私がしないとでも思いましたかこら
やってやるよ
絶対聞けよてめええええええええええ
*친구가 대본만들어주면 듣는다길래 서둘러 만들고 있습니다
** 현재 소주 한 병을 비운 상태, 즉 음주 번역입니다 나중에 수정하겠습니다
머리 속 구석구석까지 청소기를 들이대면 이런 느낌이 아닐까.
나는 누구일까. 무엇일까. 생각하고 생각해도, 머리 속은 그림을 그리기 전의 종이처럼 새하얗고, 아무 것도 떠오르지 않았다.
오노 / 어머, 타카히사 군이잖아! 대기실에서 뭐하고 있어?
타카히사 / 아, 오노 씨. 저 오늘 퇴원이지만.. 마중 오는 게 늦어서요. 간호사분들한테는 신세 많이 졌습니다.
오노 / 그랬구나. 네가 없어지고 나면 같은 병실 옆자리 할아버님 쓸쓸해하시겠네.
타카히사 / 그러실까요? 퇴원하기 전에 일단 인사는 드렸는데.. '네가 없어지면 바람이 잘 통해서 좋아'라고 들었는걸요.
오노 / 아하하하, 그 할아버지면 그렇게 말할 것같네. 지금이니까 말하지만, 너 할아버지 마음에 쏙 들었는 걸. 진주만이라던가 만주라던가, 전쟁 때의 길고 지루한 이야기 잘 들어줬었잖아.
타카히사 / 그랬었나요?
오노 / 후후훗, 건강해야돼? 앞으로가 큰일이겠지만 넌 착한 애니까, 잘 해나갈 거라고 생각해. 힘내!
Bboy Novel. 코노하라 나리세 원작.
COLD SLEEP.
타카히사 / (여기.. 거실이지? 넓지만 아무 것도 없어.. 구석에 골판지 상자가 쌓여있는 채고, 텅 비어있고.. 꼭 창고같네.)
후지시마 / 이사온지 얼마 안 되어서, 아직 아무 것도 없어서.
타카히사 / 그렇..군요.
후지시마 / ..춥지. 커피라도 타올게.
(차소리)
타카히사 / (시끄럽네, 뭘까..)
타카히사 / (어두워서 바깥은 아무 것도 안보여..)
창문에 비치고 있는 것은, 타카히사 토오루라는 이름의 22살의 남자.
매일 보고 있을 터인데도, 아직 이 얼굴에 익숙해지지가 않는다.
후지시마 / 받아줘.
타카히사 / 아, 고맙습니다. 후지시마 상.
후지시마 / 생활에 필요한 것들은 네 방에 준비해뒀어. 뭔가 부족한 게 있으면 사양하지 말고 말해줘.
타카히사 / 저기.. 정말 이것저것, 감사합니다.
무시..하고 있는 건 아닌 것같지만, 대답해주지는 않는다. 여전히 붙임성이 없고 표정을 읽을 수 없는 사람이다.
타카히사 / (자기 방이 있어서 다행이다, 줄곧 후지시마상이랑 같이 있으면 숨이 멈출 것같았는 걸. 친절한 사람인 건 알고 있지만.. 뭣때문일까, 차가운 느낌이 들어.)
..나는, 누구일까.
3개월 전인 8월, 교통사고를 당했다.
심박 확보했습니다!
의식 레벨은?
맥박 체크해줘!
정신을 차렸을 때는 집중 치료실 안이었고, 주변은 기계로 가득 차 있었다.
선생님, 환자가 정신을 차렸습니다.
이제 괜찮아요. 안심해도 좋으니까요. 이름 말하실 수 있겠어요?
타카히사 / 이..름..
네, 당신의 이름이요.
타카히사 / 으.. ..잘 모르겠어. 이름.. 뭐였지..?
..그럼 나이는 아시나요?
타카히사 / 나이.. 나, 몇 살이었지..
충격으로 기억이 혼란한 걸까.. 좀 지나면, 분명 생각나실 테니까요.
그 때부터 몇시간이나 지나도, 이름도 나이도, 어디서 살았는지도 기억나지 않았다.
아무 것도 기억나지 않은 채 날이 바뀌고, 다음 날 처음 보는 남자가 병실을 찾아왔다.
주치의 / 제가 주치의로서 지켜보고 있습니다만.. 당신은 저 분을 아십니까?
후지시마 / 네. 지인입니다. 그의 이름은 타카히사 토오루. 틀림없습니다.
얼굴의 찰과상에 , 왼쪽배의 손상, 골절, 쇄골 골절에 오른팔 탈구. 거기에 더해서 두부 타박에 의한 기억 장해. 그 만큼의 진단이 자신에게 주어졌다. 그런데도 처음 입원했던 병원에는 1주일도 있지 못했다. 후지시마 상이 아는 의사가 있다며, 병원을 바꾸겠다고 정했기 때문이다.
타카히사 / 이토 선생님, 언제가 되면 제 기억이 돌아올까요?
