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든 분 : 쎄시아님
1. 슈내를 어떻게 알게 되셨습니까?
- 왜 봤더라.. 한 4시즌까지는 몇 년전에 한번에 달렸던 것같은데 그 때는 그냥 쉬엄쉬엄보다가 근래에 갑자기 불붙어서 전 시즌을 달렸습니다. 맨 처음에 왜 보기 시작한 건지는 아리까리한데 아마 모처에서 짤 보고 낚여서 보게 된 게 최초였을 듯. 카스티엘이 짤이랑은 느낌이 되게 달라서 신기하게 생각했던 건 기억나거든요. 제 인상 속의 캐스는 여리여리하고 성스러운 천사님이셨습니다. 실체는 간지폭풍+허당천사님이셨죠, 넵.(...)
그 때도 재밌다고 생각하긴 했지만 딱히 타오르진 않다가 나중에 5시즌을 보게 되었을 때는 루시x미카에 낚였는데 마이너라 땅 파다가 최근에 다시 봤을 때 딘에 재대로 꽂혀서 덕덕덕 하게 된.. 뭐 그런 3전 4기 루트인 것같습니다.
2. 가장 좋아하는 에피소드는?
- 대체적으로는 딘 위주로 좋아하는 에피들이 많은데 취향은 레귤러합니다.
2x20의 진의 꿈 속 에피소드, 3x11의 트릭스터 두번째 에피, 4x20의 지미 이야기, 4x16의 알라스테어 고문&우리엘 사망 에피, 5x4의 미래 에피, 5x16의 천국 에피+캐스의 신성모독, 6시즌은 6x14. 15화는 좋아한다고 말할 것까진 없지만 엄청나게 인상깊었습니다. 트릭스터 3편 이후로 내가 그런 개드립을 볼 줄이야!
4x11의 Famliy remains는 연출 상 좋아하고, 6x04의 바비의 하루도 재밌어서 좋아했어요. 블러디 메리같은 건 정말 무서웠는데 저 4x11 에피는 진짜 몰입해서 봤던 듯. 왠지 모르게 4시즌에서 재미있게 봤던 편들이 많네요.
3. 가장 좋아하는 시즌은?
- 각 시즌마다 분위기가 있으니까 캐릭빠질 하기에는 나쁠 것 없지 않았다 싶지만.. 좀 모르겠어요. 1~2시즌에서 걸쳐서 형제 관계가 잘 성숙됐고, 3시즌이 가장 안정적인 분위기였긴 했는데 4시즌에서 카스티엘이 나왔단 말이죠. 그리고 캐스와 딘이 친해지는 동안 샘과 딘 사이는 각박해져갔어서리.. 캐릭빠적인 관점에서는 앞으로 나올 시즌들이 세 사람의 관계가 가장 균형있게 잡히겠지 싶어 이 부분은 앞으로의 전개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니까 좀 캐릭터 좀 막굴리지 않아줬음 좋겠어요, 우우.. 하나하나의 에피가 재밌었던 건 앞시즌쪽인데, 루시퍼vs미카엘 모드로 애들이 막굴러가던 5시즌의 엔딩도 나름대로 마음에 들었었습니다. 뭐라고 딱 잡지는 못하겠어요. 각자의 장단점이 있는 시즌들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하지만 제가 아무리 은반지 하나에 6만원을 쏟아붓는 변태라고 해도 최근 시즌이 산으로 가다못해 막나가고 있다는 건 부인 못합니다!
4. 가장 무서웠던 에피는?
- 4x11의 Famliy remains 에피요. 유령 에피가 아니라서 더 무서웠습니다. 어둠 속을 손전등 하나에 의지해서 나아가는 연출도 공포스러워서 딱 좋았고요. 그 짓을 한 게 유령이나 다른 어떤 것이 아니라 살아있는 사람이라는 것도 공포, 뭣보다 그 집에 사는 가족들 중 삼촌이 죽었잖아요? 그런데 은근히 집안의 골칫거리였던 그가 죽은 것에 대해 다들 너무 태연한 점이 소름끼쳤어요. (잘됐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겠죠..)
5. 가장 무서웠던 유령은?
- 외모적으로 무서운 게 아니면 그.. 친절한 이웃집 부부로 정착한 이교도의 신 부부. 뚱뚱한 할머니랑 할아버지인데다 매 년 한번씩만 식인한다던 걔들이요. 손톱 뽑는 장면이 더럽게 무서웠던 것도 있고(...) 믿음을 잃은 신이 그렇게 전락? 몰락? 한다는 묘사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하기사 그 에피에서 제일 무서웠던 건 형제들이 죽이고 튄 다음에 그 뒷 수습이 어떻게 되는가였어요. 모르는 사람이 보면 형제가 살인한 거잖아요.
이거 말고 그 샘이 한창 재활해야했던 2시즌에서 가족 초상화에 있는 싸이코패스 소녀유령도 무서웠습니다. "그렇게 태어나 버린 거겠죠."라고 하는 부분이 특히. 살아서도 죽어서도 무서운 사람들은 여전히 무섭구나 싶어져서.
