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타가 있습니다.


1. 서플 때문에 네타를 듣고 애니를 봤습니다. 친구 집에서 라일아뉴 네타를 듣고 나서 요새 입에 달고 사는 trust you의 한 대목을 흥얼거렸었어요. '두 사람이니까 서로 믿을 수 있어요, 놓지 말아요.(후타리다카라 시은지아에루노, 하나사나이데).. 근데 라일아뉴는 왜 이 꼴이야!' 토씨 하나 안 틀리고 저렇게 말하며  친구목을 짤짤짤. 그리고 지금 보고 났더니 B파트에 울려퍼지는 목소리..orz 뭐야 점쟁이냐 나는..

2. 동인적 이야기를 잠깐. 저는 신체적 우위와 정신적 우위를 별로 동일시하지 않습니다. 록티를 좋아한다고 하지만 2기 시점에 와서는 티록에 한없이 가까워요. 1기에서 티에리아는 록온에게 받은 것들로 성장했고 1기에서 끝난 록온을 2기에서 다시 만난다면 자빠트리고 빙긋 웃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별개로 티에리아에게 닐은 소중한 사람이니까 그를 받아들일 수는 있어도 상처입힐 수는 없어요. 닐은 남에게 제 쪽에서 찔러들어갈만큼 생산적인 인간이 아니지만 2기 티에리아는 훌륭하게 개무시하고 덮치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또 좋아하는 커플인 로크아레도 알렐루야가 한없이 적극적이에요. 록온은 다메다메다메다메한 사람이라 남에게 제 쪽에서 (이하생략) 이거든요. 알렐루야는 상대를 상처입히는 걸 두려워하고 싫어할 온화한 성격이라 역시 제 쪽에서 받아들이겠다는 타입. 1기 세츠나는 어려서 아무 것도 시키고 싶지 않지만 제쪽에서 치고 들어가고 상처입을 상대도 다 받아주고 묵인해주는 싸나이(..)라서 세츠나는 어쨌든 공. 닐 2기 왔으면 셋쨩에게 잡아먹혔다에 한표 겁니다.

3. 여튼 이런데요, 그런 고로 오늘 20화를 기점으로 라일은 제 더블오 세계관 내에서 (정신적) 총수가 되었습니다.  신체적은 아니에요. 신체적 총수는 알렐루야..^_^ 라일이랑 붙여놓으면 음..음.. 붙을 일도 없어보이긴 하는데 일단 붙으면..음..음... 일단 제쳐두고. 라일이도 엄청 하위권이긴 한데 신체적으로 그나마 공할 수 있는 대상은 티에리아정도일까나. 라일티에이긴 해요. 티에리아는 라일은 아웃오브 안중..이랄지 제쪽에서 친해지거나 다가가야할 이유가 없고 제 기반 찾고 있는 라일은 어쨌든 먼저 찔러들어갈 타입이거든요. 그 사람의 동생인이상 티에도 묵인은 해줄 것같은 느낌. 하지만 정신적으로는 우케. 죽어도 우케입니다. 형과는 다른 의미로 다메다메다메다메다메다메다메남 등극인 걸요. 이런 남자 짱 좋아합니다. 부평초도 갈대잎도 아닌 것이 제 자리 없어서 힘겨워하고 어떻게 될지 뻔히 알면서 총구를 당기지 못하고, 말은 번드르르하면서도 현실 앞에서는 맥없이 무너지고. 어떤 의미 사지보다 민간인. 세츠나에게 '어린 게 잘난 척하지마'할 때 순간 배잡고 뒹굴뻔했어요. 그 직후에 방금 전 제 말따위는 까맣게 잊었다는 듯 그 어린애에게 주먹을 날리는 모습에 이 사람 진짜 약하구나 싶었습니다. 24세의 닐이 29세의 라일보다 한참 어른이었어요. 정말로. 세츠나가 저보다 한참 큰 그의 '동생'을 안아줬대도 놀라지 않았을 겁니다. 그가 닐이 아니라 라일이고 마이스터 모두를 키워주었던 성인이 아니라 동생이었으니까 그렇게 아이처럼 우는 게 허락되었겠죠. 닐에 비하면 한참 어리고 솔직한 사람이네요. 마지막까지 마이스터들 앞에서는 록온이었던 형님에 비하면 이 사람, 록온의 이름은 진짜 코드네임에 지나지 않습니다. 라일 디란디에요. 아뉴를 사랑했고 그녀가 사랑했던 라일 디란디.

4. 알렐이와 소마의 관계가 생각만큼 냉혹한 게 아니어서 전투신에서 좀 행복했습니다. 소마여도 알렐루야의 곁에 있었고 공격받는 알렐루야를 보고 '감히 어딜!!'하고 이노베이터들에게 화냈어요. 개인적으로 할렐루야vs소마 꿈의 조합(..)을 꿈꾸고 있긴 한데. 마리랑 소마는 근본적으로 한 인격이라는 느낌입니다. 차갑게 식고 냉정해진 마리가 소마. 세르게이의 곁에 그대로 있었으면 소마는 마리처럼 살았겠죠. 마리 스밀노프. 홀리랑 닮아서 예쁜 이름이네요.. 이건 또 뭔 청승이냐. 세르게이 돌아와요 부산항 마리곁에..

