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요즘 여러가지로 뛰느라 바빠서 거의 버려두고 있었던 덕질. 덕질은 대체로 임대에서 해치웠지만 사실 별로 안 한 것같기도 하다..orz
2. 레미제라블과 호빗을 봤습니다. 꽂힌 건 반지설정 덕질. 루시퍼와 미카엘의 관계에 눈이 반짝반짝해지는 관계로 마이아랑 발리 이야기 읽으면서 만웨x멜코르.. 정확히는 만웨x바르다 <-멜코르(둘다 증오)에 발렸는데 양웹이고 한웹이고 어딜 뒤져도 저 빼고 발릴 사람이 없을 것같아서 울며 접었습니다. 설정으로 딱 세쪽이나 나왔을 것같은 애들을 가지고 ... 허허..
세상의 빛, 만물의 빛. 생명과 태동, 밝고도 또 눈부신.
아이다를 채우는 그 모든 빛깔은 그대로 환한 태양이었고 온화한 달빛이었다. 군림하는 자들은 흐려지지 않는 빛으로 눈멀었다. 그들의 눈에는 비치지 않는다. 그 빛 아래로 샅샅히 드러나야하는 것들에 대해서, 그 빛아래 짓눌리는 어둠에 대해서. 그 고결한 자는 모른다. 암흑의 계곡 깊은 곳, 어둡고 으슥한 땅 아래에서 음울하게 울부짖어야하는 증오를. 그 완전한 자는 모른다. 그 암울한 열등감과 뼛 속 깊은 곳에 들이치는 시커먼 분노와 그보다 더 짙고도 우울한 검은 불꽃을.
한 순간도 흐려지지 않고 또 흩어질리 없는 그들은 무너져내린 빈 자리의 공허를, 결여의 고통을 모를 것이다.
웃고 있으라. 빛나고 있으라.
언제고 이 어둠이 습격하여, 그 목을 휘감아 절망의 늪에 빠트리는 날까지.
찬란하게 군림하고 있으라.
언제고 그 목덜미를 뱀의 송곳니가 물어뜯어 단 피로 입을 적셔주리라.
내 완전한 형제여, 완전한 여인이여.
내 어둠은 당신들로 인해 더 깊어진다.
멜코르가 이런 거 해줬음 좋겠음. ..로키도 그렇고 저는 열등감 쩌는 동생 좋아하나봐요. 자체가 악으로 태어난 자와 선으로 태어난 자라니 겁나 사이 나쁠 것같고 또 공존이 불가능할 것같아서.. 바르다는 도 어떻겠어요 세상의 빛의 주인이 내 형제의 짝이래 근데 형제도 싫지만 그 년도 싫어.. 이런 열등감.. 이쯤되면 어딜봐서 커플링일지 모르겠는데 눈새같이 선량한 만웨가 멜코르 쫓아내기 전까지 그를 만류하려 들었는데 얘는 위화감이나 불협화음의 주인이 되어본 적이 없으니 당연히 이해 못하고 멜코르는 그래도 쌍으로 만들어진 대상이라 일단 남을 100만큼 싫어하면 10만큼만 싫어하는 대상이었는데 가까이할 수록 열등감은 깊어지고 빡은 더 심하게 치고 그래서 정신차려보니 나중에는 2000만큼 싫어하고 있더라.. 이런 지경이 되는 게 좋습니다. 어 이렇게 하면 멜코르x만웨인가.. 아 근데 이러면 멜코르가 너무 불쌍하구나.... ......그래 신인데 불쌍하고 말고가 어딨어요.
사우론이랑 멜코르는 사이 좋을듯.
3. 레미제라블은 언제나 제 마음의 고향에는 장발장<- 자베르가 있습니다. 일방적으로 증오하고 열폭하는 거. 이 쪽도 커플은 아니네요. 장발장이 너무 대인배에 선량한 인간으로 살았으면서도 코제트 앞에서는 한없이 작아지는 아버지이기도 한지라. (전 코제트랑 마리우스 둘다 싫어함) 자베르의 감정이 혼자 시작해서 혼자 이해하고 혼자 끝나는 거 좋아합니다. 그 엔딩이 변화나 개혁이 아니라 권총자살이라는 것도 엄청 좋아요. 변할 수는 없었지만 부정을 깨달을만큼은 결벽했던 남자. 러셀 크로우의 경감님은 너무..중후하고 위엄있어서 솔까 제 안의 자베르는 아니었습니다. 사냥개 같은 인상에 좀더 마르고 날카롭고 아침은 하숙집 여주인이나 고용된 하녀가 차려주는 빵과 포도주와 스프와 약간의 야채같은 게 다고, 평소보다 조금만 호화로울라치면 프랑스 경제가 이 모양인데 모범을 보여야하지 않겠냐며 엄격한 어투로 혼내는.. 좀 그런 청교도같은 인상일 거같아요. 종교는 ㅡ 시대 프랑스인이니까 가톨리이긴 한데 딱히 신실하게 믿지도 않고 신한테 기대지도 않고 지상의 사회의 정의 실현ㅇㅇ 이러고 다니는.. 어 피곤하다 이런 사람. 그래서 좋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