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깔루아 밀크 레시피]

깔루아를 붓는다.
우유를 조심조심 붓는다.
완성.

= 커피우유맛.


1. 깔루아를 얼마전 홈플러스에서 사왔습니다. 그야말로 인생에 다시없을 충동구매. 전혀 멋있지 않고 부르주아 퀄리티도 나지 않았습니다. 저녁 8시에 먹고 싶어 시름시름을 외치다가 자전거타고 홈플러스로 달려가 충동구매. 우유 2.3L (3330원)을 함께 구매. 집에와서 샤워한 후 우유 1000ml 정도를 깔루아를 타서 원샷. 뫄이쩡을 외치며 기절. 에헤헤 거리며 심즈를 하다가 정신이 들어 밤새고 다음날또 친구와 남은 우유를 깔루아 타서 벌컥벌컥.

2. 술을 잘 마시는 사람은 1:1로, 노말은 1:3으로, 약한사람은 1:5로 마시는게 깔루아 밀크라지만 저는 1:5,6,7,8.. 수준으로 마십니다. 술맛나는 커피우유. 아마 커피우유에 소주섞은 거랑 다르지 않을 거야.. ... 칵테일은 이렇게 마시는 게 아니었던 것같지만 아무래도 좋습니다.

3. 여튼 그렇게 싱나게 먹고나니 우유가 끝났습니다. 밤이 오고 위장은 우유를 속삭인다. 집에 우유가 없어. 우유는 없어 이 내장 속에 있어 내 등짝에서 하나가 되어 살아가. 그럴리가 있나. 어릴적부터 우유가 없으면 자지 않던 역사가 있는바 1리터를 원샷 드링킹해도 멀쩡한 강철 위장이지만 우유가 없어서야 어쩔 수 없습니다. 단게 땡긴다고 시름시름 앓다가 생각해낸 궁여지책.

4. 맥심 골드 3봉지를 뜯습니다. 물을 끓입니다. 끓는 물을 부어 휘휘 젓습니다. 찬물을 넣어 미지근하게 만듭니다. 깔루아를 붓습니다. 콸콸콸. 완성.

5. 커피 속에서 희미하게 알콜맛이 나서 그렇게까지 맛있진 않지만 그럭저럭 먹을만합니다. 부르주아인지 가난뱅이인 건지 알 수 없는 미묘한 레시피. 우우는 아니지만 커피맛이 나고, 깔루아 맛도 납니다. 오늘 밤은 밤 새겠구나..
Posted by 네츠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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