6.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는?
- 다 좋아하긴 하는데 딘 윈체스터 빠순이라는 건 부정할 수 없습니다.
- .....허당?
여러가지로 논문급으로 쓸 수 있는데 손안에 가진 게 없고, 그 것들을 허세부리면서 가지고 싶지 않은 체하고 있고, 가족에게 집착하고, 악바리스럽게 노력하지만 피로에 지쳐서 울기도 하고, 여러모로 엄청 인간적인 애라 무지무지 좋아합니다. 논문급으로 써갈길 수 있는데 그렇게 서툴고 잘난 거 하나없음에도 죽어라 앞으로 나아가려고 하는 점이 딘다워서 좋아해요. 좀 더 붙이면 고뇌하고 괴로워하고 막구르는 애라 좋아합니다. 센 척하면서도 여린 데 있는 것도 좋아하고 허당인 것도 좋아하고. 알라스테어 고문할 때 고뇌하는 얼굴도 좋았어요. 캐스가 인간에게 끌릴 만하다니까요. 최근 시즌 들어서는 예전처럼 장난치던가 잘 웃는 모습이나 샘이랑 투닥대는 장면이 확 줄어서 아쉬운데 그런 모습좀 봤으면 좋겠습니다. 애들이 하도 헐트한 사건들을 많이 겪어서 가능할런지, 원. 맘 같아선 샘이랑 딘 각자 심리상담사 붙여서 감금하고 치료하고 싶을 정도입니다.(...)
8. 가장 좋아하는 대사는?
- "dude, How many Tusedays did you have?"
"Enough."
4~5시즌 거치면서 캐스딘으로 갈아타라는 소리가 목 뒤에서 절절 울릴 때마다 저 대사때문에 그걸 못하고 있는 저 자신을 발견합니다. 이거랑 좀 틀리지만 애나가 딘한테 '당신 탓이 아니다'라는 식으로 말해주는 것도 좋았어요. 발연기였긴 한데 그 때 캐스는 천사다워서 딘에게 그 말을 해줄 수 없었고, 샘은 자신의 상태와 동생이라는 입장때문에 딘에게 그 말을 줄 수가 없었는데 애나는 천사이자 인간이자 여자로서 줄 수 있는 걸 다줬다는 느낌이라. 그래서 그 장면세거 두 사람의 베드 신도 좀 좋아했습니다. 딱히 딘이나 애나가 서로를 좋아했다기보다는 그 때 서로에게 필요한 것들을 나누고, 받았다는 느낌이 드는 장면이라. 딘의 등짝이 훈늉했다는 것도 사실입죠, 넵.
딘이 우는 장면도 좋아해서 2x17에서 제러드 말하길, "나는 계속 울고 움직였는데 젠슨은 눈물 한 방울로 그 화의 주인공 자리를 가져갔어요, 내 거였는데!"라는 장면도 좋아했어요. 그리고 2x20에서 고뇌하면서 우는 거랑 2x22에서 샘의 주검 앞에서 우는 거랑 4시즌에서 알라스테어 잡으러 들어가기 전에 캐스 앞에서 "지금 네가 나를 어떻게 생각하든 저 문을 나올 때쯤 너는 나를 싫어하게 될 거야"라고 하는 떨리는 목소리랑 4시즌에서 샘 앞에서 과거를 고백하며 우는 거랑... ... 그만하자 진짜.
연출 상 좋아했던 건 역시 죽음의 간지 폭풍 등장 신이랑 루시퍼의 삽질 신. 정신 병원에서 딘도 좋아했어요.
9. 가장 싫어하는 캐릭터는?
- 루비. 특히나 흑루비. 근데 "내가 최고야, 이 개새끼들아!"라고 소리소리 지르며 기뻐하는 신은 나름대로 마음에 들어서..(본격 여희가 취향인 여자) 출연도 하지 말았어야지 젠장! 이런 건 아니고 그냥 형제들 사이를 분열시킨 장본인이라 싫어해요. 흐름상 중요한 배역이었던 건 알겠는데 형제가 대립하는 게 되게 보는 동안 괴로웠거든요. 아놔 샘, 이 팔랑귀가. 그 외는 대체로 그냥 그랬지만 알라스테어는 좋은 의미로 싫어했습니다. 악마라는 점에 있어서 그 연기는 진짜 대단했다고 생각해요. 특히 딘한테 고문당하는 장면 있잖아요. 듣는 것만으로도 독기에 오염될 것같은 대사하며 피를 우물거리며 웃는 거 하며, 연기가 정말 굉장했습니다. 소름끼치도록 대단했어요. 그래서 좋은 의미로 싫어하는 캐릭터에요. 악마다워서 무섭잖아. 제 인상에는 루시퍼보다도 알라스테어의 악마적인 모습이 인상깊습니다.
10. 가장 좋아하는 커플링은?
