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보고 어라? 하신 거기 당신. 예 맞습니다, 제 2회 제이드 이벤트 후기에요(...)
당시 카페에 올렸던 덕심가득한 후기를 긁어옵니다. 그 때는 집에 오자마자 다 팽겨치고 후기를 적었던 지라(+ 카페에 써주신 분들의 후기를 읽고 기억을 되살렸던 지라) 엄청 자세하게 이것저것 적을 수 있었는데 토모토모 이벤트는 어떨지 모르겠네요. 일단은 백업해둡니다.
1부가 끝나기 전 두 분의 사진이 실린 팜플렛과 지난 2mi의 팜플렛 재판본을 샀습니다. ..그리고 잠시 고민하다가 부채와 펜라이트와 핸드폰 스트랩도 전부 질렀습니다.. 펜라이트는 위 사진같은 느낌. 이벤트 명이 들어가 있었습니다. 애초부터 가벼워질 준비를 하고 갔긴 했지만 평생 쓸 일 없을 거라고 코웃음 쳤으면서도 망설임 없이 질러버리게 되서 막 웃음이 나더라구요. 판매처는 2층 입장석 앞이었는데 화환이 있었습니다. 큰 것 두개는 협회에서 온 거지만 작은 것은 팬분들이 보내주신 것같더라구요. 문구는 이랬습니다.
센스가 대박이셨습니다.^^; 2부가 시작하기 전 주최측 쪽에서 A열에 대한 공지가 있었습니다. 아트홀측과의 커뮤니케이션 실수로 A열이 좌석이 마련되어있지 않아 가변석으로 준비했다고요. 사고 자체는 그렇다치고 전 솔직히 말하는 분 태도가 좀 그랬어요. 사고가 일어났다, 그러나 좋은 기분으로 관람하셨으면 좋겠다, 실수한 것은 정말 사과드립니다만 아직 작은 저희 회사가 더 크게 나아가는 도중이라고 생각해달라, 성우분들도 그렇게 생각하고 계실 거다. 말 자체는 나쁘지 않았는데 실수가 뭔지는 그 다음에 얘기해주시더라구요-_-; 처음에 무슨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정말 사과드립니다, 그러나 즐기고 가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러셨음 나았을텐데 그냥 변명처럼 들려서.
하여간 그 트러블때문인지 입장은 조금 늦게 시작했습니다. 저는 2층이었어요. 놀랐던게 작은 회장이라고 들어서 각오는 하고 있었습니다만... 정말 가까웠습니다ㅠㅠ 앞부분 유리로 막혀있는 것도 제 줄에서는 전혀 시야를 방해하지 않았고 아래 좌석은 아예 안보이고 곧장 무대가 내려다 보이더라구요. 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
다른 사진이 첨부가 안되는데, 저 의자에 라디오 빅뱅의 선전지가 있었습니다. 제가 처음으로 들었던 라디오가 라디오 빅뱅이었던지라 굉장히 반가웠어요. 한 서너달 꾸준히 저녁 10시를 노려서 챙겨들었던 것같네요. 그게 아마도 중3때(...) 아니메 점장을 들으면서 나가사와상을 엄청 좋아했고 세키상의 세크하라에 힉껍했었기 때문에 그리웠습니다.
1. 시작
이벤트 시작하기 전부터 두 분의 사진이 화면에 흘렀습니다. 간간히 비명. 그리고 미도리카와 히카루, 카미야 히로시의 섬머 데이, 잇츠 블루하고 멘트가 흐른 후 두 분 등장! 미도리카와상은 검은 반티셔츠에 뿔테 안경에 검은 바지. 얼마나 예쁘셨는지 모릅니다. 카미야상은 흰 셔츠에 가벼운 검은 타이, 한쪽 팔에 흰 줄무늬가 들어간 검정 가디건, 바지는 체크무늬였습니다. 위 쪽에서 봐서 그런지 특별히 작다거나 크다거나 하는 느낌은 없었습니다만.. 화면 속에서 보는 두 분과 똑같은 느낌이었어요. 특히 카밍 다리는 정말.. 정말 여자인 제가 부끄러울만큼 가늘었습니다ㅠㅠㅠㅠㅠㅠ 우와아.
