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열과 성의를 다해 가계부를 정리해도 자꾸 돈이 비더니 급기야 만엔이 사라져서 안되겠다 싶어서 전체를 다시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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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돈을 너무 열심히 숨겨놨던 것. 그리고 숨겨놓은 장소를 스스로 까먹고 있었다는 것..orz 일기장 열어제끼니 만엔짜리가 고이 들어있는데 어이가 없어서 죽는 줄 알았다. 여튼 그런 고로 돈은 없어진 것 없음. 125엔이나 124엔정도 비긴하는데 이건 내가 뭔가 군것질했던 목록중 하나같으니 오케이. 이번달 예산은 만 삼천엔 정도 남았다. 돈은 10만엔 이상 있고. 집에서 송금은 받지 않아도 될 것같아 다행이다. 야호. 

2. 아침부터 자전거를 타고 학교를 갔다. 약 30분정도. 자전거로 30분이니 제법 멀긴 했지만 익숙해지면 괜찮을 것같고, 뭣보다 운동이 될 것같다. 차비만 8천엔이니 이거 절약할 수 있으면 좋을 것같기도 하고. 여름은 도저히 더워서 안될 거라니 그 때는 정액 끊어야겠지만 한 5월까지만해도 아껴보려고한다. 

3. 학교에 갔다가 학교와 제휴한 코우에이 대학을 벤쨩이랑 메지로쨩이랑 아이쨩이랑 언니랑 같이 가봤다가 (파김치가 되어) 집에 돌아왔다. 돌아오는 길도 자전거였지만 어쩐지 이번에는 그렇게 안지쳤다. 아마 느긋하게 와서 그런 듯. 오는 길에 카이모노로 이온에 들려서 혼다시하고 과자하고.. 이것저것 샀다. 약 1340엔 카이모노. 예산중 5천엔은 차비라고 치고 (아직 20일은 가야할 테니까 혹시나 해서) 카이모노 네번 더 간다치면 한 4천엔 정도 남는데, 이번달은 교재같은 거 사야할테니 아마 돈이 그렇게 많이 남지는 않고 좀 부족할 것같다. 뭐 3만엔까지는 써봐야지. 

4. ..나 살림하면 잘할 거야.. 여튼 많이 아껴서 한국도 가고 도쿄도 가고 해야지. 여튼 카이모노하고 돌아오면서 저녁 해먹을 꿈에 부풀어있었는데 어제 한국에서 돌아오신 용지언니가 거리를 소개해주신다캐서 다같이 나갔다. 100엔 초밥, 여섯접시를 꿀꺽. 우나기가 두개, 츄토로가 하나, 새우 마키 하나, 햄버거 하나, 계란노른자 얹은 가다랭이 하나, 또 뭐였더라..? 여튼 많이 먹었다. 본격적이라 맛있었다. 회는 비려서 잘 못먹는데 맛있게 먹은 듯. 

5. 핸드폰도 살뻔했는데 아직 외국인 등록증 찾으러 안가서 못했다. 통장도 만들어야할 거고.. 아우 복잡한 게 많네. 내일은 쉬는 날이니까 빨래 싹 해야겠다. 밑반찬은 재대로 만들고 싶었는데 좀 어려울 것같고, 내일 아침은 고기 굽고 된장국에 밥말고 가쓰오부시뿌려먹고, 점심은 잼이랑 토스트로 먹고 해야겠다. 양파샀으니까 반은 썰어서 국에 넣고 반은 썰어서 소세지랑 케챱하고 볶아야지. 한식의 기본은 거의 다진 마늘로 맛을 내는 것같은데 여기는 그런 게 없다. 재료 자체의 맛을 추구한다고 하는데 어떤 건지 알 것같은 느낌. 깊게 숨겨놓은 맛 이런 것도 없고. 

6. 밥은 해놨고, 김치 사야되는데.. 나도 좀 알아보고 해야겠다. 언니한테 아즈켓빠나시쟈 와루이시. 

7. 성격으로 우울해하던 건 좀 나아졌는데 오늘도 이것저것하다보니 공부 못했다. 영어 30분, 일어 30분씩이라도 내일부터는 시간 정해서 해야겠다. 진짜 싫어하지만, 안 할 수도 없는 거고. 으음 근육통에 시달릴 것같아..

8. 진통제 안사왔다orz 지연이한테 살짝 빌렸는데 역시 사야될 듯. 80정에 560엔정도였으니 그렇게 비싼 것도 아니었지만, 왜 여기와서 사려니까 뭐든지 다 비싸다는 생각이 드는 걸까. 일단 좀 참아보고 아프면 사야겠다. 아, 그..는 잘 쓰고 있다. ㅁㅋ 만쉐이! 해외에서 돈이 안든다는 건 좋구나. 공용화장실이라 걱정했는데 다행히도 잘 처리할 수 있었고, 앞으로도 그렇게 할 수 있을 것같다. 

9. 오늘은 12시쯤 자야지. 최근 재밌게 보고 있는 건 솔로몬 가족은 외계인. 해외에 나가도 하나도 변한 게 없다. 

10. 꽃이 피면 카모가와에 사진찍으러 가야지. 많이 놀고 배우고 익히고.. 그러고 돌아가고 싶다. 요리도 좀 하고. 음, 계란 좀 싸게 안 파려나. 정해진 곳 계속가는 것보다는 여러군데 돌아보는 게 쌀 것같은데 그거 정리하기도 귀찮아서.. 과자같은 건 요시야가 싼 것같고, 드럭스토어도 의외로 싸고, 로손도 깜짝 할인 많이한다. 

11. 밑반찬 만들어야할텐데.. 고기감자조림? 으음, 어제 뭐먹었어?가 이렇게 절실해질 줄이야. 

12. 아침에 늘어지게 잤었는데 끔찍한 악몽을 꿨다. 오빠가 죽는 꿈. 그 것도 자살. 끅끅 울다가 눈을 뜨니 꿈이어서 다행이었다. 일어나보면 하나도 진짜가 아닌데, 꿈 속 이야기란 왜그리 선명한지.
Posted by 네츠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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