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하 토르로키 커플링썰. 


기본적으로 토르로키인데 애네가 얽혀서 애들한테 보여줄 수 없는 일을 하는 건 잘 상상이 안간다. 일단 화해부터 좀 해보던가..orz 사실 두 사람은 존나존나 평행선같은 입장이라 토르가 일방적으로 용서하려고해도 로키가 진저리를 치면서 거부할 것같다. 토르가 태양이긴 한데 로키를 음지에서 끌어내기에는 글러먹은 태양같음. 로키가 일방적인 자기혐오만 깊어져서 자가파열할 것같은 애라 그렇다. 스스로 땅파고 들어가는 애는 어떻게 꺼내면 좋을까. 그냥 여체화해서 토르랑 결혼하고 2세 임신하면 될까...?? 내 최애인데 난 아직도 얘가 구원받을 결과를 상상할 수가 없다. 영화 본편은 12세 관람가라 헐크한테 귀엽게 얻어터지고 끝났는데 토르 세계관으로 돌아갔을 때 아스가르드 사람들이 앨 용서해줄지도 의문이고 용서해준다쳐도 얘가 자기를 용서할지도 의문이고 그렇다고 피해자냐고 물으면 그 것도 아니고. 아스가디언 일족중에서 로키하고 화해할 수 있을 사람은 엄마밖에 없을 것같다. 아 정정. 화해가 아니라 로키를 상처입히지 않고 릴레이션쉽을 가질 수 있는 사람이.  


2.

커플링이 상상이 안간다고 해놓은 주제에 병적이 된 로키가 반쯤 미쳐서 토르가 달래주고 달래주다가 안아주는 지경까지 되는 건 좀 보고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brother.' 'No, thor. 그 호칭은 아니지. 아니야. 피는 안 섞였잖아. 난 포로고 범죄자고 형은 승리자고 모든 걸 다 가졌지.' 애가 눈동자에 푸른 빛이 일렁이면서 이채가 일었으면 좋겠다. 토르는 동생을 붙들어놓고 싶다는 심정에 몸을 섞은 건데 어린애처럼 자기 허리에 팔을 두른 로키가 미친사람처럼 웃으면서 토르 허리에 남은 상처 쓰다듬으면 좋겠다. '형, 이건 아프기나 했어? 오, 내 형은 신이셨지. 아스가르드의 왕이었지. 하지만 난 형의 몸에 상처를 남겼어. 흠집은 낼 수 있었다고.'


3.

로키 집착이 기본적으로 너도 나만큼 괴로워해봐 이런 거면 좋겠고 토르한테는 그게 여전히 씨도 안먹혔으면 좋겠다. 동생이 무너지는 게 괴롭긴 한데 본인이 무너지지는 않을 타입이라 슬퍼하면서도 어떻게든 동생을 구해주고 싶어하고 로키는 아무리 도발해도 자기를 미워하지 않는 형이랑 가족들때문에 더 좀먹어들어가고. 


아니야 전 그냥 개그스러운 두 형제를 꿈꾸면서 살래요. 망상할 수록 답이 없다.. 


4.

다른 캐릭터로 넘어가서 호크아이 이야기. 아 맞다 토르에서 폭풍 분노한 것중에 호크아이찡 지분도 있었는데. 기껏 그 흔들리는 크레인에 애를 실어서 허공에 빙빙 맴돌게 해놓고 활은 결국 안쏘냐!!!! 활약씬은 그게 다냐!!!!ㅠㅠㅠ 어벤저스-> 토르로 다시 보기 전까지 호크아이가 토르에서는 뭐 했는지도 까먹고 있었는데 한게 거진 없었다. 누가 우리 호크아이찡 못보셨어요.. 어벤저스에서는 이케이케 usb대신 활도 쏘는 그런 남잔데.........


5.

