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예전 글 쭈욱 읽어보다가 깨달았는데 저는 글 쓰는 건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아니 싫어하는 건 아닌데 으아아악 귀찮아아아아를 외치면서도 바득바득 글로 적어놓는 건 나중에 읽기 위해서라는 걸 깨달았어요. 옛날 내가 뭘 봤다던가 뭘 겪었다던가 하는 건 왜 이렇게 재밌는 걸까요. 기억력이 휘발성이라 더 그렇습니다. 어 내가 이런 것도 썼었어?;(봤었어? 읽었어?!;) 하는 경우가 대다수. 새롭습니다(...)
2. 그래서 오늘 쓸 것들은 꿈이야기(미묘하게 최유기 외전), 읽었던 책, 머리 자른 이야기, 포켓몬스터, 제국삼국연전기. 몇개는 따로 리뷰.
3. 머리를 잘랐습니다. 얼추 25..30cm?; 허리 중간을 넘나들던 길이가 목 위로 짧아졌으니 왕창자르기는 한것같습니다. 어쩌다보니 따라와주고 어쩌다보니 떡 하나에 기다려준 친구 윤에게 심심한 감사를 느꼈습니다orz 지금 머리는 되게 버섯머리같은 느낌이 되었어요. 처음부터 크게 기대 안했는데 뭐 보다보니 귀여워보여 만족하고 있습니다. 오빠는 한마디로 나이들어보인다고 했지만(...) 엄마랑 아빠는 귀엽다고 해주셨어요 뭐. 단정해보여서 내심 만족했습니다.
4. 유치원다닐적부터 머리는 긴머리 생머리의 로망을 이 연사 힘차게 외쳐오던 꼬맹이였던데다 초등학교 6년간 한번도 머리를 안 잘랐던 덕에 제게 긴 머리는 그냥 일상의 일부였습니다. 중학교 들어갈 때 아주 잠깐 단발이 되기는 했는데 머리 기르는 속도가 여름날 죽순수준으로 빠르다보니 금방 다시 긴 단발이 되었고, 그 후 적당히 자르니 마니 하면서 줄줄줄 길어왔다가 고교 3학년때부터 거진 2~3년을 염색하고 다듬은 것을 빼고 나면 계속 긴 상태로 유지해왔습니다. 정확히는 귀찮아서 안자르다보니 어느새 길었네~ 수준이었지만요. 브이자로 콰득 잘라놨더니 옆머리가 별로 길게 보이지 않아서 짧은 줄 알았더니 옆머리는 가슴 아래요 뒷머리는 허리 중순 이하인 상태였었습니다. 뭔가 말이 어영부영 길어졌는데, 요는 엄청나게 오랜만에 단발이 됐어요. mp3 꽂는데 이어폰에 머리카락이 안걸려! 샤워하는데 머리 옆으로 집어 올리지 않아도 돼! 자른지 만 하루도 지나지 않았는데 신세계가 펼쳐지는 중입니다.
5. 머리숱이 징그럽게 많은데다 반곱슬이라 (펌을 하지 않고도 부풀어오르는 머리..)여러모로 지저분하기 쉬었는데 싹독 잘라놓고나니 단정해보입니다. 이제 조금만 더 길면 옆머리가 미친듯이 뻗쳐댈 건 안 자랑. 미용실도 비싸다는데 일본가서 깔끔하게 다닐 수 있을까요, 걱정이다..
6. 자른 머리는 요기다 기부할 생각입니다. http://www.wingshang.org/ 사랑의 모발나누기 캠페인.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장항동 775번지 범진빌딩 404호 날개달기운동본부 앞으로 보내면 됩니다. 기록기록.
7. 머리 이야기만 얼마나 한 거냐.. 맞다, 일본하니까 생각났는데 비행기표 예매했어요. 1년 오픈 티켓에 42만원. 싼건지 비싼 건지 모를 어중간한 가격입니다만 우와 일본 가긴 가는구나~ 싶어서 새삼 실감이 났습니다. 환율만 좀 떨어주면 바랄게 없을텐데..orz 그나마 달러 강세고 일본 정부에서 개입한다고 하니까 좀 떨어져주지 않을까 싶어서 간절히 기다리고 있습니다. 기숙사비 입금해야된단 말이에요..ㅠㅠㅠㅠㅠㅠ
8. 머리를 자르니까(다시 머리이야기로 돌아왔다) 활기가 샘솟는데 이게 머리를 잘라서 생기는 활기인지 제국연 삼국연전기를 플레이해서 생기는 활기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반반무마니? 조승상님의 모에는 감히 제가 글로 써서 서술할 수 없을만큼 굉장하다는 것만 적어놓고 따로 리뷰하겠습니다. 제이드에 이어서 이렇게 홀딱빠지게 예쁜 캐릭터는 간만인데 둘다 성우가 모리모리라는 점이 웃을 부분이라면 웃을 부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