두 분이 등장하시고 장내가 함성에 휩싸였습니다. 미도링이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시작하셨어요. 카밍이 받아서 안녕하세요, 카미야 히로시입니다-하고 이으시고는 미도리카와상에게 이름을 말해달라고 운을 떼주셨습니다. 미도링 미소지은 얼굴로, "미도리카와 히카루데스☆"라고 말하셨는데 큐트함 그 자체에 회장이 자지러졌습니다. 카미야상이 막 웃으시면서 "이름말한 것만으로 이렇다구요-(나마에 잇타 다케데 코레데스요~) 정말 대단하네요, 여러분 고맙습니다~"라는 멘트를 날려주셨습니다. 이후 초만원의 객석이 고맙다는 말과 함께 앞 좌석 트러블에 대한 사과말씀을 하셨습니다. 왜 두 분이 사과하시는 걸까요ㅠㅠ "그래도 즐겨주세요-"라는 말에 객석은 다시 흥분의 도가니. 카밍 장난스럽게 웃으면서 "뭔가 여러분 저희가 하는 말 다 알아들으시네요?"라고. 미도링은 통역분이 할 일 없어 돌아가셨다고;; 카밍은 "김 상, 키테호시이요? 잇테호시이요"하고 위로 아닌 위로의 말씀을 뒤늦게 나타난 통역분에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나 솔직히 말해 통역분 정말 할일 없으셨습니다ㅠㅠㅠㅠ 초반 지나고는 무대에도 안나오셨었던듯.^^;
순서는 두 분의 이런 점이 좋다->두 분과 닮은 캐릭터->두 분에게 묻고 싶은 것->티셔츠 대결->객석과 함께하는 도쿄 데이트->미니 드라마 순이었던 것같습니다. 티셔츠 대결이 먼저였는지 도쿄 데이트가 먼져였는지는 조금 헷갈리고 빼먹은게 있을지도 모르지만; 찬찬히 썰을 풀어볼게요.
2. 두 분의 이런 점이 좋다 (이럴 때의 두 분이 좋다)
자연스럽게 이어진 분위기에서 토크쇼풍으로 시작하셨습니다. 예전 홈페이지에서 했던 앙케이트를 토대로 진행하는 토크쇼였습니다. 미도링이 장난스레 "반대 아냐? 이런 카미야 히로시가 싫다라던가."라고 농을 던지면서 시작했습니다. 먼저 시작은 카미야상.
<갑자기 심각해질 때>. 무슨 상황인거야? 하고 고개를 갸웃거리면서도 카밍이 나름대로 재현해주셨습니다. "츤데레도 그렇지만 평소와의 갭이 좋은 거 아냐?" "그렇네요, 평소에는 대부분 바보짓밖에 안하니까."
<손으로 얼굴을 가릴 때.> 미도링이 발표하시는 순간 객석은 비명. 카밍이 어깨를 움츠리며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는 순간 장내는 다시 비명의 도가니였습니다. "그거 일까나, 너 얼굴 내밀지 말라고"라는 미도링의 장난스러운 말에 객석에서는 그렇지 않아요~~ 하고 목소리가 높아졌습니다. 객석의 열광적인 반응에 미도링이 막 웃으셨어요.
<눈으로 웃을 때.>나름 재현을 하시려고 한 듯한데.^^; "무서워~~~ 눈만 웃고 있으면"이라는 결론.
<부츠부츠(투덜투덜)말할 때와 목소리가 높아질 때.> 중얼중얼 말씀하시다가 "그리고 말야(아토네)!!!"하고 갑자기 큰 목소리를 내셔서 또 열광했어요.
<누군가에게 츳코미하는 카미야상.>"그렇지 않아~전 보케로 있고 싶다구요"라고 말하는 순간 에에에에~~~? 하는 소리가 장내를 덮었습니다.^^; 결국 "제 보케는 알기 어렵다나봐요"라고 하셨습니다.