어디에서 봤더라 어벤저스에서 호크아이가 제일 활약한 장면이 자기네 편 항공모함 화살하나로 엔진 박살내는 장면이라고해서 좀 웃었는데 그래도 호크아이가 로키 진영으로 넘어간 건 진짜 신의 한수 같다. 호크아이&나타샤는 개인 영화도 없었고 상대적으로 묻히기 쉬웠었을 것같은데 호크아이를 로키 편으로 넣으면서 지분과 인상이 확실히 살아났고 바튼이란 미묘한 관계로 묶인 나타샤언니도 확 살아났다. 전반적인 캐릭터성도 꽉 잡혔고. 캡아-헐크-토르-아이언맨-호크아이-블랙 위도우, 여섯명이나 바글바글 등장하는데 생각할 수록 관계성 잘 살렸다. 응, 진짜로. '호크아이가 변절했어.' 한마디에 '끊지말고 기다려'로 대꾸하던 언니 눈빛이 참 좋았음. 


6.

여튼 나는 호크아이의 Nat을 재대로 듣기 위해 영화관을 다시 간게 분명하다. 처음에는 애칭인가 아닌가 긴가민가했는데 맞더라고. 내가 들은 건 제트기 안에서 부른 거랑 로키가 나타샤언니 쫒아갈 때 nat, 뭐하는 거야? 하고 부른 거 두번이었는데 침상 신에서도 더 있을지 모르겠다. 4D로 보러갈 때 다시 들어봐야징. 


7.

나중에 애칭 건으로 토니가 존나존나 놀려대면 재밌겠다. 호크아이, 넛츠좀 먹을래? 냇 말고 넛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새들은 잡곡류 좋아한다는데 자네는 안 좋아하나? 호두 먹으면 눈에 좋다던데? 

나타샤가 빡쳐서 페퍼한테 연락하고 페퍼가 '우리 애가 철이 없어서, 미안해요'의 논지를 담아 사과하고 토니한테 전화 한통 걸면 다음날 토니가 케이크 한 상자 손에 들고 사과하러 오면 좋겠다. 

사과 받고 돌려보냈는데 사갖고 온 게 호두 케이크라 개봉하고 나타샤랑 호크아이가 존나 짜식은 침묵을 유지했음 좋겠음. 

 


8.

배너박사 이야기. 사실 영화 시작부터 엔딩까지 캐릭터적으로 제일 끌리는 건 배너박사였습니다. 분노조절 안되는 것같은 분위기랑 변신 이전부터 남들이 짐승-위험인물 취급하는 분위기랑. 영화가 무겁게 시작해서 가볍게 끝나서 뒤로 갈 수록 상쾌해지긴 했지만 입안에 총넣고 쐈는데 또 다른 내가 씹어서 뱉어버린다고 할 때나, 나타샤언니랑 만났을 때 단어 하나하나 고르면서 최대한 온화하게 말하려고 하는데 그 실이 끊어질 듯 말듯 위태로운 분위기가 진짜 너무너무 취향이었다. 나타샤가 탁자 밑에서 총을 겨누었을 때 눈매가 겁에 질려있었던 것도 헐크가 얼마나 무지막지하고 무서운 상대인지 말해주는 것같아서 좋았다. 하다못해 가벼워진 후에 '난 항상 화가 나있어요'라고 하는 것도 너무 좋았음. 내 혈맥 속에는 앵스트 핏줄이 흐르고 있나보다.


9.

배너 박사님 신에서 아쉬웠던 건 '근데 당신들이 날 캘커타에서 이 빌어먹을 곳으로 끌고왔죠' 하고 애들한테 단체로 쏘아대던 신. 지이이인짜 지이이인짜 좋아하는 신이고 닉 퓨리가 경계하면서 총집의 가죽부분 제끼고 총 잡을 준비하고, 캡틴이 '박사님, 그 창 내려놔요.'하는 장면까지는 진짜 좋아했다. 이성을 잃을 것같은 배너 박사님이 자기도 모르게 창 쥐고 있는 것도 좋았고. 근데 화면 전경으로 잡는데 박사님 다리가 짧아보여서 겁나 신경쓰였다...ㅠ  


10.

