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수상? 어떻게 공동수상을 해, 연기대상이 참가상이야? 선행상이야? 어떻게 공동으로 상을 받아!"
"왜 못해, 주면 받아야지! 대상이면 CF가 몇갠줄 알아?!"
"그깟 CF 안찍으면 될 거 아냐!! 왜, 말은 똑바로해야지. 연기력만 좋은 추진우 주자니 진상우 오승아가 지랄을 하겠고, 연기논란만 일취월장하는 오승아를 주자니 시청자들이 지랄을하겠고, 그러니까 사이좋게 나눠먹고 떨어져라 이거 아냐!"
"야 오승아, 까놓고 말해서 너 혼자 상받으면 그림이 좋을 것같아? 너 추진우한테 묻어가는 거야, 알아? 아냐고!"
아, 다시써도 맛깔스러운 이 대사.
움짤로 화려하게 움직이는 김하늘씨 외 1명때문에 대장금 이후에 오랜만에 드라마를 봤습니다. 'On Air'. 21화짜리 미니시리즈인데 방영당시 시청률이 어땠을지 모르겠고 업계 뒷 면 일화를 끌고 와서 만화화시킨 것같은 훌륭한 뒷세계(...)를 구경했습니다. 비현실 요소는 제외하더라도 그 놈의 PPL과 대중 취향에 따라 뒤집히냐마느냐하는 드라마 끌고나가는 게 참 프로는 힘들구나 싶겠더라고요. 자기 생각이 좋느냐 안 좋으냐를 떠라서 그 생각을 외부 침입없이 지켜나가는 것도 힘든 어른의 세계. 끄앙 꿀꿀해.. 개인적으로는 연애노선이 재밌었어요. 30대 커플과 20대 커플로 몰고가나 했는데 훌륭하게 연상연하 커플(...) 캐릭터가 너무 극단적인 감은 있지만 다들 음청 귀여웠습니다. 어쨌든 거기서 명대사 제조기 작가 언니가 자기 히트작(이라고 쓰고 흑역사라고 읽는다)을 되돌려보는 장면이 나옵니다. 기억나는 대사가
장면 1.
"..아무리 이렇게 도넛 사가셔도, 제 마음은 테이크 아웃 안됩니다."
장면 2.
"얼른 오빠랑 헤어져, 이거 먹고 떨어지라구!"
"..xx야.. 너 나한테 이러면 안돼. 사실.. 너랑 나.. 자매야."
장면 3.
"오빠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가 있어요?"
"너 내 마음에서 이미 삭제 끝났어."
"..오빠의 사랑은 다운로드가 늦네요."
장면 4.
"그 사람 괴롭히지마. 그 사람 내 숨이야. 그 숨같은 사람, 백혈병이래. 나 이제 그 사람, 지킬 거야."
... 우왕 굳!!!
이거 쓰면서 작가는 얼마나 손발이 오그라들었을까..!! 명색이 SBS드라마면서 이렇게 노골적으로 자기네 작품까는 드라마를 만들 줄이야. 근데 절라 재밌었어요. 향간의 트렌디 드라마를 완벽하게 비꼬아서 만든 수작이었습니다. 그래서 이 드라마를 다본김에 (21화 전편 보는데 하루(!)걸렸습니다, 우왕 굳.) 극중 제일 귀여운 서영은 작가가 외치는 '고품격' 드라마를 보기로 했습니다. 그러고보니까 서영은 작가 배우분 인상이 익숙하다 했는데 송윤아 씨였네요(...) 제 안의 이 분은 교복입고 연기하든가 커리어 우먼을 연기하던 20대 시절에 멈춰있는데 어느새 아줌마소리 듣는 캐릭터를 연기하다니, 뭔 세월이 이렇게 흘렀대요?; tv 안보는 사이에 연예인도 늙는구나 하는 리얼한 진실을 깨달았습니다. 나이들어도 여전히 예쁜 분이었지만요. 그리고 동태눈깔인 저는 오승아 연기 보면서 흠흠 귀엽네 하다가 오늘 아침 포스터의 김태희씨를 보고 김하늘씨로 12초간 착각했죠.. 쩝쩝쩝.
하여간 그게 아니라. 간만에 드라마를 본 김에 서영은씨가 너무 귀여워서 드라마를 볼 생각이 들더라고요.
고품격이라고 하면 하나밖에 없죠, 그죠?^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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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꺄꺄꺄꺄꺄꺄꺄꺆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손발이 오그라드는 전개도 이 정도면 수준급, 이 세계관에서는 핸드폰 하나로 동영상부터 녹음까지 한 큐입니다. 심지어 핸드폰 카메라 주제에 100미터 밖 사람도 줌인 시킬 수 있어...! 대체 얼마나 좋은 기능인 거야!!; 심지어 CCTV 화질은 1800x1200은 되어보이는 모니터에서도 선명하구요, 대체 그 CCTV 메모리는 얼마나 용량이 큰 거냐, 30분만 돌려도 1기가 금방 사라질텐데 테라바이트 단위인 거냐..
아니 상관없는데 이건 이거 나름대로 진짜 살떨리게 웃겨요. A가 B의 모든 것을 빼앗고 들어서자 그 B가 다시 A의 모든 것을 빼앗았음. 최후의 승리자는 애리가 될까봐 기대중입니다. 소희야 웰컴 언제하니 언니 기다리고 이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온에어가 실상을 파헤쳐서 손발을 오그라들게 만들었다면 아유는 거의 방송계의 마유땅입니다. 얘네 몇초기다리는 게 한계야 어떡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지이이인짜 막장인게 다들 연기 졸랭 잘해요. 변우민씨가 애리냥이랑 싸울 때 갑자기 외국인 말투 쓰긴 하는데 그거빼면 여간 잔망스럽지 않은 니노까지 완벽. 매일 챙겨볼 정신은 없고 일요일에 더블오 끝나면 5일치 몰아서 볼 생각입니다. 너무너무 웃겨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