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자전거 쨔응 하응 

2. ...엊그제(그러니까 23일) 일본 대사관에 다녀왔습니다. 비자 받으러 갔었어요. 감상은 뭐야 열라작아!!; 영사는 따로 있었기 때문에 다른 건물을 방문했는데 묘하게 더울지경이라서 봄이 오고 있다는 것과+국민의 혈세가 낭비되는 건 딱히 한국 한정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설마 영사관에서 틀어놓은 난방비가 한국 세금에서 나가진 않겠지.. 여튼 뭐 잘 다녀왔습니다. 광화문 구경도 하고. 저는 좀더 방콕 인생에서 벗어나 넓고 아름다운 세상을 볼 필요가 있다는 것도 깨달았습니다. (먼눈) 그 다음날에 지금껏 운동하면서 다리가 피곤했던 것에 근육이 지친 것까지 더해서 무릎 뒷부분이 퉁퉁 부어올라 다리를 쫙 펴지 못하고 어기적어기적 유인원 꼴로 걸어다녀야했던 건 별로 안자랑.

3. 아부지 노트북도 도착했습니다. FX700에 115만원짜리입니다. 지금 제가 쓰고 있는 히로보다 15만원 더 주고 샀으며 저는 이 괴물같은 성능의 컴퓨터에 OS깔고 오피스깔고 기타등등 최적화를 시키다가 괴물같은 성능의 컴퓨터를 초보가 다루면 그냥 괴물이 된다는 사실도 깨달았습니다. 들고 용쓰다가 램 4기가가 깔려있는 히로가(R519 JS42?46?) 램 4기가를 지금껏 활용하지 못했다는 사실도 깨닫고 또다시 용쓴 끝에 4기가를 전부 쓸 수 있도록 설정을 고쳤습니다. 인터넷에 널려있는 수많은 도인분들께 마음 깊이 감사했으며 동시에 엿같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정책에 마음 깊이 커다란 엿을 보냈습니다. 또한 4기가 이상은 64비트에서만 활용할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그걸 32비트 윈도우를 쓰는 노트북에 끼워서 팔아먹으며 아무런 사전주의도 주지 않은 판매자님께는 아주 살짝 원망하고 말았습니다. 모른 제가 나쁜 거죠 뭐. 근데 좀 주의사항이라도 써주면 판매량이 줄었냐? 줄었겠지만. 여튼 8기가 램을 장착한 아빠컴에다 32비트 윈도우를 깔아버린 죄로 또 CD 이미지 파일 띄어다가 USE 장착하기 귀찮았던 죄로 저는 다시 메모리 만지러 가야합니다. 어, 근데 아빠 컴은 USB 3.0이니까 괜찮을 것같기도 하고. 

4. 다시 한번 설명하건대 컴퓨터에 대해서는 쥐똥만큼도 모릅니다. 하지만 하다보면 되긴 됩니다. 망치로 내려치지 않는 이상 컴퓨터를 고장내는 건 의외로 어려운 일입니다. (옛날 저처럼 드라이기로 말리겠다고 깝치다가 키보드 녹여버리지 않았다면) 그러니까 OS가 안깔렸든 깔렸든 남친이나 오빠 족치지 말고 스스로 할 수 있는 여자가 되겠습니다. 내가 컴맹으로 남는 건 괜찮은데 내 컴 허접하게 쓰고 있는 건 용서가 안된다, 쩝.

5. 사실 시간하고 꾸준한 노력만 있으면 세상에 모르는 것으로 남을 건 별로 없을 것같긴 합니다. 하루만에 300km 달리라고 하면 미친놈이냐고 소리지르겠지만 2월 초부터 타왔던 헬스 바이크는 지금 ..지금.. 지금.. 325km를 돌파했습니다. 아빠도 타고 엄마도 탔지만 주로 제가 탔으므로 300km는 달린 것같습니다. 으, 대단해라. 여튼 세상 모든 게 시간만 있으면 대체로 잘 쌓아지고 그럴듯해지는 것같습니다. 착각일까요. 괜스레 고교시절 영단어 하루 다섯개만 외우라던 선생님 말에 납득할 수 있는 기분이 될 것같은 스물 두살의 2월입니다. EE. 와우는 안하지만. 영단어도 안외웠지만.

6. Don`t Look beck in Anger를 죽도록 듣고 있습니다. 거의 반칙 수준으로 마음에 비집고 들어왔습니다. 오빠랑 싸우고 우울해 있을 때 갑자기 튀어나와서 저를 또다른 천국으로 보내버렸습니다. 음악을 하는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치터입니다. 바람둥이가 아니라 반칙왕들입니다. 어떻게 그렇게 순식간에 눈부신 걸 눈앞에 들이댈 수 있는 겁니까. 닥터 후가 봤으면 브릴리언트라고 외쳤을 겁니다. 몇대 닥터가 그럴지는 까먹었지만. 