1. 샘딘. 캐스딘. 여기에 대해서는 이미 논문급으로 써갈긴 적이 있어 대충 패스합니다. 어 그러고보니 캐스딘에 대해서 다 안썼네.. 요약하면 샘과 딘은 서로가 없을 수 없는 관계고, 캐스딘은 카스티엘이 변모하는 중심에 서 있었던 게 딘 윈체스터라는 인간이었기 때문에 캐스딘이라는 이야기입니다. 사실 딘캐스나 딘샘이어도 상관없긴 해요. 근데 딘샘이 되면 가뜩이나 딘이 샘을 애취급하는데 그 형으로서 동생에게 갖는 우월감이라든가 우선권이 여러모로 너무 강해져버려서 샘딘을 좋아합니다. 우위에 선 건 딘이지만 결국 동생에게 주도권을 주는 부분이 있구나 싶어져서. ..단순히 제형이 취향이라 그런가. 더블오 디란디 가문의 경우는 닐이 너무 형 오브 형이라서 닐x라일밖에 안되겠구나 생각했었는데 딘은 같은 형 오브 형이라도 얘한테 우선권을 다 던져주기는 아깝다 싶어져서 샘x딘입니다. 캐스랑 딘은 어느 쪽인지 애매모호. 퓨처캐스보고 아뿔싸 이 캐스는 우케야..! 라고 생각한 적도 있기 때문에.
11. 형제중 한 명이 될 수 있다면 무슨 일을 하겠습니까?
- 드림이나 이런 건 흥미 없어서 가능하면 빨리 몸을 돌려주고 사라지고 싶은데요..orz 아 근데 샘이 되어서 딘을 꽈아아아아악 안아보는 건 해보고 싶습니다. 팔뚝에 힘줄 돋을 만큼. 그리고 캐스가 팔 벌렸을 때 뜨악하지 않고 안아줄 수 있는 샘이 되고 싶습니다. 새퀴야 민폐끼친게 얼마인데 또 그렇게 뻘쭘하게 만들어, 우리 새미 너는 딘보다는 사회생활 잘하는 애였는데..
어 근데 지금 깨달았는데 샘이 딘을 껴안은 적은 있어도 딘이 샘을 껴안은 적은 드문듯. 아, 살아돌아왔을 때. ..아니 이 형제는 뭐 이렇게 스킨십이 짜답니까. 꼭 죽었다 살아와야 안아주는 거야?
12. 배우들을 실제로 마주친다면?
- 대화가 통한다는 전제 하에서 일코하고 사인받고 사진찍고 응원의 말을 남기고 보통 팬처럼 사라집니다. 대화가 안통할 경우에는 손짓발짓으로 사인을 요구할 것같습니다. 사진도 괜찮아요..
13. 실제로 겪었던 초자연적인 일이 있나요?
- 초등학교 2학년 때 준비물을 두고와서 학교에 다시 갔습니다. 오후 4,5시쯤 됐을 거에요. 슬슬 해가 질 무렵이었어요. 불도 다 꺼져있었는데 교실 안에 선생님 책상 있잖아요? 교탁 옆 앞자리에. 거기 처음보는 아주머니가 앉아있었습니다. 들어가려다가 추춤했더니 '누구니?'하고 물어서 준비물 가지러 왔다고 했었습니다. 그 분은 선생님이라고 했던 것같고.. 준비물을 꺼내서 교실을 나왔어요.
다음 날 담임선생님이 자기 자리가 이상했는지 누가 여기 손댔냐고 물었습니다. 저는 어제 누군가가 거기 있었다고 말했는데 선생님은 그런 소리를 들은 적 없다고 했어요. 그리고는 그걸로 끝. 방과후 활동 선생님인가, 그런 거라고 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늦어있었고.. 저는 지금도 그 때 그 분이 누군지 모릅니다. 학교가 개방형이었고 문이 잠긴 것도 아니었으니 지금 생각하면 참 허술했다 싶은데.. 제일 미묘했던 사건입니다.
14. 이런 에피가 나오면 좋겠다~ 싶다면?
- 영혼 바뀌는 에피같은 건 제작비가 그리 많이 안 들테니 괜찮지 않을까.. 생각해본 적이 있었는데 젠슨과 제러드가 샘과 딘을 연기한다는 게 너무 오글거려서 그냥 크립키나 사라가 내키면 했음 좋겠다~ 생각했어요. 그거랑은 별개로 카스티엘에 중점을 둔 화같은 게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은 있었습니다. 바비의 하루 에피처럼요. 문제는 그렇게 하려면 배경이 천상이니 제작비가.. .. ...현실적인 고민이네요..
15. 당신에게 슈내는 무엇입니까?
- 더블오가 그랬고 전바가 그랬고 또 뭔가가 그랬듯이 빠져서 덕질할 수 있는 작품. 좋은 결말이 났으면 좋겠다 싶어 집중해서 보고 있습니다. 딘과 샘, 카스티엘을 아직 더 만나고 싶지만 어느 쪽이든 제발 납득할 수 있는 결말이 됐음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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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계정이라 그런지 사진이 우르르 깨지길래 기억나는대로 질문을 두드립니다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