가장 대박이었던 <안경을 쓰고 걷는 카미야상.>
무려 미도링이 직접 안경을 빌려주셨습니다.^^;; "눈이 별로 나쁘지 않아서 오래 쓰고 있으면 어지러워져요".라며 안경을 돌려주는 카미야상이 지금도 생생하네요.
<부끄럽지 않은 듯 부끄러워하는 모습.>"그렇네요, 저 사실 지금 객석은 거의 보고 있지 않아요.."라는 말에 아쉬움의 목소리가 터지자 "..오늘은 힘낼게"라고.
미도링의 차례. 다른 무엇보다도 처음에 객석에서 귀여워~라는 말이 나오자 "....귀엽지 않아"하고 말하신게 너무너무너무 귀여웠습니다;;
<대본을 들고 마이크 앞에 서 있을 때> 대본 들고 연극조로 일어나 주셨어요. 객석은 이미 환성의 도가니.
<정열적으로 연기하는 모습> 역시나 재현해주셨습니다. 눈물 날만큼 멋졌습니다!
<낮은 목소리로 심각하게 말하실 때> "너희들, 모두 좋아한다(오마에라, 젠부 스키다)"라고 낮은 목소리로 말씀해주신 순간 뒤로 넘어갔습니다. 카밍이 허허 웃으며 "모두 좋대. 잘됐네"라고 하는 냉랭한 츳코미 비스끄리무리한 것을;;;; 전부중 한 명이어도 좋은 게 소녀 마음이라고요.
<일기가 정말 귀여워요> "왜 알고 있는 거야?(갸웃)"정말 귀여우셨어요. 객석에서 읽고 있어요~라는 외침이 터져나오자, 아, 고마워요~하고 좀 쑥스러워하셨던 것같습니다.
<츳코미 당하는 미도리카와상>"의외로 미도리카와상은 보케인 편이네요.""츳코미 당하는 게 기분 좋아요. 카미야상한테 츳코미 당하면 쾌감입니다"..어딘가의 오노디 같은 발언을;; 카밍이 "좋은 선배님이세요"하고 수습.^^;
<웃으면서 '오죠사마'라고 하실 때.> 오죠사마라고 외치는 순간 또다시 혼란의 도가니^^; 정란 톤일 때 흔히 하시는 그 목소리를 이렇게 들으니 감격이 말할 수 없었습니다.
3. 가장 어울린다고 생각하는 캐릭터
"어울릴 리가 없잖아요, 이렇게 멋진 캐릭터들인데"라는 미도링의 발언에 아니에요~~하고 객석에서는 또 함성이. 모두가 골라준 거라면 고맙네요,라고 말씀하시고 카미야상부터 시작.
10위 케로로 군소 (캐릭터 이름은 기억 안납니다;)- "5년 방영하면서 한번 등장했는데... 그래도 여러분이 좋아해주시니 기쁘네요." "좋아하는 게 아니라 닮은 거야" "..."
9위 나츠메 우인장 나츠메 타카시.
8위 허니와 클로버2의 타케모토 유타 두 캐릭터 묶어서 "상냥한 마음씨의 솔직한 소년(청년)"이라고 발언하셨습니다. 객석에서 에에에에~? 하는 목소리가 나왔는데 나츠메와는 다르다는 의미였을지 해석이 다르다는 소리였을지^^; 카밍은 내 해석이 틀린 건가, 하고 갸웃.
7위. 마크로스 프론티어 "천재라서 안 닮았어요" "닮았어요~" "천재역 진짜 힘들어요. 미도리카와상도 천재보이스잖아요"
6위. 모노크롬 팩터 "건강하고 오바카인 아이"
5위. 프린세스 프린세스 아리사다 "..별로 기쁘지는 않을지도"
4위. 학원 헤븐 카오루 "오미."라고 연기하실 때 톤으로 말씀해주셨습니다.
3위. 허니와 클로버 타케모토 유타 말하신 것자체는 잘 기억 안나지만 순수한 성격의 소년을 연기할 수 있던 게 기뻤다는, 평소 자주 피력하신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DVD는 무덤까지 가져갈 거에요"라고 하신게 인상 깊었습니다.^^;
2위 더블오 티에리아 아데. "대체 어디가 닮은 거야?;;" ..카밍의 핑크 가디건은 이 아이에서 비롯된 것이거늘. "수수께끼 가득찼지만 매력적인 아이, 10월에 2기가 방영합니다"라고 코멘트. 굉장히 진지하게 말씀해주셨어요.
