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카테고리로 묶는 이유라면 딱 하나밖에 없는 이 두 영화. 아니 둘다 일단 호러영화이긴 한데 엄.. 넹 젠슨 애클스 얼굴 구경하느라 봤어여 에헤헤
- 미모는 여전히 미친미모이긴한데 둘다 영화가 많이 황이었던지라 그냥 하나로 묶어서 주절주절 떠들고 말렵니다.
- 영화팬은 물론 젠슨 팬에게도 가혹할 것같은 본문.
1. 영화상의 의미라고는 젠슨의 미친미모밖에 없다더니 딱 그 짝이었던 영화. 2005년, 슈내 1시즌 방영때인가요.. 한참 젊고 어리고 예쁘고 미친 미모를 자랑하던 시절의 젠슨 리즈 외모입니다. 감독이 끈질기게 젠슨 얼굴만 클로즈업하는데 레알 얘 얼굴을 보다가 영화 10분이 헐레벌레 지나가버릴 정도. 솔까 젠슨 얼굴을 빼면 별로 남는 게 없습니다. 그냥 이러다가 저러다가 끝나는 것마냥 밋밋한 영화. 분명 한시간 반 꽉 채워서 봤는데 젠슨 얼굴밖에 생각이 안나요..
[#M_아무 의미도 없는 젠슨 얼빠 캡쳐|접기|
2. ...여튼 애는 반짝반짝 빛나고 솔직히 스토리도 별로 나쁘지 않았어요. 악마(혹은 슈퍼내츄럴한) 존재의 아기가 인간들에게 납치당했고 어머니가 그 아이를 찾으러와서 그 아이의 주변사람들을 차례차례 죽여버린다는 스토리. 아들에게 돌아올 것을 종용하지만 인간으로 살기를 택한 아들은 어머니를 죽여버리고, 어머니가 남겨둔 흔적(벌)에 따라서 부모님을 비롯한 친구들을 죽여버린 연쇄살인마로서 인간의 심판을 받습니다. 마지막에 '그래 이건 사실 이계의 존재가 저지른 게 아니라, 가족과 친구들을 죽여버린 내가 만들어낸 악몽이다. 나는 내 손으로 그들을 죽여버리고 악몽을 꾸는지도 모른다. 제발, 이 꿈에서 깨어나자.'라고 독백을 중얼거리는 부분도 썩 나쁘지 않았어요. 현실과 꿈의 경계가 애매했던 판의 미로도 생각나고, 로즈메리의 아기처럼 오컬트적인 부분도 있었고.
3... 근데 뭐가 이 총체적인 난국을 만들었을까여...?
4. 연출은 다분히 중구난방이라 줄거리를 따라가기도 힘들고, 무서울 장면들은 전혀 무섭지 않으며, 주인공 제이크가 보는 환영들은 너무 많이 튀어나와서 원 줄거리를 흐릴 정도고 연출은 밋밋하며 흐름도 순순해서 영화가 전반적으로 밋밋밋밋밋한데다 역동감 있는 장면은 처음에 뱀에게 목을 물어뜯긴 장면 정도고 그 후는 또 내내내 제이크 제이크 제이크이다가 막판 휘모리장단까지. 어머나 내가 지금 뭘 보고 있나요. 이 정도의 기분이었습니다.
5. 크리쳐가 여어어어어어얼라 밋밋해서 무섭기보다는 그냥 기괴하고, 그 기괴함도 두려움이나 이상한 존재로 보이기보다는 그냥 이상해; 수준이었던데다 막판에 밝혀지는 출생의 비밀과 제이크가 악마의 자식이었다는 반전은 영화 내내 탈력상태였던지라 그래서 뭘 어쩌라고; 하는 생각밖에 안들었습니다. 그 와중 피칠갑한 제이크가 예쁘구나 정도의 망상이 전부. 단언컨대 같은 급이라면 슈내 1시즌쪽이 시청자로서는 눈도 귀도 즐겁습니다. 1시즌 전체가 이 영화정도의 가치라는 게 아니라 1~2시즌의 에피 하나가 차라리 밀도 있을 거라는 거에요. 참 밋밋한 영화.