그리고 또 아쉬웠던 건 헐크-나타샤 추격신. 나타샤 언니가 헐크가 지나간 후에 일어나지도 못하고 공포에 떠는 게 괴물 목격, 죽음이 눈앞- 그런 공포가 확연히 드러나는 연기였는데 정작 헐크는 그렇게까지 괴물로 보이지 않았다는 점. 살짝 스릴러 틱하게 연출해줘서 헐크가 뛰쳐나와 포효하는 신은 좋았지만 헐크 자체가 갖는 거대한 힘, 공포, 무게감.. 그런 게 좀 희석된 것같아서 아쉬웠다. 하기사 거기서 그 부분 너무 조명했으면 영화가 스릴러로 장르가 바뀌었겠지만. 그래도 헐크-나타샤에서 나타샤언니에 이입하기 전에 헐크-토르로 바로 이어지는 바람에 충분히 전달되지 못한 느낌. 헐크가 괴물이고 죽을뻔한 위기이긴 했는데 공포는 아니었다. 근데 공포여야했을 것같음. 나타샤 언니 반응이나 배너박사님의 고뇌를 보면. 


사실 헐크가 등장한 시점부터 영화가 많이 분위기가 가볍게 전개되고 있었던지라 녹색괴물 헐크는 전반적으로 귀여웠다.. 안 무서웠다...... 


11.

토니가 배너 박사님한테 깝죽대는게 망충하고 귀여워서 좋았다. 남들은 다 자기를 미친놈 취급하면서 경계하는데 그걸 전혀 신경 안써주는 사람이 있어서 오리혀 마음이 가벼워졌을 것같은 그런 분위기였다. 만화 너와 나에서 코우이치가 엄마 없다고 친구들이 다 신경 써주고 배려해서 놀이에도 안 부르고 해서 상처받는데 눈치없고 개념없는 베프가 '코우이치는 엄마가 없어?' '으,응...' '코우이치 동생은 좋겠네. ' '응?' '하지만 너 엄마같은 걸. 동생은 외롭지 않을 거잖아.' 이었나, 하고 대놓고 물어보고 아무 생각없이 배려해줘서 그걸 고맙게 여기는 장면 있잖아. 토니랑 배너박사도 그런 관계가 될 것같은 느낌. 그렇다고 인두로 사람 찌르는 건 안돼여 토니어린이. 


12.

그 점에서 오히려 배너박사랑 스팁이랑 안 맞으면 재밌겠다. 팀 플레이할 때의 릴레이션쉽은 어나더가이 헐크랑이었지 닥터 배너랑 나눈 게 아니기도 하고. 차라리 인두로 찌르고 녹색 괴물이라고 부르는 토니는 괜찮지만 상식인의 얼굴로 '우리를 다 죽일 셈이야?'하고 말하고있는 영웅은 껄끄럽다고 생각하고 있음 좋겠다. 자기가 위험인물인걸 알고 의식하는 사람은 불편하지 않겠음. 늘 분노를 참고 있으니 그 생각도 겉으로 티내진 않지만 묘하게 대화할 때라든가 불편한 티를 내며 예의바르게 ' 그건 저 말고 다른 저랑 이야기하시죠.' 하면서 헐크로 변신하고 그래서 캡아가 좀 난감해하면 좋겠음. 서로 싫다 좋다가 아니라 그냥 안 맞는 그런 거


13.

 배너가 헐크를 괴물이라고 절대 안 부르는 게 좋았음. 한결같이 디아더였나 언아더였나 한결같이 '다른 그'라고 부르고 있는 게 뭔가 귀염귀염. 다른 사람들은 다 헐크라든가 막 부르는데 되게 존중해주는 느낌이 나서 좋았다. 자공자수면 좋겠다. 딱히 내가 예전에 w유우기를 파서 그런 건 아니고......... 아니 그냥 박사님은 그 나른하고 살짝 쇳소리처럼 버석버석한 음이 섞여있고 인도악센트가 들어있는 그 목소리로 다른 그,라고 부르는 게 좋아서 그런가. 



14.

로키 얜 진짜 멘탈 약할 것같다. 치타우리 밀려오고 토르가 멱살잡고 네가 만든 파괴를 보라고했을 때 진짜 낭패다..하는 얼굴이었던게 어린애같았다. 돌아오라는 말에 "멍청하긴,아직도 그런 생각을 해?"같은 말이 아니라 "이미 늦었어"라고 말하는 게 좋았다. 넌 내적이야,가 아니라 난 이미 멀리왔어,라고 말하는 거잖아. 분노가 아니라 좌절에 가까움. 그래도 칼빵은 안돼여 로키따응.