1위 이쯤되면 말할 필요가 없을 1위.^^; 절망선생 이토시키 노조무였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전혀 안 기뻐!!"라고 하신 후 객석에 요구에 따라 재현해주셨습니다. "절망했다!! 닮은 캐릭터 1위가 이토시키 노조무인 것에 절망했다!!!"이걸 들을 줄이야, 감동이었습니다ㅠㅠ
여기에 이어서 '가르쳐주세요 카미야상(오시에테 카미야상)' 코너가 있었습니다.
<가장 친한 소속사의 선배 후배.> 저희는 분위기 읽고 미도리카와상!이라고 외쳤습니다만 카미야상은 "으음, 미도리카와상을 포함해서 대단한 선배님들이 너무 많으셔서요"하고 운을 떼셨습니다. 꼽으신 분은 사카구치 다이스케상. 막 소속사에 들어왔을 때 무척 잘해주셨다나봐요. 그러나 현재는 연락두절이라고(...) "tv에서 보니까 살아있구나, 해요. 와하하하!!(특유의 웃음)" 후배로는 스기누마 히사요시상을 꼽으셨습니다. 같은 아니메에서 연기한 적도 있고 나츠메 우인장에서도 나왔다고 하셨..었나? 나츠메우인장인지는 모르겠습니다. 같이 나온 아니메에서 자기가 최종보스였다고, 선후배끼리 싸우는 게 묘미가 있었다는 식의 발언을 하시고는 "언젠가 미도리카와상과도 대결하고 싶네요."라고 말씀하셨어요. 그러자 미도링! 자리에서 일어나시며 우아한 목소리로, "이럇사이.(오시죠.)" 객석은 다시금 광분의 도가니가 되었습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카밍 왈, "우와.. 캐릭터적으로는 어쩌면 이길 수 있을지 몰라도 뭔가 전혀 이길 기분이 안들어요.. 선배님의 굉장한(오소로시이) 부분이네요"
<최근 '저질러버렸다'고 생각한 일>
"저질러버린 일 투성이야!""사고 안날 범위에서 말해줘." "어제-"라고 운을 떼시는데 객석에서 오늘~이라는 소리가. 카밍 당황하시다가"안 틀렸잖아, 놀래키지마!;"하고는 사건을 말씀해주셨습니다. 배웅나온 제이드 측과 미도링과 만나서 비행기를 탔어야하는데 전철에 늦어서 지각하셨다고; "매니저 탓이니까 내 탓은 아냐"라고 변명하시는 게 귀여웠습니다. 더이상은 말 못한다고 하시자 객석에서는 항의의 소리가. "진짜, 이걸로 봐주세요.(칸벤시테구다사이.)" ..넘어갔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코크핏쵸(..)가 나올 줄 알았는데 생각하면 한달 전이 아니라 반 년도 더된 일이네요.
3. 두 분과 닮은 캐릭터
이번에는 미도리카와상의 차례.
10위. 세인트 비스트(루카), "다들 세인트 비스트 알고 있어?(순진)" "알고 있어요~~~" "어디가 닮은 건지 생각해봤는데, 실은 나 날개가 나와. 이번 이벤트도 원래대로면 한국까지 날아올 수 있었는데." 아아아아아 뭔가요 이발언 ㅠㅠㅠ 객석은 한마음이 되어 "보여줘~~"를 외쳤습니다. 잠시 망설이시던 미도링.
"...하즈카시인다몽."
귀여움의 결정체인 대사를 상상해주세요. 데레데레데레데레테레테레테레..ㅠㅠ 아아아.
9위. 모노노케
8위. 스키쇼 (소라) "귀여운 게 닮았어?""카와이이이---(객석 대합창)" "아니아니, 소라는 귀엽지만 아저씨는 귀엽지 않아." ..저희는 평생분의 "카와이---!!!!"를 외쳤습니다. 미도링, 역시나 쑥스러워하는 듯한 톤으로
"카와이쿠나이요~~!"
