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고 써놓고 제러드 말대로 임신한 건 제러드가 아니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서역 곳곳의 슬래시 팬들이 뒤집어졌다는 걸 뒤늦게 알았는데 어째 역으로 그게 더 신기한 느낌입니다. 아니 뭐랄까.. 원작에서도 그렇지만 얘들은 호모가 아니잖아요. 캐스도 딘도 샘도 젠슨도 미샤도 제러드도 멀쩡한 캐릭터고 이야기고, 공식에서 애들 게이라고 후려갈기는 미친짓을 하지 않는이상 어디까지나 위험하고 이상할 정도로 불균형하게 서로한테 얽혀있는 형제 이상으로는 안 올라가고(...? 어째 이게 더 모호하다?), 그 배우들도 마찬가지구요. 하기사 같은 집에서 살았을 정도로 사이가 좋았었다니 슬래시와 현실을 동시에 믿는 팬들이 생기는 것도 이해는 하지만.. 그래도 둘다 기혼이잖아요. 결혼하면 아이가 생기는 건 당연지사인데 그걸 축하해줄 수 없는 분위기라는 게 좀 씁쓸했습니다. 그 관대한 서역 언니들이 이런데서 상처를 받는단 말인가..

젠슨의 반쪽은 대니얼이고 제러드의 반쪽은 제네비브고, 그건 당연한 거라고 생각해요. 저는 그냥 그 두 사람이 서로 결혼의 들러리를 서줄 수 있고 나이 들어서도 술 한잔 기울이는 형제같은 친구가 되길 바랍니다. 서로 더 소중한 가족이나 그런 걸 갖고 있지만 그만큼 여유롭고 편안하게 사교를 이어갈 수 있는 그런 사이요. 진짜 기적같이 서로를 이해하고 아껴주는 친구를 찾는다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지만 그걸 이미 해냈으니까.. 그저 그 관계가 이어지길 바랄 뿐이에요. 그리고 제러드에게 아이가 생기는 것- 그리고 앞으로 젠슨에게 아이가 생기는 것이 그 두 사람의 관계를 상처입히는 일이라고 생각하지도 않고요. 

다시한번 강조하고 싶은 것이..orz 호모인 건 내 머리 속의 애들이지 실제나 원작의 그들이 아니라고요. 
저는 BL과 호모가 없으면 밥을 먹지 못하는(거짓말) 여자입니다만 이건 분명합니다. 나는 2차 창작을 하고 있는 거고, 내가 그 캐릭터를 사랑하는 것과 그 캐릭터에 대한 이야기 전반을 망상하고 생각하고 쓰고 읽는 건 전혀 다른 문제에요. 원작을 남겨놓고 그 선을 따라 덧그린 것같은 것들이라고요. 그렇게 태어나는 모든 걸 사랑하지만 그게 원작/원본이 되어야한다는 생각은 안해요. 필터링은 가끔 내려놨으면 좋겠습니다. 

제러드와 그의 아내 제네비브와, 그 장래의 아기가 모두 다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물론 애클스 가 사람들도. 그 두 집안의 가장들이 훈훈한 친구 사이로 계속 남아준다면 그 두 사람이 출연한 드라마를 사랑한 팬으로서 기쁠 겁니다. 설령 안 그렇대도 어쩔 수 없고요. 여튼 전 이 두 배우랑 그 드라마때문에 행복했고 그 사람들한테 축하할 일이 생긴다면 축하해줄 거에요.

축하해요, 제러드!
 
 
Posted by 네츠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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