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그리하여 현재 내 알송에서는 똑같은 노래 두 곡이 끊임없이 돌아가고 있는데 한 곡은 bob seger & silver bullet의 beautiful loser이며 다른 한 곡은 Rocky 4 ost인 Eye of the Tiger다. 딘 윈체스터의 팬이 되면 필연적으로 취향이 70년대로 돌아가는 모양이다. 안돼 이건 미친짓이야 난 이 지옥에서 벗어나겠어. ..like a virgin도 좋더라. 마돈나 언니가 그렇게 가느다란 미성일 줄 몰라서 듣고나서 놀랐다. 난 여전히 샤론스톤과 마돈나를 착각하고 있는 게 분명하다.

 

2. 미샤 콜린스와 젠슨 애클스와 제러드 파달렉키는 모두 귀엽고 카스티엘은 더 귀여운데 중요한 건 딘 윈체스터가 제일 귀엽다는 거다. 참고로 셋이 합쳐서 6m에 육박하는 남자배우들을 <귀엽다>라고 호칭하는 건 내가 그냥 대체적으로 예쁘고 멋지고 귀엽고 사랑스러운 것들을 표현하는 어휘가 저 단어에 한정되어있기 때문이다. 내 기준에서는 원빈도 귀엽고 기무라 타쿠야도 귀엽다. 참고로 난 저 두 사람 얼굴 구분하는 게 정말 힘들다. 기무타쿠가 일본인이라 다행이다. 좀더 마르고 까만쪽이 기무타쿠 맞나. ...여튼 이런 내가 좋아하는 드라마가 미국 작품인건 참 다행이다. 어쨌든 익숙하지 않은 얼굴이니까 구분하기 쉽지 않은감.

 

3. 다이어트 한달이 다 되가는데 살빠졌다! 한 2,3kg쯤. 엣헴. 외적 차이는 없다손치고 내적만족을 했으니까 됐다. 먹고 싶은 거 다 먹고 운동한 것치고는 꽤 잘빠져주셨다. 감사합니다. 조금 더 노력해서 48kg까지 떨어트리자. 목표는 47kg대. 일본가기 전에는 다 빼서 가고 싶은데 가능하려나.. 뭐 안되면 안되는 거고.

 

4. 이제 남은 할 일이 <1> 캐리어 구입 <2> 영어교재 구입 <3> 일본에 가져갈 선물 구입 <4> 짐싸기정도. 비자도 받았고 다른 것도 다 하고... 출국까지 15일 남았다. 자꾸 담당님의 메일을 씹고 있는데 빨리 답장해야될텐데. 우우.

 

5. 일본에 간다는 것이 크게 불안하거나 하진 않았는데 (1년을 지낸다고 해도 별로 감각이 없다) 일본에는 한국어로 된 책을 읽기 어려울 거라는 걸 깨닫고 좀 충격에 빠졌다. 이럴 수가! 어차피 인터넷으로 읽긴 하겠지만.. 일어원서는 잘 못읽는 건 둘째치고 속도가 너무 느려서 읽기 어렵다. 읽고 이해하고 페이지 넘기는 게 느려. 한국어면 쑥쑥 나가는데. 두세시간씩 붙잡고 있어도 다 읽기 어렵다는 게 싫어서 좀체 시도하지 않게 되었다. ..이 것도 연습해야지. 어쨌든 한국어 책으로는 멋진징조들을 챙겨가기로 했다. 타라구, 엔젤.

 

6. 일본에서의 목표

<영어공부- 영어자막으로 보는 슈퍼내츄럴을 90% 이해할 수 있도록>

<일어공부- 한국에 돌아와 다시 JLPT N1을 쳤을 때 한자가 A랭크, 총점이 170점 이상 나올 수 있도록>

<전공공부- 35학점 다 채워올 수 있도록!>

 

음 사실 별 생각없이 가는 거라 일본문화 많이 보고 배워와야지~하는 정도로 생각이 가볍다. 오히려 나이를 먹을 수록 하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이미 채워진 것들이 있다는 것에 깜짝깜짝 놀라게 된다. 열 셋, 열 넷이던 내가 아무리 발버둥쳐도 가질 수 없었던 것들이 가깝다. 그게 어른이 되었다는 거라면 어른이 되었다는 거겠지만. 복잡하고 손에 닿기 어려운 것들도 차근차근 옆에서 보고 있으면 단계적으로 풀려나간다. 열 여섯살때 나는 일어 1급은 상상도 못하고 있었는데. ..아니 그 퀘스트는 2년만에 깨긴 했지. 아무튼.

 

7. 노래는 정말 마법이다. 내가 아무리 애쓰고 풀어놓으려고 해도 닿을 수 없을 감각을 한꺼번에 터트려주는 그런 부분이. 일본에 다녀오면 대학로에서 오래오래, 자주자주 시간을 보내야지. 연극을 보고 음악을 듣고. 락 페스티벌도 갈까? 세상에 좋은 것이 너무 많아서 그 걸 다 보고 들을 수 없다는 게 아쉽다. 목숨이 영원하면 영원만큼 세상의 좋은 것들을 보고 또 보고 또 볼 텐데. 앞으로 80년 남았다치고, 남은 인생을 또 좋은 것들로 채워나갈 수 있기를. ..그리고 조금만 더 나은 내가 될 수 있도록. 되긴 될 거야?

 

8. 가능하면 좀 더 쉽게 사람을 사귀고 싶은 마음도 있다. ..근데 그게 안돼orz 졸업은 해야되니까 어떻게든 적극적이 되려고 애쓰고는 있는데, 마음이 순식간에 불안해져버리는 건 어쩔 수 없다. 뭐 되는 건 고치고, 안되는 건 안고 가고. yeah, beautiful loser.  

Posted by 네츠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