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노래방에 다녀왔습니다. 장카라, 주말 810엔. 일본의 노래방은 음료수가 무한 리필되며 밥도 추가로 시킬 수 있고 덤으로 오전중에는 프리타임이되 아 다만 1인당 요금을 지불합니다. 한국의 그 것과는 아주 다른 번데기같은 무언가가 아닌가 싶지만 중요한건 씽나게 부를 수 있다는 거고 더 중요한 건 한류 붐을 타고 한국 노래도 겁나게 많다는 것. 결론 : 메들리로 노래를 부를 수 있습니다. 한국 노래, 일본 노래, 한국가수가 부른 일본노래 등등 다 합쳐서.. 음, 100곡쯤. 시쨩이랑 성은언니랑 셋이 가서 목이 찢어져라 불렀습니다. 여섯시간? 일곱시간? 마실 것도 배가 터져라 마신 것같습니다. 공짜라면 양잿물도 먹.. 먹지는 않고 받아오긴 할 여자가 접니다. 드힝.
2. 뭔가 쓰려고 했는데 까먹었다.. 여튼 신나게 부르고 탈진기세로 집까지 돌아와서 그대로 미역국 만들어먹었습니다. 만들기 간편한 것도 있고 시쨩도 좋아하고 해서(물롱 만드는 저도 좋아함) 한 백번까지는 못되도 열번 언저리는 끓여먹은 것같은 미역국. 하지만 전 지금도 다시 양 못맞춥니다. 적당히 때려부으면 되겠지'ㅅ'-3 하고 한가롭게 퍼붓고 후회하기 일쑤. 왠만하면 다시는 콸콸 정도로만 붓고 간장은 콸콸콸로 부으십시다. 오늘은 다시 콸콸콸콸에 간장 콸과 콸 반쯤이어서 좀 밍밍해씀. 성은언니가 닭고기랑 김치 볶아주셨는데 그 것도 맛있는데다 미역국이랑 궁합이 환상이라 배가 터지도록 음료수를 마시고도 또 밥을 비웠습니다. ..맛있으니까 됐어, 행복하니까 됐어..orz
3. 게임 이야기 살짝. 한창 드래곤 퀘스트 9를 다시 하고 있었더랬습니다. 사심을 (좀 많이) 담아서 만든 캐릭터에다 치트 살짝 써서 이래저래 커스텀하는 재미로 처음부터 다시 플레이하고 있었는데 아무 생각없이 치트키 왕창 써서 전 아이템을 다 오픈 시켰더니 순식간에 흥미를 잃고마는 슬픈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게임의 딜레마는 그거같아요. 목표까지 모으는 건 무진장 힘든데 막상 에딧이나 치트로 목표달성 한채로 시작하려고 하면 시시한거..orz 지금까지 치트 왕창 쓰고 재미있게 한 게임은 아주 고전게임이거나 심즈시리즈처럼 아예 샌드박스 게임이거나 둘중 하나인듯. 여어억시 RPG는 노력하고 고생하고 컴플릿하는 재미인가 싶기도 하고.. 근데 전 그렇게 모으는 거 못한단 말이에요. 게임은 역시 저랑 인연이 없나봐요. 생각해보면 그 문명한다는 문명도 치트키 죵니쓰고 적당히 플레이하다가 때려쳤더랬습니다. 게임 프로그래머들이 보면 잡아죽이고 싶은 고객 유형일 듯.
4. 그래서 일단..은 아니고 어쨌든 게임도 살짝 시들해졌고, 모종의 뭐시기를 살짝 하고 있지만 그 것도 이미 오래 전에 이미 산화지경으로 불탔던 거 다시 한번 해봤던 거고, 으음.. 순식간에 쯔마라나이가 되었네요. 다음에는 뭘한담. 일단은 시크릿 가든 볼생각으로 주워모으고 있습니다. 역시 영상매체가 더 재밌나.. 아 글리 4화도 봐야지..
5. 방금 전까지 수경언니와 수다아닌 수다를 겁나 떨었더니 목이 지쳤습니다. 평생 목이 지쳐보기는 처음인듯 합니다. 이게다 세 명이서 100곡 부른 노래방 메들리 때문임. 이렇게 쉬도록 부른 게 처음..아니다 한국에서도 노래방 메들리 했을때도 그랬지.아마 징어랑 은영이랑 윤이랑 갔을 때지 싶은데. 한 대여섯시간 부르고서 막판에 막달리자 메들리로 뽑고 다음날 아침에 양치하면서 뱉었더니 피가 섞여나왔었더랍니다. 저 그때 득음하는 줄 알았어요. 득음은 멍멍뿔.