이토 / 글쎄.. 이전까지의 기억상실 사례들을 보면 언제 기억이 돌아올지 확실한 보증은 없군. 극단적으로 말하면 내일일지도 모르고, 20년 후일지도 몰라.
타카히사 / 그럴 수가...
이토 / 무리해서 과거를 떠올리기 보다는 지금부터의 미래를 생각하는 건 어떨까. 타카히사군은 아직 젊잖아.
앞으로의 일이라고 말해도.. 그런 거 무리야. 뭐가 좋고, 뭐가 싫고, 뭐에 흥미가 있고 뭐를 할 수 있을지 전혀 전혀 모르는데, 어떻게 장래를 생각하라는 거야. 새하얀 기억. 앞으로도 뒤로도, 길이 보이지 않는 공포. 불안.
..그런 건, 누구도 이해해주지 못할 거야
후지시마 / 에? 너에 대해서?
타카히사 / 네. 후지시마 상이 알고 있는 범위 내에서 좋으니까, 저에 대해서 말해주실 수 없나요.
후지시마 / ..너는 외동아들로, 부모님은 일찍 돌아가셨다고 들었어. 직업은 택배회사 배달직원이었지만, 사고 후에 해고 당한 것같아. 네 방에 물건을 가지러 갔을 때 집주인과 만나서.. 아는 사이라고 말했더니 집세가 밀렸으니 방을 빼주면 한다고 말했었어. 짐은 내가 맡아뒀어.
이야기를 들어도, 자기 이야기라는 실감이 없었다.
후지시마 / 자기 과실 사고지만 네가 차에 들어놨던 보험으로 입원비와 치료비는 치를 수 있었어. 좋은 기회니까, 이것도 건네둘게. 이 주머니 안에 들은 건 네 귀중품이야.
인감과 보험증, 그리고 현금이.. 4만엔인가. 이게 전 재산이겠지. 하지만 겨우 이 걸로 퇴원하고서 어떻게 생활하면 좋은 걸까. 살 집도 없는데.
후지시마 / ..그래서 제안하겠지만.. 네가 좋으면 퇴원한 후에 잠시 내 맨션에서 살지 않겠어?
타카히사 / 아.. 그게.. 저는 무척 감사하지만, 괜찮을까요?
후지시마 / 물론이야.
타카히사 / ...
제안을 받아들인 것까진 좋았지만, 역시 후지시마 상과는 친숙해질 수가 없었다. 기억을 잃기 전의 나는, 여섯 살이나 나이차이가 나는 저 사람과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었을까. 물어봐도 친구라고 할 뿐, 자세히는 가르쳐주지 않았다..
(노크)
타카히사 / 아, 네.
후지시마 / 자고 있었어? 깨워서 미안해. 지금부터 회사에 갈 거야. 7시까지는 돌아올 거라고 생각해. 집 열쇠를 맡겨놓을게. 그리고.. 배가 고프면 이 걸로 뭐라도 사먹어.
타카히사 / 1만엔이나? 너무 많은데요.
후지시마 / 남은 걸로는 필요한 걸 사줘. 그러면 다녀올게.
타카히사 / 아, 후지시마 상!
갖고 있는 돈은 입원한 사이 거의 써버려서 2만엔 정도밖에 남지 않았지만.. 신세를 지고 있는데다 돈까지 받자니, 너무 심해.어리광 부리면 안돼, 재대로 하자. 몸은 나았어. 기억은 없지만 일하려고 하면 일할 수 있을 거야. 어쨌든 바깥에 나가볼까.
타카히사 / (어젯밤은 몰랐었지만 이 주변은 주택가였구나.)
(아이들 소리)
타카히사 / (공원도 있고.. 아, 조심하지 않으면. 맨션까지 돌아가는 길을 모르게 될 거야. 저 쪽에 있는 길은.. 상점가이려나.)
상점가는 여기서 끝이고.. 도로 건너편에는 지하철이랑 서점이 있고..
아... 춥다. 이제 돌아가야지.
배고프다.
아, 편의점 발견.
타카히사 / 아, 여기 아르바이트 모집하고 있네.
타카히사 / 어서오세요.
후지시마 / 다녀왔어. 저녁, 사왔는데.
타카히사 / 저기, 저 공원 근처의 편의점에서 알바하기로 했어요.
후지시마 / 왜 아르바이트를..
타카히사 / 여기서 가깝고, 쉽게 돈 벌수 있을 것같아서요. 계속 후지시마상 신세를 질 수도 없고, 돈도 모으고 싶고..
후지시마 / 돈 걱정은 안해도 돼.
타카히사 / 그래도, 저는 신세지고만 있어서는 부담스러워서요.
후지시마 / 그걸로 네 기분이 풀린다면 좋을 대로 하면 돼.
좀 기분 상한 것처럼 보였지. ..왜 일까, 내가 일하는 편이 금전적인 부담도 줄어서 좋을텐데. 편의점 알바가 마음에 안든 걸까.
Posted by 네츠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