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삼일간 집에 들어온 시간이 12시. 타고 오는 건 막차 혹은 전전 막차. 노는 것도 아니고 과제 때문에 이지경. 그리고 이 지경이 되고도 레포트 셋, 아니 넷? 역시 셋?과 발표가 남아있습니다. JLPT 시험이랑 학과 시험 두개는 옵션. 12월 중신까지 주우욱 이어지는데 정신없이 바쁜데도 여유는 좀 있고 매일매일 죽어라 하는 그런 마약같은 상태가 되어있어요. 근데 뭐랄까 이 지경이 되고 나니까 왠지 워커 홀릭이라는 기분이 이해가갑니다. 기분이 고양되는 감각이라고 할까 더블오 플스 게임에서 인피니티 모드 터지는 순간의 쾌감이랄까..orz
2. 뭐 그럭저럭 시일 내에 할 수 있는 거 아닐까나~생각중입니다. 마음이 급하고 몸이 탈나서 문제지. 과제하는 동안 시간이 아까워서 삼각김밥 하나+음료수로 밥을 때우곤 했는데 오늘 그 칼로리가 잘잡아야 300정도라는 충격적인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적어도 4,500은 나갈줄 알았는데!! 달콤한 음료수는 다이어트의 적 아니었어?!ㅠ 그리고 오늘 하루간 먹은 걸 계산해보니 700칼로리. 연비가 좋은 것도 정도가 있다고 생각하고 집에 오는 길에 빵을 사먹었습니다. 적당한 공복감에는 익숙해져있긴 한데 그래도 어떻게 인간이 저것만 먹고 살았냐고요. 3대 욕구는 왕성한 사람이거늘
3. 글을 써대서 그런 건지 아니면 가방이 무거워서 그랬는지 가방 잡는 법이 잘못된 건지 요 며칠 계속 오른 손 손목이 욱신거렸습니다. 하기사 글을 쓰고나면 손가락도 아픈 약골 뼈다귀긴 했지만 컴활시간 타자를 쳐댔더니 손목이 무지무지 아픈 거에요. 결국 파스 감고 붕대행. 고정시켜주고 나니 훨씬 나았습니다. 아무래도 컴퓨터 놓는 위치가 나빴던 것같아요. 비스듬한 자세에서 바른 키보드를 두드리려면 아무래도 손목이 삐딱해지니까, 계속 기울인 상태로 타자를 친 게 안좋았으려나. 그래서 쪼끔 신경쓰기로 했습니다. 반성반성.
4. 인간관계에 약간 회의가 들었고-사람이 싫어졌다기보다는 제가 사람 사귀는 걸 못하는구나 하고 새삼 생각했어요- 그리고 존나 바쁘고 한 이런 요즘입니다. 공부라든지 정해진 일은 착실히 하는데, 마음 한구석에는 좀 더 주목받는 곳에서 하고 싶다는 욕구같은게 불쑥불쑥 듫끌어요. 공부라는 틀 안에서 내가 지휘하는 것도 좋지만 좀더 뭐랄까. 시작부터 끝까지 정 가운데는 아니라도 중심 가까이에서 이것저것 내 역할을 하고 싶은 기분이랄까. 지금 하는 거 보면 아무래도 무리지만.
5. 전 오지랖이 넓습니다. 사람을 도와주는 게 너무 좋아요. 하지만 그게 지나치거나, 타인이 원하지 않는 도움을 주는 건 그다지 친절한 행위가 아니라고 깨달아서 좀 많이 우울해졌습니다. 친한 친구에게 그 이야기를 할까 하다가 바쁜 친구한테 말하기가 뭐해서 다른 친구에게 말했어요. 근 몇개월동안 얼굴도 본 적 없고 대화한 적도 없는 친구지만 이야기하고 우울함을 잘 수습했습니다. 뭐랄까 저랑 많이 닮은 친구랄까, 생각하는 거나 감성이 비슷하다고할까, 굉장히 우라가 없는 애라서 말할 때 편해요. 쓸모없는 수준의 오지랖을 밀어붙여도 당황하지 않고 받아들이는 친구입니다. 감성적인 부분이 닮은 게 많아서, 전생에 남동생은 아니었을까 또 문득 생각했어요.
6. 또 무슨 이야기를 하려고했더라. 뭐 여튼 이정도입니다. 내일도 모레도 할 일이 부글부글 쌓여있지만 어떻게든 되겠지요. 죽도록 피곤하니 지금은 자고 싶습니다. 제발, 자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