카밍의 "귀엽다고 하지마!!"와 비슷한 속성에 좀더 달콤달콤 보들보들한 귀여움이었습니다ㅠㅠㅠ 생각만해도 코피가 흐르네요.
7위. 아마도 후시기 유우기; 여기서도 "멋진 게 닮았어?" "캇고이--!!!" "말해두겠지만 아저씨는 멋지지 않아." 저희는 또다시 평생분의 "캇고이--!!"를 외쳤습니다.
6위. 6위랑 7위랑 헷갈리는데 아마 제르가 마지막이었던 듯; 트라이의 제르가디스였습니다. 나오자마자 갸웃거리며 뺨을 쓰다듬는 아저씨..ㅠㅠ "얼굴이 닮은 게 아니야- 아니에요---" 그제서야 "아, 피부가 아냐? 요캇타."라고 말씀하시는데 톤이.. 글로는 재현할 수 없습니다ㅠㅠㅠ 요캇타,하고 톡 털어지는 귀여움 만땅 보이스였어요.
5위. 코드기어스의 리 신쿠. 여기서도 캇고이의 연발. "보이지 않는 장발이랑 검이 있어."라고 말씀하시는 아저씨ㅠㅠ 아이고 귀여워라. 전 솔직히 신쿠하면 로리콤(..)부터가 떠오르는데 다행인지 당연인지 그 발언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1부 후기를 보니 제르를 로리콤이라 카셨다던데, 코기 천자아가씨의 나이는 13세라더군요(...)
2,3,4위. 순서가 헷갈리네요; 건담의 유이와 슬레이어즈의 제르가디스, 채운국의 정란이었습니다.
제르가디스, "나 그렇게 딱딱하지 않아.."라고 하시다가 세리프를 말해달라는 요구에 마법주문을 읊어주셨습니다. 어떤 마법 주문인지는 특별이었으니 나이쇼.^^; 라지만 다른 분들이 올려주시겠죠? 카밍 왈,"굉장해, 엄청 레어한 거네요."
정란이 나왔을 때는 오죠사마 연발! 고개를 돌리시며 오죠사마,오죠사마,오죠사마 하고 읊어주시다가 마지막에는 팔을 벌리시며 달려와 안기라는양 "오죠사마." 얼마나 멋졌는지요!!!
유이는 이날 2부를 휩쓴 "너를 죽인다"의 시작이었습니다. 대사해주세요!! 라고 말하자 "그럼 불손한 대사이지만"하고 말을 흐리시다가 톤을 확 바꾼 "오마에오 코로스"로 모두의 환성을 겟하셨습니다. 객석 여기저기서 비명이 연발. 우와. 카밍, "이런 말을 하고 이렇게나 환영받을 수 있는 건 세계 유일하게 여기일 거에요"라고. 미도링은 미국 이벤트에서 한마디를 뭐라고 할까요? 라고 물었더니 "I Kill you"라고 말해달라고 요구받으셨다고;;; 영어로도 그 톤을 유지하며 대사를 읊어주셨는데 과연 미도링이구나 싶었습니다.
1위는 말할 것도 없이 슬램덩크의 서태웅(루카와 카에데.) 세리프를 읊어주시는 대신 진지하게 캐릭터에 대해 말씀해주신게 인상깊었어요. 최근 DVD가 나와서 코트에서 유니폼을 입고 슛을 넣는 사진을 찍으신 적도 있는 모양이더라구요. 카밍이 "이 분 엄청 자랑했어요"하고 투덜투덜.
<가르쳐주세요 미도리카와상>코너.
첫번째는 "역할을 맡았을 때 캐릭터 만들기에 신경쓰시거나 참고하시는 게 있나요?"라는 뉘앙스의 질문이었습니다.