6. 그 밋밋함에는 최애인 젠슨이 별로 좋은 연기를 보여주지 못한 것도 한몫하는 듯. 지나치게 예쁜 마스크라 얼굴에 주목하게 되긴 했는데 거의 마스크뿐이었습니다. 단순히 팬심이긴 합니다만, 솔까 같이 출연하는 여배우들보다 젠슨 쪽에 눈이 간단 말이지요..? 호러영화 주인공이라기에는 지나치게 선한 인상에, 지나치게 잘생겼어요. 근데 연기라면.. 음.. 솔직히 얼굴에서 벗어나는 연기는 아니었던 것같습니다. 그 마스크에 그 분위기라면 선악 가운데서 위태롭게 휘청이는, 주홍글씨의 신부님같은 분위기를 낼 수도 있겠다 싶었는데 그냥 지나치게 선하고 말아요. 표정도 크게 바뀌지 않고 모션이나 감정 표현도 원패턴에 가깝다는 인상을 받았고. 뭔가 움직이질 않고 잘생긴채로 멈춰있는 느낌입니다. 잘하는 부분의 연기는 잘할텐데 아닌 부분은 그냥 아니라는 느낌. 그래서 밋밋밋. 이 밋밋밋이 블러디 발렌타인에도 그냥 나옵니다..
1. 3D를 이상한데다 갖다쓰면 이런 영화가 됩니다.
2. 나름 스플래터라고 많이 자르고 죽이고 하는데 캐릭터에 이입이 안되서 그런가 영화가 초장부터 붕 뜹니다. 해리- 그러니까 탄광 살인마라는 캐릭터가 나오긴 하는데, 얘가 프레디나 그런 애들처럼 유서깊은 캐릭터도 아니건만 나온 순간부터 학살을 시작해요. 근데 발렌타인이랑 무슨 상관인지는 레알!! 레알 모르겠어요. 사실 마지막까지 모르겠습니다(..) 영화 초반 3분만에 스쳐간 설정에 따르면 탄광에서 사고로 매몰당했었고, 살아남기 위해 주변 사람들을 죽인 해리가 미쳐나와서 병원 사람들을 비롯해 22명을 학살한 끝에 살인마로 남았다라는 것같긴 한데, 그 부분에서 별다른 당위성을 느낄 수가 없어서 왜 죽이나? 싶어진단 말이에요. 곡괭이로 공격해서 찔러죽인다는 게 나름 매력적이긴 한데 음..음..
2. 여튼 초반에 탄광 소유주의 아들인 탐 해리거가 탄광 살인마한테 죽는가 싶더니 갑자기 10년후로 넘어갑니다. 10년만에 탄광살인마가 돌아오고 거진 창녀처럼 살던 옛 친구 아이린의 죽음을 시작으로 사람들이 퍽퍽 죽어나가요. 10년만에 아버지의 부고 소식을 듣고 탄광을 팔겠다며 돌아온 탐을, 예전부터 그를 싫어했고 그의 여자친구(지금은 자신의 아내가 된) 사라를 사랑했던 보안관 앨머는 그가 살인마가 아닌가 의심합니다. 사라는 10년만에 돌아온 전 남자친구를 보고 애틋해하고요.
3. 영화는 탄광 살인마가 누구인가에 대해 복선을 뿌리면서 진행됩니다. 죽은 줄 알았던 해리가 살아돌아온 것인가, 아니면 앨머가 의심하는 대로 탐인가, 아니면 앨머인가- 복선이 여기저기 깔립니다. 해리는 시체가 사라졌고, 탐은 사건현장과 가까운 곳에 항상 있지만 그가 갇혀있는 앞에서 살인 사건이 벌어져 탐이 손을 썼다고는 생각할 수 없고 등등. 사실 이 앨머는 매건이라는 사라의 직장에서 일하는 알바생과 바람피는 관계였고, 영화 초반에 그녀가 임신했다고 앨머한테 말하는 장면이 있어요. 그 때 보안관은 불쾌한 표정을 짓는데, 와중에 매건이 살해당하기도 합니다.
4. 결국 앨머는 탐을, 탐은 앨머를 살인마로 지목한 상태에서 사라가 전 남친과 현 남편에게 총을 겨누고 서는 시츄가 됩니다. 앨머는 탐이 7년간 정신병원에 있었다고 말하고, 탐은 그의 소유인 오두막에서 범행에 사용되었던 하트박스를 사라에게 확인시켰습니다. 이 대치 상태에서 탐이 어이없이 실수하는 바람에 자신이 범인임을 밝혀버립니다. 다른 이가 알리 없는 매건의 죽음과 거기 남겨진 메세지를 자기 입으로 불어버린 거죠. 탐은 계속 정신병을 앓고 있었고 자신이 해리라고 생각해 살인을 저질러왔던 겁니다.
5. 그리고 대치끝에 폭발이 일어나는데, 부부는 살아서 나아고 거의 죽기 직전이었던 탐은 소방관을죽이고 그 옷을 빼앗아입고 탈출하는 데서 영화가 끝납니다. 살아돌아올 수 있다! 하고 속편을 암시하는 듯한 전개이긴한데.. 음..
