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시름시름시름시름 젠슨 시름시름시름시름 제러드 시름시름시름 딘딘 샘 캐스캐스 시름시름시름.. 아이고 좋아죽겠네. 한결같은 성격인 사람에게 겁나 약한 편인 건 제 덕질 역사상 늘 그래왔지만 딘을 보고 또 새삼스럽게 반했습니다. 샘을 보고 넌왜 이렇게 딘을 힘들게하냐고 혀를 차다가도 형이 없어지고 개폐인이 된 샘을 보면 으아 니가 그렇지 싶기도 해서 결국 미워할 수 없게 되기도 하고. 캐스는 모든 장면에서 다 예쁘지만 5시즌 끝에서 손가락으로 살며시 딘의 이마를 짚을 때가 가장 예쁜 것같아요. (저 손가락 덕후임)
2. 지인짜 끝내주는게 딘은 허당이고 샘은 유능한데 둘을 떼어놓으면 망가지는 건 샘 쪽이라는 거에요. 시즌 4에서 딘이 돌아오기 전까지 샘은 완전히 폭주해서 술쳐먹고 난동부리는 주정뱅이처럼 살았는데 샘을 보내고나서 시즌 6 초반의 딘은 정상적인 삶을 살았단 말이에요. (그걸 정상적이라고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샘에게 있어 평범한 생활과 평범한 행복은 시즌 1에서 딘이 끼어들던 시점에서 죄다 날아간 모양입니다. 재밌는게, 아내가 죽었다고 애들을 다 날려버린 답없는 남편 존은 내내 메리를 잊지 않았지만 샘은 블러디 메리 에피즈음에서는 사랑하는 제시를 평온하게 생각할 수 있게 되었다고 생각해요. '그건 당신 탓이 아니었다'고 말해주는 장면 있잖아요. 그런데 그 것과는 별개로 제시는 샘이 사랑할 수 있었던 마지막 평온한, 일상적인 여자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딘이 다시 죽음과 마주해서 샘이 딘에게 그랬던 것처럼 평범한 행복을 찾으라고 한다면 샘은 "dean, you know, I `ve had enough. I don`t want anymore"이럴 것같음. 해보긴 얼마나 해봤다고..
3. 시작부터 끝까지 알파부터 오메가까지 미친듯이 발리는 드라마인 걸 새삼 실감한데다 젠슨과 제러드가 연기 존잘이고 미샤 콜린스는 귀엽기까지 하니 신나게 신나게 보고 있습니다. 정줄 좋고 봤더니 영어라고는 고등영어도 다 안떼고 집어던졌던 제가 영어자막으로 미드를 보고 있는 사태가 발생했어요. 귀가 뚫린 게 아니니까 영어실력이 늘었다고는 못하겠고 예나 지금이나 독해력만은 킹왕짱 눈치빨인 여자라 가능한 거지만 으으, 그래도 즐거워요. 언어에 보이는 문화적 차이에 심장이 뜁니다. 답없는 덕후라.. dude, 하고 부르는 울림이 좋아요. happened happened 하고 말하는 딘의 목소리가 좋아요. 캐스는 생긴거랑 성격은 진짜 제 취향인데 목소리는 그다지 취향이 아니라 긴장했는데 배우분 본래 목소리는 완전히 아웃이더라고요. 그래도 연기할 때의 그 낮은 톤이 좋습니다. 제 기준에서 캐스의 목소리는 가뭄이 들어서 갈라진 흙바닥 사이로 마른바람이 스쳐가는 것처럼 버석버석한 목소리에요. 좀더 쉽게 말하면 가을철 낙엽이 부스스 부서지는 것과도 비슷합니다. ..안 쉬운가?
4. 아무래도 부끄러워서 연성하기 어려웠는데 2011년 베스트 3 중에서도 무난히 1위를 마크할 만한 발칙한 꿈을 꿔서 뭐 그냥 내 멋대로 연성해도 되겠지~하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연성할 때마다 뭔가 원작이랑 틀려.. 이러고 땅을 팠는데 이젠 틀려도 좋으니까 mess up 해놓고 봐야겠다 이런 기분이 들어요. 미리 묵념. 여기까지 써놓고 깨달았는데 누가 책 한권 읽으면 하루종일 그 문체로 생각하는 인간 아니랄까봐 영단어 쓰고 있네요. 현기증이 날만큼 싫어하는 게 영어인데, 으으 그래도 역시 그 목소리로 듣는 영어는 달콤해요. 좋다, 젠장.
5. 독해력 킹왕짱 눈치빨인 제가 문장을 보면 아는 단어는 전체에서 한 두개 있고 그렇습니다. 그리고 나머지는 상황을 보면서 문맥으로 유추. 보통 그러면 대충 다 맞아요. 괜히 JLPT 한자 두개 맞아놓고도 독해에서 두개 틀린 여자가 아니야!! 근데 이렇게 보면 중요 부분이나 그런 데서 오역이 되는 경우가 왕왕 있으니까 보고볼 수록 아아 공부해야겠다~ 이런 생각이 들어요. 영어 팔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좀 답없는 근자감이 넘치긴 하네요.
6.아 JLPT N1급 합격했습니다. 이쪽도 보고. 156점. 청해 만점 드힝. 토오치카상 덕분입니다. 하지만 한자에서 점수 다 깎아먹은 건 진짜 안자랑.. 일본 다녀와서는 만점 맞을 수 있게 공부해야죠. 근데 지금은 일단 슈내좀 파고. 딘,딘,딘.. 티에리아랑은 캐릭터로도 작품으로도 180도쯤 다른 것같은데 참어쩌다 여기로 건너왔는지. 제 취향은 외곬수에 사서 고생하는 애들인 모양입니다. 딘은 성격도 태도도 진짜 취향이 아닌데 얘 속이 시꺼멓게 타들어가는 꼴을 보고 있으면 같이 먹먹해져요.
7. 또 무슨 이야기 하려다 말았더라.. 아, 손가락 덕후. 저 손가락이 좋아요. 얽혀있거나 하는 건 더 좋고 그림으로 그려진 것보다는 사진이 좋습니다. 가느다랗고 길고 힘을 빼고 펴고 있을 때 관절이 예쁘게 보이는 그런 손가락이요. 근육이 가장 많은 부분이라는 것도 좋고, 남자손보다는 여자손이 좋습니다. 여행기 짤을 보다가 새삼스레 제 자신의 손가락에(...) 두근대고 있던 스스로를 깨닫고 그냥 손가락 덕후로 살기로 했어요. 날씬하고 길고 예쁜 손가락, 그리고 손이 좋습니다. 좋아하는 노래 가사가 <絡めた指の隙間から零れ落ちたのは君の夢(얽힌 손가락 틈새에서 흘러넘치는 것은 당신의 꿈)>하고 <思いは指を絡めるようにこの夜を次第に燃やしている・握り締めた二人の手のひらが汗ばむ熱を燃やしている(마음은 손가락을 엮듯이 이 밤을 차례로 태워갑니다/꼭 부여잡은 두 사람의 손이 젖은 열을 내고 있습니다)> 인 시점에서 제법 답이 없지 않습니까. 나도 내가 좋다!!
8. 원래 평소같으면 지금 잘 시간인데 시즌 4 또달리겠다고 커피 마시고 버티고 있습니다. 슈내 개그릴을 봤으니까 조금 후회는 없다..orz 나 정말 망설임없이 사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