다들 흥미진진해하고 있는데 미도링 너무나도 상큼하게 "없어요." 에에에에~~? "그게 뭐, 본능대로(낮게 깐 히쿠이 보이스)." "야성의 감으로 캐치합니다." 멋진 목소리와 대사에 객석이 광분하는동안 카밍도 신나서 "멋지네요, 저도 써먹어야지. 절망선생 캐릭터 어떻게 만드셨어요 그러면 <야성의 감입니다>이러는 거야. 아, 미도리카와상 거 베꼈다는 거 들키면 안되니까 비밀로 해주세요~" 객석은 막 웃으며 하~이.하고. 미도링이 꼬박꼬박 대답하는게 귀엽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두번째는 "자기가 들어도 멋지다고 생각한 목소리의 성우는?"
"음, 옆에 있어서가 아니라 카미야상 정말 멋진 목소리라고 생각했어요. 그러니까 빨리 팔리게 되어서 같이 일하면 좋겠구나, 하고.""현장에서 듣고 멋지다고 생각한 건 호시군." 뭔가 다들 납득하는 분위기 속에서 "그리고 나카무라군"이라고 이어지자 객석에서는 함성이!! 카밍이 "오늘 나카무라군 없어? 안됐지만 일본에 있어~"라고 수습하셨습니다////
그리고 산발적으로 객석에서 "와카모토상-!!"이라고 외치자 미도링, 끄덕이며 "그 분~목소리는~멋지지~"하고 즉석 성대모사를 보여주셨습니다!! 아, 스기타상 이야기도 나왔어요. "대단해, 그 연령에 그런 시부이한 목소리." "여러분, 스기타군은 진짜 좋은 목소리에요. 단지 아주 조금 이상한 사람입니다." 막 웃었습니다. 카밍 왈, "그래서 저는 늘 말해줘요. 스기타군, 멋지네, 정말 대단하네. 성우해서 다행이야. 정말, 아니면 뭐가 되었을까-" 이 뒤에 미도링이 스기타 성대모사로 대답해주셨습니다/// 엄청 닮았었어요.
아, 슬라이드 쇼가 이 다음이었다!!! 포토 사진들을 슬라이드로 보여주었습니다.
아마 순서가
심각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카미야상과 오노사카상,
게임하고 있는 카미야상과 오노사카상,
혼자 카메라 앵글로 찍혀있는 오노사카상(...)
처음 사진이 나왔을 때 '금발의 악마'라는 말과 함께 소개하시던 카미야상, 보고 있어요~ 라는 객석의 말에 단호하게 "보지마!!"라고. 볼 거에요~ 볼 거야~하고 항의하자 "진짜 진-짜 시간 없고 돈버리고 싶을 때 봐주세요.."라고-_-;;; 그렇게 싫으셨나.. 아시아 최고 네타의 원천은 저 오노사카씨였죠;; 게임하고 있는 사진에는 마사양이 카밍을 졸라서 몬헌(;)을 했다는 코멘트가 곁들어졌습니다.
"저랑 놀아주시는 좋은 선배입니다." ...<제가 놀아주는>이겠죠ㅠㅠㅠ
그 다음은 갈비집에서의 두 분! 맛있었어~라는 발언에 기뻤습니다. 가르비 먹었어요~하는데 얼마나 귀여우신지요. 그밖에도 젓가락을 입에 문 미도링, 고기 집어들고 입을 벌린 카밍등등..ㅠㅠ 아, 고기사진(;)도 나왔습니다. 저희는 평생분의 귀여워를 또 한번 외쳤습니다ㅠㅠ 카밍은 자기 사진 보면서 "순간포착이야, 무서워"라고 하셨지만요.
공항 사진도 나왔습니다! 꽃다발 받으시는 사진과 플랜카드 앞에서 포즈 취한 두분.^^; "찍힌 분 계세요~? 찍혀있습니다~(웃음)"인 카밍이 엄청 귀여웠어요.
갈비집 사인 이야기는 길어지니 적지 않겠습니다/// 카밍 능숙해! 귀여워!! 그걸 그렇게 마무리하시다니.^^;
4. 티셔츠 화백!
티셔츠에 그림 그려서 대결하는 코너였습니다. 테마는 "내가 좋아하는 그 것"..이라고 카밍이 말하시는 순간 객석에서는 자연스레 '냥코센세구나~'라는 분위기가 흘렀습니다(...)
