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딸기 케익이랑 김치볶음밥이 맛있지만 섞으면 쓰레기가 되지 않나 싶어서 걱정하며 갔는데, 딸기케익이 다 박살나긴 했지만 김치볶음밥은 맛있어서 좋았던 영화. 하지만 이거 절대 마이너 감성일 듯(...)
2. 애초에 웨스턴이랑 SF를 섞는다는 점에서 흡사 시드니 쉘던 책에서 영화감독이라는 넘이 '거인과 슈퍼우먼의 대결'이라는 영화를 찍었다고 하던 대사를 보는 순간 아놔 뭐야 그거 하고 생각했던 순간의 기시감을 느꼈습니다. 이거 B급이지 않을까.. 했는데 의외로 괜찮았어요! 영화상의 비중은 웨스턴 80 SF 20정도. 인간들한테 초점을 맞췄다는 시점에서 에일리언 팬들은 실망하게 될 것같은데 초점을 맞춰놓은 배우가 해리슨 포드에 다니엘 크레이그니까 괜찮습니다. 나이스 미들! 나이스 미들!
3. 얼마전 스타워즈를 다시 본 저한테 한솔로가 누군가의 (상당히 나이든) 아버지가 됐다는 건 충격이었지만 서도..ㅠㅠ
4. 전체적으로 재미있었습니다. 엔딩이 인간들의 완전한 승리로 끝났다는 부분도 에일리언 시리즈를 생각하면 무진장 독특한 느낌이었어요. 사실 이런 영화의 특징이라도 한 건지 전면전을 벌이면 절대 질것같지 않던 에일리언들이 픽픽 쓰러져나가기 일쑤라 거기서부터는 그냥 마음을 비우고 봤어요. 근데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인디언 아들 죽었다고 축 30분간 필드 위의 모든 적들의 내구력이 10분의 1로 줄어듭니다 이벤트같은 거라도 발생하는 건가여ㅠㅠ 서부 개척기 시절의 총이랑 인디언 화살 맞았다고 쓰러지나요 말도 쓰러트리던 에일리언들이ㅠㅠ 차라리 쓰러진 에일리언들 팔을 잘라서 그 무기를 꿰차던가!!! 응?ㅠㅠ
5. 영화 상의 교훈은 연구실 들어갈 때 함부로 액세서리 차고 들어가지 말자는 걸지도. 팔찌=이 시대의 스마트폰 정도로 생각하면 되는가 싶습니다만 왜 그 스마트폰들 실험체한테 뺏겨서 죽게 되나여. 그 외눈박이 에일리언을 해리슨 포드와 다니엘 크레이그가 사이좋게 해치울 때는 좋았지만서도.
6. 영화 볼 때는 멍때리고 집중해서 보니까 몰랐는데 그 팔찌에 자폭기능도 딸려있다는 거 생각하면 대체 무슨 연구실에서도 쓰는 스마트폰에 핵폭탄 기능이 달려있질 않나 암만 척후병이라도 그 정도 강도면 분명 중요무기일텐데 에일리언은 개나소나 달고 있지 않나, 뭣보다 길잡이 아가씨가 그 자폭기능 알고 있었던 것부터 시작해서 대체 어드매 종족이길래 남의 종족 무기를 그렇게 뽝쎄게 꿰뚫고 있... 됐다, 됐어요. B급 영화에 뭘 바라겠어요. 올리비아= 서틴 미모가 참 좋아서 언니가 불 속에서 벗고 나왔을 때 환성을 질렀음. 드힝. 벌새랑 되살아남 떡밥때문에 또 살아돌아와주지 않을까 했는데 그건 안나오고 쿨하게 웨스턴식(...)으로 끝나더라고요.
7. 에일리언이라길래 당연히 프레데터vs에일리언의 에일리언을 생각했는데 침도 안흘리고 강한건지 약한건지 알 수 없는 내구성이라 슬펐습니다. 꼬마 칼에도 죽는데 말에 치여도 멀쩡함. 그냥 겉껍데기만 강했던 것인가..
8. 꼬마랑 해리슨 부자 할아버지는 친아들-할아버지는 결국 구하지 못하고 둘이 부자관계가 되지 않을까+ 칼로 보안관 목을 찔러 죽여줬다는 할아버지 대사때문에 할아버지가 죽을 때 꼬마가 목을 쳐주는 하드한 전개로 가지 않을까.. 했는데 15세 관람가라 그랬는지 그런거 없고 그냥 행복하게 끝났습니다. "칼을 꽉쥐고 있어라"라는 복선만 수습해준 듯.
9. 그래서 떠난 아저씨 해피엔딩은 뭔가요. 1. 캡틴이 마이페이버릿이라고 해준 부하들이랑 해변가 가서 잘먹고 잘 산다. 2. 불사조처럼 살아돌아온 이종족 아가씨랑 제 2의 인생을 산다. 3. 불사조처럼 살아돌아온 이종족 아가씨랑 부하들이랑 해변가로 튀어서 낚시하며 잘먹고 잘산다. 심경으로는 3번 미는데 흥행성공하면(..성공할까?) 4. 속편이 나온다가 될 듯요. 해리슨 포드도 다니엘 크레이그도 좋았습니다. 패배자 냄새나는 악당 마스크의 찌질한 카우보이 아즈씨.. 아 다니엘 눈빛연기 레알 갑인듯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