6. 먼저 CG를 잘못발랐습니다. 3D로 곳곳에 처리하긴 했는데 장면이 하도 노골적이라 (삽으로 머리가 잘려나간다던지 곡괭이에 눈을 쳐박는다는지) 그렇게 무섭진 않아요. 아마 3D로 봤으면 실감나긴 했을 것같습니다만.. 여튼 3D를 의식했다 싶은 장면들이 곳곳에 있긴 한데 처음에 눈알 빠져나오는 장면같은 것부터 시작해서 아 이건 CG구나 싶어서 안 무섭게 느껴집니다.
7. 둘째로 살인마의 당위성. 이게 차라리 광산에 얽힌 사람들을 죽인다던가 옛 생존자를 찾는다면 이해가 가가겠는데 그냥 무차별 살인입니다. 뭐 범위도 한정지어진 게 아니라 그냥 여관에서도 나오고 탄광에서도 나오고 집에도 찾아가고요. 제이슨처럼 쾌락살인마도 아니고 하다보니 아니 대체 왜 저렇게 골고루 죽이는 거야? 뭐 원하는 건 없어?; 싶어서 그냥 멀뚱멀뚱 보게 됐었습니다. 프레디처럼 확실한 타겟이나 방식이라도 정하던가. 탄광에 대한게 초반 2분 다이제스트 신문기사로 좌라락 흘러가다보니 애초에 눈뜬 해리가 무차별 살인을 저지른다는 것도 이해가 안갔고, 하물며 아무 상관없는 발렌타인데이 상자에 심장을 담아놓는다는 것도 이해가 안가서 그냥 왜 죽일까.. 하면서 보게 돼더라고요.
8. 세번째로 주연 캐릭터. 감독들은 왜 얘한테 주구장창 가죽재킷만 입히는 걸까요. 10년 전이나 10년 후나 연기로도 분위기로도 나이차이가 전혀 안 느껴지는 설정이었던 데다 10년 후 돌아오고나서는 여기저기 다니기만 하지 무슨 행동을 보여주는 것도 아니라 주인공인데도 평면적이라 이해하기가 어렵습니다. 너 밥은 어디서 먹고 다니는 거냐. 니 속내가 뭐야.
9. 마지막으로 주연 배우의 연기실력. 미아네 젠슨. 연기가.. 입체적이지가 않아요. 주먹질하고 싸울 때도냥 싸우는 구나 싶었습니다. 뭐라고 해야하지.. 그냥 전반적으로 연기를 하고있구나, 하고 느껴지는 게 전부인 연기였어요. 사실 영화 특성상 두드러지게 보여줄 부분들이 없긴 했는데 두드러질 만한 1. 해리가 다가온다고 애걸하는 신 2. 해리의 인격이 드러나며 잔인해지는 장면의 연기는 더 좋을 수도 있지 않았나 싶었습니다. 사람 때려죽이고 하는 해리의 인격의 얼굴은 연쇄살인마라기보다는 화가 많이 나서 험악해진 것같은 인상이었어요. 별로 소름끼치는 느낌은 없지 않았나 싶습니다.
10. 음 왠지 젠슨의 연기에 엄격해지는 것같네요. 딘으로 계속 보다보니까 익숙한 연기패턴이 눈에 보여서 그러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슈내에서도 잘한다고 생각하는 연기들은 눈물연기라든가 절제된 부분이었던 것같아요. 일반적인 나쁜놈이라는 느낌도 별로 안들었었고.. 그래서 그 범위를 벗어나는 연기는 부족하지 않나,하고 생각하게 되는 건지도 모르겠어요. 지금껏 가장 좋아하는 젠슨의 연기는, 솔직히 말하면 베트멘의 제이슨 토드입니다. 좋았지예, 그 화내는 연기..
11. 여튼 그리하여 이 영화도 젠슨 얼굴 감상하느라 열심히 봤다는 이야기입니다. 두 영화의 공통점이라면 허벗은 언니가 나오는 신이 주인공과 상관없다는 정도일래나요. 양심상 남주가 여자와 자는 디바우어에서도 젠슨이랑 하는 여자는 하나도 안 벗은데다 상위체위라 당하는 젠슨으로 보이더라고요. 그래서 여자가 벗는 신은 흑인와의 신에서 따로나왔습니다. 블러디 발렌타인에서도 아이린이 옷도 안 입은 채 계속 열연하셨구요. 너무 열연했다 싶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