15.

로키의 그 칼빵말인데 왜 그런 쬐깐한 걸로 찔렀는지 모르겠다. 독이라도 바른 건가 했는데 그딴 거 없고 토르는 꿩강했음. 코믹스보면 달리 의미가 있는 장면인가... 그냥 수세에 몰리니까 찌른 건가. 날 건드리지마 여기서 벗어나게 해줘!의 의미라면 굉장히 내취향인데 너무 동인해석같아서. 


16.

로즈데이에 토르한테 꽃주려면 삼겹살 플라워 이런 거 줘야할 것같다. 망충 웃음 짓고 한손으로 받아들어 그대로 우적우적 먹을 듯. 정작 토르 영화에서는 식신 속성 친구가 따로 있었는데 내 눈에 토르는 주면 바이킹스럽게 우적우적우적 잘 먹을 것같다. 캡틴은 군인 출신이라 안남기고 씩씩하게 먹을 것같고 박사님은 소박하게 먹지만 기품 넘칠 거같고 나타샤언니는 그림같이 예쁘게 먹고 호크아이는 평범하게 먹고 토니는 존ㄴㄴ나 반찬 투정하면서 골라먹고. 로키는 다같이 먹는 자리 있으면 안 올 거같다. 


17.

영화 이야기 어디까지 했더라.....아 토니 이야기를 안했구나. 까놓고 말하면 토니는 성격만 놓고보면 나랑 제일 안 맞았을 거다. 아이언맨 1편 보고는 화가 났었다. 그 제리코 미사일이랑 정의의 편 미국이 때문이었음. 트랜스포머 1편에서도 대장님이 나오지 않았다면 아프간 파견된 미군기지가 몰살되고 미군이 공격 태세에 들어가는 거 보고 속이 뒤틀려서 그냥 나올뻔했다. 당신들은 피해자가 될 수 있어? 니들은 남의 나라 가서 공격하고 있는 거잖아. 악의 축이든 보복 공격이든 남의 나라 쑥밭으로 만들어놓는 걸 정당화하지 말란 말이지. ..였는데 그거랑 아이언맨 1편이 좀 비슷했다. 감독이 의도했던 걸까. 냉장고에 양주까지 담아갖고 와서 미사일 시연회하는데 그렇게얄미울 수가 없었다.  니가 만든 무기가 얼마나 많은 사람을 죽일지는 안중에도 없구나 해서.


그래서 토니가 돌아오자마자 무기 만드는 거 그만둔다고 했을때 그 부글부글하던 게 가라앉았음. 으 그래도 끝까지 토니는 전쟁이 싫어서 미사일을 관둔 건 아니고 '나는 내 나라 군인들을 보호하기 위해서 만들었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밀수시장으로 가서 청년들을 죽이고 있었어요!' 였긴 했지만. 히어로가 딱히 평화주의자일 필요는 없는데 미국/적국이 너무 확고하게 나눠진 게 불편했던 것같다. 뭐 그래도 그 후부터는 수트만드는 토니가 재밌었다. 



18.

토니는 여전히 어린애 같다. 천재 백만장자 독지가 플레이보이 히어로가 아니었다면 아무도 상대 안해줬을 것같은 방탕아 타입. 아이언맨2에서 그게 안습의 절정을 찍었지...... 뭔가 로키가 다 미워 저리가 하고 징징대는 어린애면 토니는 다 내꺼야 마음에 안드는 거? 안해, 이러는 어린애같다. 별로 좋아하는 성격은 아니다. 하지만 토니 스타크잖아. 안 좋아할 수는 없지. 어벤저스 내내 발랄함을 뿌리고 다녀서 좋았다. 캡아랑 티격태격 부딪치면서 말싸움하는 것도 좋았고. 늙은이다 뭐다 비꼬아서 말하고 있는데 실제로 둘이 대하는 걸 보면 캡아는 토니를 연하 취급하고 토니는 캡아를 연상 취급하고 있어서 재밌다.



19.