음악과 함께 그리셨는데 카밍은 쓱쓱쓱쓱, 미도링은 제법 오래 걸리셨어요.
결과물은 당연히 냥코 센세와 라임쨩.(미도링 댁 파피용.)
솔직히 말하면 미도링이 더 잘 그리셨습니다만.^^; 미도링의 벌칙!을 기대한 나머지 박수로 판단할 때 카밍의 손을 들어주었습니다. 대체로 저랑 비슷한 기분이셨는지 카밍 함성이 제법 커서 미도링이 패배를 인정하셨습니다.
벌칙은.. <빨대로 귀에 바람넣기!!>
"미도리카와상, 귀가 약점이에요?" "..목이라던가 안돼.""간지러워요?""응!!"신난 카밍은 "그냥 하면 재미없으니까 대사 읊으시는 동안 바람 불게요"라고 제의. 이 도S!!; 대사로 히이로 유이의 '목표 확인, 너를 죽인다'가 선택되었습니다만 간지러움에 약하신 미도링은 두번 다 '목표 확, 아앙~'..으로 끝내셨습니다(..) 저 한없이 ㅇㅇㄱ에 가까운 아핫에 다들 얼마나 타올랐는지는 말 안해도 아시겠죠^^;;
5. 모두와 함께하는 도쿄 데이트.
장소는 오다이바와 도쿄타워! 두 분이 한 곳씩 맡아 데이트 한다는 컨셉으로 명소를 함께 여행하는 스토리였습니다. 특이한게 화면에 뜨는 질문에 객석에서 대답하는 형식이었어요. 물론 내용중에는 한국어 포함! 가위바위보로 순서를 정하시는데 모두 한마음이 되어 두 분의 "사이쇼와 구! 짱켄뽀!!"를 따라했습니다. 결과는 미도링의 승리! 쪼끔 기억력을 자랑해보면 미도링은 가위, 카밍은 보였습니다.
이기신 미도링이 선제를, "오다이바는 젊은 애들에게 맡길게"라고 하시며 도쿄 타워를.
캐릭터가 굉장히 귀여웠어요. 기억나는 대사가 <1분 지났는데 그녀가 안 와, 나 차인 걸까.. 오늘은 최악의 날이다아아~!! 아, 저기 그녀가 오고 있어, 역시 최고의 날이야!! 그녀가 말할 거야, '미안, 기다렸어?'그럼 나는 멋지게 말해줘야지! 자, 어서 말해줘, '미안, 기다렸어?'하고!> 여기서 스크린에 [말해주세요]라는 지명이 떴습니다. 객석, 한마음이 되어 '고멘, 맛타~?'를 외쳤습니다.
<너를 위해서라면 난 100년도 기다릴 수 있어~~!!!>
이거 전부 미도링 보이스로 읊어주신 거 있죠ㅠㅠㅠ
도쿄타워를 보면서 고백타임. 세 개의 지문이 한글로 화면에 뜨고, 그 중 하나의 선택지를 고르는 거였습니다.
1. 가까이와, 나만 바라봐.
2. 이리와, 좀 맞자.
3. 너를 죽이겠다
1부에서는 나름(?) 정상적으로 가셨던 듯 한데 못된 저희는 한마음으로 3번을 열창했습니다. 결국 귀여운 목소리로 "노를 주기겟다~!!"하고 읽어버리신 미도링. 결과가 뜨고 절망하셨습니다ㅠㅠ 이에 그치지 않고 저희는 2번을 열창. 미도링은 '모처럼이니까'라며 따라해주셨습니다만, 역시 결과는^^; 카밍 "불러놓고 때리다니.." 하지만 카밍도 만만치 않았어요^^; 미도링은 셋 다 읊어주시고 너를 죽이겠다는 좀더 정리한 낮은 톤으로 다시 읊어주셨습니다. 다들 광란의 도가니!!
카미야상은 츤츤츤 캐릭터였습니다.^^; 앞 부분이 사고 때문에 말이 좀 맞지 않았지만 우아하게 흘러갔습니다. 기억나는 대사는 <저기가 후지tv야. 캐릭터 상품을 팔고 있지. 허니와 클로버? 아쉽지만 품절됐어. 건담? 아쉽지만 다른 방송이야(..)> 유리카고메를 타고 이동해서 분위기 좋은 연인들 사이에서 고백! 선택지는 셋!
