연하지, 이런 느낌. 덧붙여 페기가 멸치시절스팁의 말에 호의를 보일 때 속으로 역시 영국 여자들은 뭘 좀 안다고 혼자 좋아했음. 남이 보면 대략 빠돌이. 






Posted by 네츠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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