둘의 관계성이 가장 두드러졌던 건 '수트입어' 아니었나 싶다. 입어, 안 입어? 아나 민간인 팰 수도 없고.. 하던 캡아가 폭발 터지니까 토니 넘어지지 않게 어깨 붙들어주면서 '얼른 수트입어!'할 때. 그리고 토니가 옙, 하고 끄덕끄덕 하는 거. 어벤저스가 집단을 이룰 때 캡아가 자연스럽게 지휘하는데 전투 상태에서 거기에 제일 틱틱대고 말 안들어먹을 수 있는 건 토기같다. 원래 단체행동이 안되는 애라.. 근데 상대가 캡아니까 그냥 따라주는 느낌. 콜슨 요원처럼 어린시절 캡아를 보고 자랐을까. 그보다는 아버지의 입에서 스티븐 로저스의 이야기를 듣지 않았을까 싶다. 아빠랑 친한 것도 아니었으니 별로 이야기 많이 나눈 적은 없는데 가끔 캡틴 아메리카같은 거 보면 묘하게 아빠가 그리운+슬픈 얼굴을 해서 아빠 얼굴에 저렇게 인간미 넘치는 표정을 만들게 한 사람은 정체가 뭘까 고민했었다거나 하면 좋겠다. 처음 만나자마자 틱틱댄 것도 아빠때문이면 좋겠음.


20.

캡아한테 mr. 스타크 호칭은 진짜 스산한 그런 거였을 듯. 자기한테 미스터 스타크는 하워드였는데 지금은 그 아들이 미스터 스타크가 되어있고, 자기보다 연상이고. 흘러간 시간을 두드러지게 하는데 자기보다 연상이 되버린 친구의 아들만큼 극적인 게 또있겠음. 캡틴은 현대에 와서 처음부터 다시 주변 관계를 쌓아가야할 텐데 그게 많이 힘들고 그럴 것같다. 나치를 물리치는 것만 생각했고 실제로 그렇게 싸웠던 군인이었는데 영광스러웠던 시간은 길지 않고, 목숨도 맡길 수 있었던 친구들은 다 죽어서 사라지고. 내가 캡틴이었음 울었을 듯. 타이밍 좋게 로키가 쳐들어오고 쉴드가 소집되고 전투에 나서고 해서 그렇지 아니었으면 하루종일 샌드백만 치고 캡키코모리하면서 우울해하고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런 의미에서 잘했어 로키. 


21.

보이스 온리 띄워야 될것같은 상사들이 어벤저스를 어중이떠중이 모임이랬나 하여튼 잉여자본부르는 듯한 어투로 부를 때 어씨 저것들이 뭐래는 거야 그랬는데 잘생각해보면 맞는거같다. 핵심인물들이 사회부적응자랑 이중인격, 성격파탄자,외계인이야... 갠차나 문제없다.



22.

토니이야기로 돌아가서. 토니가 천재라서 그런 성격인건지 아니면 유아기 문제였는지 궁금했다. 원인제공은 아빠가 한게 틀림없어보인다. 하워드왜 친구찾기만해요. 어머니 언급도 진짜 안나오고. 일찍 돌아가신 걸까.. 아이언맨봤을때는 부자2대가 죄다 미친 천재라길래 으아니 유전자 복붙했냐 그런 생각도 했었더랬음. 이상한 세계에 눈뜰거같으니까 관두자.


23.

근데 생각할 수록 아버지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는 남자랑 그 아버지를 친구로 기억하고있는 남자 조합도 좋은 거같다. 캡틴한테는 그 시절이 어제같고 눈떠보니 혼자 남은 그런 상태라 친구의 아들이라고하면 뭔가 더 친밀감,내가 돌봐줄 책임이있는.. 그런 대상으로 볼거같고 아빠친구보다연상이 된 토니한테는 그 무한대의 정의감이 ㅡㅡ 싶으면서도 자기가 모르는 아버지 이야기하고 있으니 더 듣고 싶어할 것같고. 둘이서 클럽의 바에 나란히 앉아(토니가 대절)  과거이야기 나누다 사고나면 좋겠네여.



24.