7. 아무리 생각해도 세상은 아름다운 곳같습니다. 내일은 오늘보다 행복할 것같고 기다리는 동안 나는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을 것같은 착가들이 피어오릅니다. 그리고 또 내일이 옵니다. 그 날이 밝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예민하고 승질드럽게 유리심장인 어린애지만, 뭐 어떻습니까. 세상이 아름다운데. 오빠랑 싸웠던 날에 생각했던 건, 그리고 조금 후에야 깨달았던 건 그건 정말이지 사소하기 짝이 없는 일이고 나는 그걸 웃어넘겨도 됐었다는 것. 그리고 그 작은 것에 상처받아버리는 건 바보짓이라는 것. 그러나 버뜨 상처받았다는 것. 그리고서 어쨌든 결론에 도달하긴 했습니다. 가진 것은 갖고, 보낼 것은 보내고, 받아들일 것은 받아들이고. 다른 사람들에게 아프지 않는 내가 되고 싶고 사소한 것에 집착하지 않는 내가 되고 싶습니다. 인생이 유하고 부드럽고 따스했던 지라 작은 상처에서도 신경 곤두세우는 바보인 건 앞으로도 변함없겠지만-_-; 거기 너무 구애되지 않으려고 합니다. 어쩔 수 없잖아요. 고칠 것은 고치고, 안되는 것은 놓아두고. 렛잇비 듣습니까, 그러면 됩니까. 

8. 다소 바보여도 좋으니까 제 마음이 행복한 채로 살고 싶습니다. 손해를 내가 손해라고 생각 안해버리면 나도 좋고 상대도 좋은 거 아닐까요. 으음 그렇다고 도닦는 사람이 될 생각은 없지만.. 여튼, 상냥한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이 나이를 먹고도 '되고 싶다' 인게 좀 걸리긴 하지만, 여튼. 여튼. 드힝.  지금 헛소리가 평소보다 두배정도 강한 것도 노래 때문이고 운동때문입니다. 밤이 깊은 것도 아닌데 감성이 뚝뚝 떨어지네요. 분명 이불을 걷어차게 될 거야..

9. 아 체중 말인데 확실히 50↓아래로 진입했습니다. 그렇게 과도하게 했다는 의식은 없긴 했는데 확실히 이 것도 매일매일 적~당~히 하니까 빠지긴 빠지네요. 다리는 가늘어진 것같은데 뱃살도 좀 줄긴했는데 배에 근육이 하나도 없어서 1월 초 이후로 안했던 윗몸 일으키기도 하긴 해야겠습니다. ..하기 싫은데 훌라후프로 바꿀까. 운동 꼬박꼬박하게 된 건 99.8% 컴퓨터를 병행할 수 있게 되서였던지라 훌라후프든 윗몸일으키기든 좀 하기 싫습니다. 우우우.. 

10. 자전거 천천히 오래 타는 거 의외로 칼로리 소모가 엄청 큽니다. 하나도 안 힘듭넫 몇백칼로리씩 쑥쑥 빠지는 걸요. 어느 정도 먹는 걸 많이 먹지 않음 힘들겠다 싶어질 정도에요. 지방 3500kcal를 태워야 1kg가 빠진다는데 하루에 한시간 반씩만 타도 800kcal는 쓰거든요. 밥을 1800칼로리 먹었다 치고 하루 권장량이 2000이니까 대충 운동량이랑 합치면 천 칼로리얼추되잖아요? 4일이면 1kg가 사라진다고요. 매일매일 운동하고 싶으면 밥은 세끼 다 먹으면서 하는 게 좋을 것같습니다. 하루에 800칼로리씩만 타도 10일이면 2.3kg에요. 30일 타면 7kg에요. 두달이면 14kg입니다. 기아 상태가 될 것같다.. 울 아부지가 이렇게 빼시면 참 좋을텐데요. 여튼, 근육은 전혀 키우지 못하지만 지방은 연소하고 있으니까 몸에도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디까지나 수치적인 거긴 하지만요.

11. 캐스도 좋고 딘도 좋고 새미도 좋아 내일이 기다려집니다. 미샤 콜린스의 탈을 뒤집어쓴 캐스를 어디까지 참을 수 있을지가 문제인데.. 안돼, 벌써 몸이 간질간질하다..orz
Posted by 네츠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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