5. 세기의 옷 벗은 전신샷(..)에서는 비명 지르긴 했는데 다행히 금방 클로즈업으로 넘어가서 조금 안도. 아뉴가 그 동안 하도 주목받은 게 없어서 공기인 채로 삶을 마감하나 했는데 걱정했던 것보다는 잘 나왔다 싶더라고요. 연약하고 사랑스러운 인간여자였어요. 톨레미의 아뉴로서의 기억이 싹 사라지든가 할까봐 걱정했는데 그냥 무르게 톨레미의 아뉴+이노베이터 아뉴 리터너 양 쪽의 기억을 다 가진 채로 흔들리는 걸로 묘사되었더라구요. 개인적으로 완전히 미쳐 황폐해지는 라일도 보고 싶었지만(..) 갠차나요 충분해요..리바이브는 아뉴를 '여자라서 정에 흔들려버린 이노베이터'라고 불렀지만  디란디 가가 원래 좀 이노베이터 킬러입니다. 티에리아 보고도 여성형 어쩌구가 나오나여 리바이브씨..

6. 또 동인 이야기. 이번화 왜 이리 세츠라일 떡밥이 풍부하대요. 일순간의 주저도 않고 쏴버리는 세츠나의 얼굴이 좋았습니다. 거기서 라일이 진짜로 제 여자 따라가버렸어도 좋았겠지만. 근데 아뉴는 싱크하고 있을 때는 리바이브의 감정을 나눠받아서 냉정하게 있을 수 있었던 걸까요(리본즈한테는 장악수준이었으니까). 그를 향한 마음도 진심이라고 하는 게 눈에 보여서 조금 아리까리 했습니다.

7. 뇌양자파. 리본즈가 진심으로 인간 최초의 이노베이터로 루이스 양을 찍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아뉴 탐지도 그렇고 지금보면 세츠나가 가장 확률이 높아보이네요. 뇌양자파를 위해 태어난 소마양은 오늘도 더블오 남자중의 남자 랭킹 best 3에서 나오지 않고 계시구요. 언니 멋져요.

8. 아이처럼 폭발한 라일과 대비되서 묵묵히 눈을 감은 세츠나가 아파보였습니다. 마리나는 세츠나에게 도피처가 되어줄 수 있는 유일한 여자 맞아요. 돌아가도 괜찮은 유일한 곳 맞아요. 다만 이 애는 그걸 선택할 생각이 추호도 없는 것뿐이고, 마리나는 그를 아끼지만 그가 걷는 길로 갈 생각은 없는 것뿐이고. 동인필터 다 빼고보면 세츠나가 자기가 원하는 걸 다 끝내고, 모든 것에서 해방되었을 때 찾아갈 사람은 마리나가 맞습니다. 다만 해방되는 순간이 최종화에서도 안나와줄 것같지만.

8. 이노베이터를 보고 있으면 신의 아이가 생각납니다. 완벽한 곳에서 부족함 하나 없이 어른처럼 뛰어나고 우수하고 아이처럼 막나가는 신의 아이들. 인간을 하위 계급에 묶어두고 싶다 이거죠? 힘내세여.. 말릴 생각은 없다능, 다만 진심으로 아카하로x리바이브 밀 생각 있습니다. 하로>>넘사벽>>이노베이터였어요. 하로님 우월해.. 근데 역시 암만 봐도 사지가 오라이저 탈 이유 모르겠어요. 다..단독 비행할 때를 위해서인가?; 그래서 하로님 틈봐서 뛰어든 건가?;; 어쨌든 리봉주씨는 하로보다 우월해진 담에 상위존재 어쩌고 합시다. 땅땅땅. 일단 A무로 씨에게 조언을 구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9. 이래저래 재미있게 봤는데 감상 쓰려니까 말이 잘 안떠오르네요. 인간관계로 엮이는 더블오는 일단 밀어두고 끝장나게 사랑스러운 알렐루야가 기체 또 박살내먹어서(..) 이안아즈씨 철야하겠구나 싶었습니다. 어째 생명의 위협받다가 무사히 돌아온 딸내미 한번 안아줄 시간이 없냐.. 측은해..

10. 작붕과 연출의 총체적 난국(...)은 이미 오케오케 하고 넘기고 있는 상황이긴 한데 진짜 보면 볼수록 쫌만 더 파줬으면 하는 장면이 한두군데가 아니라 아쉬워죽겠어요. 소마 필리스-> 마리 파파시가 되는 과정에서 살인기계로서의 자신을 자각하는 장면에 세르게이를 밀쳐내는 장면+스스로를 자조하는 장면같은 세세한 것부터 시작해서 총체적 난국이었던 라일아뉴 묘사라든지. 솔직히 20화의 절절함은 미키신 연기로 다 먹고 들어간 거에요. 키스하고 이불 속에서 기어나오는 장면 외에 둘 사이에 있었던 건 죽는 순간에 회상신으로밖에 보여주지 않았는데도 미키신의 연기가 너무 진심이라서 넘어간 거라구요. 이래서 미키신 캐스팅이었습니까 선라이즈..? 외에도 대사 한두마디로 전개되다보니 템포가 너무 빨라져서.. 더블오 51화였으면 진짜 좋았을텐데. 비져나오는 부분들을 소설로 메꾼다손쳐도 애니메이션 자체에서 소화할 수 있는 물량을 다 풀어내지 못해서 후다다다닥 달려다버리는 느낌에 아쉬워죽겠습니다. 건시데는 없는 내용 늘리느라 48화 폭주했잖아요. 피터잭슨도 아닐진대 무리한 부탁인 거 알지만 확장판같은 거 없나요..ㅠㅠㅠ
Posted by 네츠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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