캡틴 눈뜨는게 이십년만 빨랐으면 토니보자마자 삼촌 노릇이라고할까 친구 유복자만난 행세했을 것같다. 그보다 더 빨랐으면 어린 토니 정신적 지주가됐을 것같고. 하워드가 살아있을 때 캡틴이 발견되고 깨어났으면 토니 아버지문제도 문제없이 해결됐을 거고. 으으 토니가 좀만 더 말랑하던 시기에 둘이 만났으면 진짜 사이좋았을 것같은데 토니가 딱딱해진 시간이 너무 길다.


25.

헐리우드 엔딩 장면 하니까 생각났는데 토르 영화에서 내 나름대로 또 하나의 백미였던 게 토르와 제인의 키스신이었다. 상화좌우 360도 서라운드로 돌려봐도 키스로 끝내는 게 정석이고 또 정석일 것같은 상황에서 예의바르고 망충하고 애정돋는 손길로 제인 '손등에' 입맞추는 남자. 언니가 바로 키스해버리는데 그래 나라도 저 따뜻상냥한 남자가 하라는 입술박치기는 안하고 손등에 입술자국 만들면 내 입술 갖다박겠다 했다. 디어뮈드에게 칼빵을 놓은 그라니아가 이런 기분이었을듯. 그래도 그 손등 키스 신이 정말 좋았다. 그 따뜻한 눈빛도 그랬고, 비교된다고 하나.. 그거 두번째 손등키스였잖아. 처음 만났고 헤어졌을 때 손등에 키스할 때의 거리감이랑 그 서로 반쯤, 아니 재대로 끌어안은 상태에서 애정어린 눈빛으로 손등에 입맞추는 건 분위기가 전혀달랐다. 아, 이 사람한테 제인이 소중하구나. 로키가 '그여자때문이야?'하고 울만하지.



26.

셔틀질해주는 히어로들이 대단하다고 했는데 코믹스에서 토니가 캡아 비행셔틀이었던 것같은 기분이 드는데 이게 공주님안기로 슈퍼맨에게 안겨서 날아가는 배트맨이랑 착각하고 있는 건지 아니면 둘다 실제로 있는 건지 아니면 둘다 내 망상인지 헷갈린다. 사람의 기억은 애매하고도.



27.

여튼 본편에서도 캡아가 토니에게 업혀서 날아갈 일 있으면 재밌겠다 싶었다. 토니는 상황이 재밌어서 공주님 안기라면 태워주겠다고 살살 약올리고 캡틴은 듣다듣다 빡쳐서 오냐 네 놈이 그렇게 나온다면 난 업히는 게 아니라 니 등에 타고 갈테니까 기마 노릇이나 하라고 똑같이 초딩처럼 쏘아붙이는 거. 나타샤가 머리 잡고 현실 도피하는 앞에서 둘이서 초딩입배틀을 하고 다른 히어로들은 팔짱끼고 관전사태 들어가는 거임. 그러다가 입배틀에 질린 토르가 쭈구리같이 얼굴 구기면서 인간은 쪼끄맣군 하고 허허 웃고 망치 붕붕 돌리더니 한 손으로 캡아 낚아채서 대신 비행셔틀해주면 좋겠다. 

다른 히어로들은 아 이제야 작전 속행이네 하면서 지시에 따르는데 캡아 태워줄 기회 놓친 토니만 좀 섭섭해하고 있음 좋겠음.  캡아는 정신 못차리다가 정신 차리고 나면 바로 작전 지시 내리기 시작하는데, 그러다가 근육남에게 한팔로 안겨있는 거나 공주님 안기나 비슷하게 쪽팔리다는 거에 겨우 눈치채고 안색이 퍼래지면 웃기겠다.



28.

어.......... 여기까지 쓰다가 내가 못봤던 토르 삭제신을 봤다. 내가 지금까지 본 건 형 대관식 전에 형 포도주 뱀으로 바꾸고 자기 어깨 붙드는 형한테 '이제 나한테 키스할 거야?'하고 망충스럽게 웃는 신이라든가 여튼 형제관련 신이었는데 이번에 본 건 어.....음............ 할 말이 없다. 

