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자전거를 다시 시작했습니다. 지금 한창 타고 있는 중. 4km 돌파. 묘하게 축축 쳐져있는 한편 묘하게 활동적입니다. 우울함과 말끔함이 반반 무마니로 섞여있는 기분. 꿈에서 덜깬 것같은 마음과 활기차져야한다는 마음이 반반씩 섞여서 데굴데굴 굴러다고 있습니다.
2. 슈퍼내츄럴을 무작정 달린 것이 3일째. 이미 오래전에 전 시즌을 달렸는데 어제 5시즌보고.. 오늘 6시즌보고.. 다시 1시즌부터 달리고 있고.. 뭐하는 거냐 나는. 새삼스럽게 다시 봤다가 새미도 딘도 귀여워 죽겠고 카스티엘은 세 배 더 귀여워졌는데 아닌밤중에 꽂힌 것은 루시미카. 전 천국에 못 갈거에요..! 서로한테 정신적 샴쌍둥이마냥 반씩 붙어있어야하는 현제도 좋지만 대립각을 세운 채로도 서로 죽이고나면 시체를 끌어안고 펑펑 울것같은 천사도 엄청 취향이여서. 이와중에 과거 연성 돌아보다가 모분 여체화라는 천인공노할 장르의 후속편도 새삼 다시쓰고 싶다 무라무라했던 것은 비밀. ..은 아니고 여전히 암호걸어놓고 쓸 장르. 2천년 간지와 모에로 가득한 종교는 참 사랑스럽습니다. 이게 다 멋진징조들 때문이다. 종교의 무게를 깊게 받아들인 적도 없고, 앞으로도 받아들이지 않고 살고 싶지만 천주교는, 하느님은, 사랑하는 동정녀 마리아님은, 예수님은, 참 좋아합니다. 이건 좋고 싶고를 말하기 전에 제 안에 박혀있는 각인같은 거에요. 북한의 김정일의 세뇌교육이 이럴까.(종교인으로서 있을 수 없는 폭언이군) 근데 저한테는 그래요. 아주 어릴 때부터 성당을 다녔었고, 다니지 않게 된지 몇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성모송과 주기도문을 외울 수 있는 그런 거라서. 사실 저는 제가 아무 죄책감없이 가톨릭의 설정을 가지고 놀 수 있을 줄 알았는데 크나큰 착각이었습니다. 갈비뼈에 지저스 크라이스트라고 쓰여있을 거야. 그걸 빼내거나 갈아내는 건 불가능합니다. 그 옆에 슈퍼스타라고 쓸 수 있는 위트를 발휘할 수 있는 게 그나마 전부. 종교의 쓰레기같은 부분은 정말 싫어하는데, 그 역사에 새겨진 기억들은 좋아해요. 신도 싫어하지 않아요. 아마 계속 이렇겠죠. 죽어서 누가 저한테 죄를 묻는다면 ㄴ난 내가 살아온 삶에 후회가 없다고 대꾸할 겁니다. 그건 니가 판단할 게 아니라 내가 반성할 거에요. 죄의식이건 도덕심이건 정의건 전부 제 안에 있어요. 제 거에요. 남에게 재판받고 싶지는 않아요. 사후 세계가 있을 때의 이야기지만.
쓰고 나니 중2 돋네. 여튼 그렇습니다.
3. 아오 우울하네. 여튼 슈내를 보고나서 꿈에서 덜깬 감각으로 운동하고 있습니다. 1시즌부터 다시 또 달려야죠. 영어는 싫어하지만 이 사람들의 목소리로 울려퍼지는 말은, 대화는 그 나름대로 들을 가치가 있습니다. 연기가 좋아요. 멋있어요. 여기 없는 무언가를 그렇게 자연스럽게 현실에 있는 걸로 만든다는 게 대단해요. 음음, 좋아합니다. 진짜로.
4. 내일은 학교에 갔다오고.. 아 오늘 저녁에는 책들도 마저 읽어야겠네요. 테메레르만 죽도록 읽었다. 테메레르 6권이 있어서 싱나게 읽긴 했습니다만, 로렌스, 짜증나요!!! 무르거나 딱부러지거나 둘 중 하나여야하는데 도덕적으로는 한없이 고귀하면서도 국가에 끝까지 얽매이고 있으면서도 테메레르를 놓지 않으려는 모습을 보고 있으니 답답해서 미치는 줄 알았습니다. 마지막에 가서야 로렌스가 드디어 '진절머리 난다'라고 말해줘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어요. 좀 행복해져요, 대가 없는 짝사랑은 집어치우고.
5. 컴퓨터가 있으니까 그렇게까지 책을 읽고 싶어지진 않을 것같지만 1년 동안 활자가 옆에 없다고 생각하면 끔찍하네요. 페이지를 넘기는 거랑 스크롤 바를 내리는 건 엄청 다른데. (그런 의미에서 아이패드인지 갤럭시 탭인지 e-북 완전 구려요! 책장을 넘기고 싶은 게 아니라 책 냄새를 맡으면서 뒹굴거리고 싶은 거라고요!! ..종이책시장보다 커지느니 마느니 하고 있는 장르를 나쁘게 말할 수는 없지만, 여튼 전 책이 좋아요.. 종이 책이.
6. 책하니까 생각났는데 테메레르 6권을 전철안에서 읽으면서 왔어요. (대략 300페이지쯤 읽었던 듯) 그리고 그 동안 저의 얼굴이란.. 원래부터 표정에 있는대로 다 드러나는 인간인데 책을 들고 있을 때는 장난 아니라서 책 읽다가 울거나 웃거나 입꼬리가 찢어지거나 합니다. 테메레르 6권에서는 저거 세 개를 다 했구요. 맞은 편에 앉아있었던 문신하고 귀 뚫은 무서운 40대 아저씨가 별종을 쳐다보는 얼굴로 계속 보고 있었던 게 엄청 신경쓰였어요.. ..하기사 책이면 그나마 책보고 우는구나 하지, 콜드 시리즈 듣다가 전철에서 울었을 때는 정말 스스로 수습하는 게 어려웠다.. 눈물은 나지 전철은 만석이지 휴지로 슬금슬금 닦으면서 오긴 했지만.. 우우.. 우우 나으리..
7. 운동하니까 머리가 좀 깨어나네요. 연성 세 개를 하고 싶어 몸부림치고 있는 건 일단 착착 접어두고 ( M-L, E`O, I`H,sheeee.../ S-D,I`H / G-H, S`Y, I`CyourP) 운동하면서 슈내나 더 봐야겠습니다. 다리 움직이면서 글쓰는 건 영 쉽지는 않네요. 잠은 깨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