6. 음.. 또 뭐 재밌는 일이 있었던 게.. 아 맞다, 해리포터 자근자근 읽고 있다고 했었는데 혼혈왕자-> 죽음의 성물 -> 마법사의 돌-> 비밀의 방 -> 아즈카반의 죄수 순으로 역순..은 아니고 돌려 읽기 하고 있습니다. 스타워즈도 아니고 이 에피소드 배열은 뭐냐. 그리고 확실한게 마법사의 돌이 더 완성도 높아요.. 롤링 아주머니 6,7권은 마감에 쫓겨서 쓰시기라도 했나. 이영도 아즈씨 눈마새-> 피마새에서처럼 전반에 작은 장치로 등장했던게 뒤로 갈 수록 클리셰로 자리잡고 영역이 확장되면서 이게 본편인지 패러디인지(실례) 애매해지는 영역까지 간게 군데군데 보여요. 1학년짜리의 시선과 성인의 시선이라 그렇다고 말하면 그런갑다 하겠지만 제작과정만으로도 소소하고 재미나게 페이지를 잡아먹었던 폴리주스 마법의 약이 그냥 도구 하나로 퐁 등장한다든지. 아무리 생각해도 뒷권으로 갈 수록 소소한 묘사는 줄어들고 기존에 등장시킨 내용들 재탕하면서 스토리만 슝슝슝 끌고나가는 티가 난단 말이에요.. 아니 뭐 1~3권에서 배경설정은 거진 완성됐었으니 그걸 후반부에서 사용하는 건 그러려니 할 텐데 그런 소소한 마법이나 물건들에 배정하던 분량은 확 줄었는데도 스토리 라인은 직감으로 다때우다니. 거기에 호크룩스는 그렇다치고 죽음의 성물 떡밥 너무 갑작스러워! 하나만 더하면 볼드모트 부활전까지는 카리스마 쩔었는데 부활 이후는 열라 찌질해! 영화상에서 컨셉 묘하게 기집애같아! 목소리 높아! 손톱 긴 주제에 너무 반질반질하지 않아 그거?! 그 고생을 하면서 부활해놓고 한다는 짓이 혈통 차별이라니 아무리 니가 마법사 세계에서 살았다지만 히틀러가 어떤 꼴이 되는지 정도는 배워두던가! 뭣보다 너도 머글혼혈인데 하는 짓 찌질해! 허술해!! 사우론급까지는 아니어도 다스 베이더 수준으로는 카리스마있는 악역일 수 없었냐 부활해서 하는 짓이 (마법부 장악이나 불사조기사단 살해는 다 벨라트릭스라든가 죽음을 먹는자들이 하고) 꼴랑 해리 뒷꽁무니 쫓아다니는 거라니 그렇게 진 게 마음에 남았냐 트리플 A 쪼잔돌이야아아아아
7. ..해리포터 시리즈가 아니라 볼드모트에 대한 불만이었냐.. 아니 근데 진짜 그렇다고요. 저런 코없고 길고 세련된 손톱을 가진.. 아 이건 영화상의 묘사구나 하여간 기분파 독재자에다가 승질 드러운 독재자면 오래 군림하지도 못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라 아쉬웠다고요. 괜히 영국 웹에 볼드모트를 괴롭히는 118가지 방법이런 거 돌아다니는 게 아니구나 싶었음요. (그 내용은 대충 1. "오, 당신의 코는 어디갔나요?"하고 물어본다 같은 거임) 같은 정돈된 손톱이라도 아지라파엘은 귀엽기라도 하지.
...또 폭주했다..
8. 금요일에 (자전거도 없겠다-가져간 사람은 평생 솔로로 살다가 늙어죽기를-) 날씨도 좋겠다 오는 길을 느긋하게 카모가와를 걸어왔습니다. 근데 너무 느긋했어요. 자전거로 30분 걸리고.. 아니지 카모가와 따라 내려오면 한참 돌아가야하니까 40분쯤 걸리는 길이긴 했는데 그 길을 두시간 걸려서 걸어왔었습니다. 휘파람 불고 음악 듣고 강 구경하고 앉아서 쉬기도 하고 산죠까지 걸어가서 북오프도 가보고 느긋느긋느긋느긋하게 왔어요. 집에 오자마자 지쳐서 쓰러지긴 했지만. 금요일도 그렇고 토요일(오늘)도 그렇고, 뭔가 여러모로 느긋알참재미짐하게 보낸 보람찬 날들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