요약하면 궁그닐(왕의 상징) 계승하는 장면.  아버지 쓰러지고 불안해하는 로키에게 엄마가 같이 걱정하면서 넌 우리들의 아들이야, 하고 말해준다. 근데 또 끝에는 토르 이야기가 나옴. 듣자마자 로키가 얼굴이 좀 굳어서 아버지 방을 나서려고 하는데 병사들이 문앞에서 무릎을 꿇음. 로키 멈칫하는데 안으로 들어온 신하가 궁그닐을 건네줌. 엄마는 아버지가 안계시고 토르가 없으니 네가 왕위를 계승해야한다. 아버지에게 자랑스러운 아들이 되렴. my king. ..하는데. 


29.

포인트 : 1. 병사들 무릎꿇는 거 보는 로키 얼굴이 완전 겁에 질린 어린애 표정임 2. 궁그닐 보고도 안 기뻐하고 오히려 두려워하는 얼굴임 3. 어머니가 왕이 되라고 말해줌 쓰리 콤보. 


......어..그래.. 본편에서도 '난 왕이 될 생각은 없었어!! 형이 되고 싶었어!!' 하긴 했었다.. 근데 설마 진짜 왕이 될 생각 없었던 거였쿠나.. 그랬던 거였쿠나.. 아버지 쓰러지고 왕권 탈취한 것도 아니고 그냥 어머니가 준 거구나... 넌 대체 뭐가 꼬여서 거기까지 간 거니 로키따응..



30.

어벤저스나 토르에서나 로키의 아이덴티티는 '성질 좀 부려봤는데 설마 이렇게 큰 일이 될 줄은 몰랐던 상처입은 아이'인 거같다. 궁그닐 계승신 보고 할 말을 잃었음. 앞서 나온 삭제신들도 충분히 로키에게 인간미를 더해줬었는데 궁그닐 계승신까지 더해지니 얘는 비운의 악역이지 나쁜 놈이 안되는 것같았다. ..내가 못찾은 건가, 난 토르 삭제신은 못봤는데... 아니 영화 제목이 토르인데 삭제 신이 다 로키면 어떡해. 아니 적으로 나올 애니까 지분은 삭제될 수 있는 건데데.. 로키가 아니라 토르 성장 스토리가 좀 더 삭제신이든 뭐든 있어야하는 거 아닌가여 감독님.. 본편에서 토르의 감정선, 성장 스토리가 급하다는 느낌은 받아도 로키의 감정선은 시종일관 안정적인 느낌이었는데 신들 삭제하고도 그렇게 남겼남. 왜 토르는 본편 탈탈 털어도 급작스럽게 성장하고 로키는 삭제신까지 넘쳐나는 이야기가 있나여. 두 형제의 캐릭터 성은 아주아주 좋아하지만, 영화도 좋아하지만, 캐릭터도 좋아하긴 하지만. 어.. 감독이 로키 덕질을 했던 거든가 어벤저스의 주적을 묘사할 수 있는게 너무 신나서.. 너무 신났던 게 아닌가 싶다.  감독님 로키를 찍고 싶으셨쎄여 토르를 찍고 싶으셨으세여.. 안때릴게요 대답해보세요.. 



31.


문제의 삭제신. 


32.   

로키 최애긴 한데 애 행동에 이렇게까지 면죄부가 있어버리니 얼떨떨하다. 본편에서도 해석하자면 고의는 아닐 것같은 냄새가 풀풀 나긴했지만 설마 진짜 영상으로 존재할 줄이야.. 어머니..orz 

근데 여기서도 여전히 삐뚤어진 내 최애인게, 어머니가 토르를 언급하기 전에 '넌 우리의 아들이야'라고 말해준데에서 충분히 만족할 수도 있었던 게 아닌가 싶었거든. 형의 자리를 질투하는 동생의 포지션이라 어쩔 수 없었던 걸까. 근데 보면 볼 수록 가족들이 결코 이해하지 못한 건 아니었는데 혼자 우울해하고 입 다물고 틀어박혀서 엇나가고 엇나간 것같아서 슬프다. 로키따응 가족들은 널 해치치 않아요 입양아라고해도 똑같이 사랑받아여 비록 형님이 어벤저스에서 입양아 드립을 치긴했지만 그건 니가 안 들으니까 한 거고.. 결론은 대화를 합시다 대화를. 형님도 그랬잖아 내 말 똑똑히 들으라고. 어, 음, 그 후에 날아가서 문제였지..



