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마감이 끝나고나면 그제서야 고칠게 눈에 보이는 일을 몇번 겪었는데 지금도 그런 기분입니다. 그래서 가능하면 일찍하고 싶었거늘, 전날까지 미루고 또 미루면서 자료만 긁어모으더니 결국 결과는 마마쏘쏘가 되버린 것같아 심경이 불편합니다. 철야하기 싫어서 제 파트 먼저 끝냈던 거였지만 결과물이 좋길 바란 것도 있었다고요..
2. 제 과제는 일찍 시작해야겠죠. 일단은 오늘은 좀 쉬고 내일 모레 월 화 바짝 땡겨서 이것저것 해치울 생각입니다. 넘어야할 산이 너무 많아..
3. 스트레스가 하늘을 치솟았던 만큼 그걸 푸는게 죄다 책이랑 성우로 돌아가서 오랜만에 드라마CD도 듣고 만화도 보고 하면서 이것저것 해소중입니다. 요즘 꽂힌 건 스즈키 타츠히사. 와카테 라인에 시선이 가는 날이 올 줄 이야. 성격적으로는 우라가 없어서(너무 지나치게 없어서;) 좋다는 생각이 들고 연기적으로는 몇 개 시디에서 완전히 반했습니다. 완전히.. 까지는 아닌게 무슨 연기를 들어도 청년같은 느낌이 가시지는 않아요. 몇 개 으음, 싶었던 장면도 있었고. 하지만 전반적으로는 그 살짝 카랑카랑하고 높고 청년스러운 목소리가 마음에 듭니다. 꼭 물회같아요. 꼬들꼬들한 살을 씻어내서 지방도 뭣도 아무 것도 남기지 않고 뽝뽝 씻어내린 가운데 뒷맛만 살짝 남는 목소리. 기본적으로 물같은 느낌이 드는 목소리를 좋아합니다.
4. 연계에서 좋아하고 있는 건 노지마 히로후미. 무엇을 숨기랴, 콜드 시리즈를 듣고서 방구석을 굴러다니며 쳐 울었습니다. 심장이 헛헛해서 정말이지. ..이 이야기 이미 썼었나? '나에루'에 대해서 저만큼 뇌리에 쳐박힐 듯이 박히는 경험을 한 전공생이 있다면 그건 저랑 영혼의 자매든가 뭔가의 번데기든가 할 거에요. 으으으.. 노지히로상의 경우는 '주점 아키라'가 처음이었어서, 이렇게 서툴고 서툴기 짝이 없는 남자의 연기는 또 새삼스럽게 가슴을 울리네요.
5. 4번에서 또 연계지만 저는 타카히사는 용서할 수 있어도 히로스에는 용서할 수 없습니다. 마츠오카상, 그 남자 어디가 좋은 거에요? 가 수백번. 아프게 하고 상처입히고 밀쳐내고서 내 것이 아니게 된다고 생각하는 순간 좋아한다니, 남은 평생으로 보상해 이 나쁜놈아..orz 코노하라 여사 성격에 이 이후에도 히로스에가 마츠오카상의 실력이라든가 기타등등해 열폭하는 일만 없으면 좋겠습니다. 으으 가슴 아파서 정말이지.
6. 아 4번의 연계로 다시 돌아가서, 노지켄과 노지히로상은 목소리 베이스가 비슷해요! 오후 2시쯤의 햇빛이 내리쬐는 다락방에서 부유하는 따뜻한 먼지냄새같은 베이스. 약간은 오래된 원목이나 그런 느낌도 들지만, 역시 햇살좋은 오후에 부유하고 있는 먼지같은 따뜻한 느낌입니다. ...이거 이해가 가는 문장이긴 할까요..?; 쨌든 그 부분이 똑같아 진짜로 혈연은 닮는구나 하고 생각했어요. 그러고보면 카미야상동생도 목소리가 똑같다고 했었죠. 큰이모의 목소리를 완벽하게 흉내내는 어무이가 계신 고로 새삼 신기했습니다.
7. 목소리에는 나름의 이미지가 있습니다. 마르고 버석버석하고 슷-하는 느낌이 든다던가, 비음이 세고 말랑말랑한 목소리라든가, 5월 바다와 젖은 나무의 울림소리 같은 목소리라든가, 맑고 시원한 물에 매끄러운 돌을 얹은 것같은 목소리라든가. 구분하고 있으면 기분이 좋아요.
8. 책 이야기는 하나도 안했는데 벌써 8번이네요. 요새 읽고 있는 만화는 윤지운님의 파한집이랑 TONO의 치키타 구구, 칼바니아 이야기. 오래오래 되풀이해가며 뒤적뒤적 읽고 있습니다. 덕분에 안그래도 던전상태인 방안에 산더미처럼 쌓아올려진 만화책 코너가 생겼어요. 침상의 5분의 1 점령중. 고개를 돌리면 바카노와 파한집과 치키타 구구와 채운국 이야기와 아라카와 언더더 브릿지와 칼바니아 이야기와 엠마가 뒤섞인 엄청난 공간이..orz
9. 향수를 지를까 고민중. 다음 달에나 생각해봐야겠지만 현재 생각하고 있는 건 인칸토 블룸이랑 엘리자베스 아덴 그린티. 어느 쪽도 이미지하고는 조금 달라서 고민하고 있어요. 쁘띠마망은 파우더리하다고 들었는데 시향해보니 카모마일 향이 의외로 많이 나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하지만 오늘 맡은 향기중에 제일 좋은 건 친구가 바르는 핸드크림(해피 바스, 카모마일향)이었습니다. 도서관 전쟁을 읽은 탓에 카밀레의 마법에 걸리기라도 한 걸까요. 카모마일 향 갖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