1. 내 여자가 되어줘
2. 절망했다
3. 나를 키워주세요
다들 필사적으로 2번과 3번만 외쳤습니다(..............) 결국 카밍이 선택한 선택지는 3번. 그런데 잘못 들은 스텝분이 1번을 클릭해버리시는 바람에 맞는 해석이 떠버렸습니다;; 아쉬워하는 관객들을 위해 카밍은 다시 3번 대사를 읊어주시고, 이번에는 해석이 떴습니다^^;; "좀 기다려!;;" 객석에서는 한마음으로 "키워줄게요!!"그리고 그 외침은 순식간에 한마음이 되어 니반!!!니반!!니반!!으로 변했습니다. "대체 뭐길래? 어떻게 읊으면 되는 거야?" "사켄데!!""소리치면 되는 거야?""하이!!!"
"졸만햇타!!!"
해석이 떴고, 카밍은 절망했습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 그렇구나. 제츠보시타는 졸망했다라고 하는 거구나, 배웠다.." 이어서 "내 성격으로는 1번이라고 말 못할 테니까 3번이 맞을지도 몰라, 시츄에이션적으로 <나를.. 키워주세요>하고"(여기서 한국어 연기!) 해주셨습니다. "그래도 제일 맞는 건, <졸망햇타!!!>"라고 또다시 외쳐주셨습니다. "그렇네, 제일 닮은 캐릭터니까" 이후 <오레노 온나>와 <보쿠노 온나> 공방전. 보쿠파는 매우 적어서; 카밍은 다시 '오레노 온나니 낫테구레'라고 외쳐주셨습니다. 정말 멋졌어요.
6. 미니 드라마.
후기를 읽어보니 1부과 같은 내용이었던 모양입니다. 하지만 10살 꼬마역이 미도링이시고 일러스트레이터가 카밍이었어요. 뒤 배경에 해석이 뜨고 있었지만 다들 두 분에 팔려 화면은 안중에도 없는 느낌;;;
미도링과 카밍이 작게 노래를 흥얼거려주시던 부분과, 미도링이 엣치, 하고 소리를 낼때가 제일 귀여웠습니다. 미도링의 소년연기가 정말 귀엽고 안쓰러워서 다들 소리를 죽이면서도 감탄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특히 마지막 연기 부분에서 미도링은 정말로 울어버리셨습니다; 목소리가 잦아드셔서 놀랐는데 나중에 눈물을 닦으면서 나오시더라고요. 강아지를 키우고 계셔서 남이야기같지 않았을 거라고 카밍이 다독다독해주셨습니다.
솔직히 진부하다고 할지 끄트머리 정리에 카미야상의 독백이라든지 좀더 있었으면 좋았다고 생각했지만 진심으로 연기해주신 두 분의 연기에 저까지 빨려들어가는 느낌이었습니다.^^;
미니 드라마 이후 추첨이 있었고, 저는 아쉽게도 받지 못했습니다.^^; 2층에서 꽤 많이 받아가셨어요.
특히 미도링의 티셔츠를 받아가신 복받은 분, "기왕이니까 눈물도 함께"하고 미도링이 셔츠에 눈물을 닦으셨습니다ㅠㅠㅠ 우와아 부러웠어요. 이후 시간이 남으셨다면서 앙코르로 돌아오셔서 무려 춤과 노래를! 미도링이 즉석에서 노래하셨습니다. "나하고 카미야는 러브러브~ 둘이서 아오니를 지탱해가지~" 얼마나 귀여웠는지요ㅠㅠㅠㅠ 앙코르때도 그 전에도 "정말,정말 재미있었습니다"말해주신 미도링과 미키상을 떠올리게 할만큼 깊게 상반신을 숙여 인사하신 카미야상의 모습이 지금도 눈에 박혀있습니다.
지금도 두 분을 이 눈으로 뵙고, 같은 장소에 있었다는 게 믿겨지지 않습니다.
그래도 정말 행복한 두시간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