33.

어벤저스 삭제신 말인데 로키가 화해한 세 히어로한테 순순히 잡혀가는 장면은 꼭 있을 것같았다. 그렇지 않고서야.. 그러고보면 영화 처음 볼 때는 로키가 처음 쉴드하고 붙을 때 장면을 오해했었다. 그 전에 호크아이랑 로키 대사가 시선 끌기! 였나 하여간 미끼가 되라는 걸 한 단어로 정리해버리고 호크아이가 '눈알도!'하고 덧붙이면서 장면이 끝나는 바람에 이해를 못했었거든. 그래서 호크아이가 이리듐 찾아 연구소 가고+ 로키는 연구소 직원의 인식용 눈깔쨔응을 찾아 강연회로 각각 가는 건데 두 개가 붙어있는 한 건물이라 협공작전하는 줄 알았다. 그래서 어.. 왜 로키는 잡아가는데 호크아이는? 양동 작전이라 호크아이는 치고 빠졌나?? 이랬음. 양동작전이라고 생각한 탓에 시선 끌기는 애들한테 무릎 꿇라고 떼쓰는 장면이라고 생각했고 그래서 아이언맨vs토르 싸움 씬 이후에 양 옆에 병사 대동하고 로키가 천천히 걷는데 애들 싸우는 동안 튀어서 지 본진 기지로 돌아간 건 줄 알았다. 어? 왜 배너박사가 여기있지? 응??? 어?? 왜 쉴드 내부요?;;; 아 잡혔구나.. 어 그 난리버거지를 피우면서 싸웠는데 안 튀었단 말이야??;;;로 이어졌었다. 



34.

로키가 양동작전한다고 요란 무쌍하게 강연회에서 사고 치고 잡혀갈 생각이었다는 건 두번째 볼 때서야 알았다. 일부러 잡히면서 창을 쉴드 내부에 두게 만들고, 그게 레이더 역할을 해서 호크아이가 인비저블 상태인 항공모함 찾아올 수 있게 해줬다는 것도 1회차 찍고 난 후에 영화 내용 되씹다가 깨달았고. 지금도 궁금한 건 항공모함 직원이 왜 호크아이를 아군으로 판단했냐 하는 거다. 내부 사람을 세뇌했던 걸까 아니면 보이지 않는 함대를 찾아올 수 있는 국가 비행기는 무조건 우리편이라고 생각한 걸까. ..아니 그보다 그 비행기는 어떻게 탈취한 거지? 이번에 가서 유심히 볼게 또 늘었다..



35.

근데 아무리 시선 끌기라고 하지만 그 '무릎 꿇어!!'는 좀 쪽팔렸다. 얘가 아스가디언 아니랠까봐 말하는게 어찌나 셰익스피어인지. 토니가 봤다면 자네 엄마는 자네가 지퍼달린 락스타 옷입고 중2짓하는 거 아시는가? 이랬겠지. ..어 비슷한 말 이미 한 거같다. 명색이 불화와 의심을 낳는 언변술을 가진 신인데 그러고보면 깨지기도 너무 쉬웠다. 나타샤언니한테 상담감사^^ 소리 들은 거야 히어로 상대였다고 치고 무릎꿇은 민간인들한테 쓴 언변술도 나이든 할아버님한테 깨졌잖아. ..하기사 소재가 나쁘긴했다. 나치즘에 진절머리치는 나라 국민들에게 너희들은 복종을 좋아하는 거라고 하면 어떡해. 선례가 이미 있는데 거기에 같은 소리 또해봤자 너같은 병신은 널렸어 소리밖에 더 듣나.. 생각해보면 뒤에 온 캡아한테도 예전에 독일에 왔을 때는 자기가 신이라고 주장하는 미친놈이 하나 있었는데 별 변한게 없다고 확인사살까지 당했어..... ......우와 로키 내 쭈구리 제법 불쌍하다.. 가여운 내 사람 히어로들에게 갇혔네.......  


Posted by 네츠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