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잠페이스가 좀 이상해졌습니다.. 뭐 이런식으로 되어가고 있는 거같습니다. 어제 새벽 다섯시쯤 자서 학교갔다가 집에와서 6~7시쯤 잤는데 새벽 2시에 일어났어요. 위치만 놓고보면 8시간 자고 일어난 셈인데 시간대가 왜 이리 미묘하냐.. 쨌든 일어나서 간만에 씩씩하게 글을 쓰고 씩씩하게 절망했습니다. 이제 슬슬 퇴고하는 것에 대해 생각해봐야될지도 몰라. 왜 이렇게 못쓰는 걸까.. 우우우. 요새 우는 소리가 많이 늘었네요.

2. 모처의 동인설정 스레에서 은혼 블리치 십이국기 원피스 더블오 네우로 등등을 망라하며 신나게 달렸는데 거기서 써놓은 것들 연성할까말까 고민중입니다. 썰로 이미 반즘 만족해버리긴 했지만 버려두자니 아까워서. 몇개는 과거에 썼던 거 설정만 가져다가 썰 푼 거였는데 하도 오래전에 썼던 것들이라 다시 보니 새삼스럽게 부끄러워졌어요.. 하지만 베니히메 설정은 지금도 좋아합니다. 금장 마키에가 듥어간 붉은 비단 우치카게는 포기할 수 없다제. 블리치 공식에서 아직 참백도 홍희가 안 튀어나와서 다행입니다. ..애니에서는 나왔을지도 모르지만 내가 안보면 장땡!

3. 어제 하루는 책과 더불어 보냈습니다. 모파상 책 번호가 453.8 M4542 최였는데 누가 그걸 453.9 M에 가져다 꽂아놓는바람에 책 찾느라 30분은 보냈어요. 아놔. 도서 자동화를 외치는 사람들은 바보던가 멍청이던가 기계가 책을 꽂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음이 분명합니다. 로봇이 개발된대도 책장 안다치게 번호 뷴류에 맞게 잘 꽂아놓는 기계가 등장하려면 택도 없을 거야. 그러고보면 저한테 도서관 책 기호번호를 가르쳐주신 건 초등학교때 사서 선생님이셨습니다. 매일 문닫는 오후 5시까지 죽치고 앉아서 책 읽고 오고 그랬어요. 선생님이 참 많이 예뻐해주셨는데. 나중에 이사한 후에 엽서도 보내주셨는데 봉투를 잃어버리는 바람에 답장을 보내지 못해서 울먹거렸던 기억이 납니다.

4. 그리고 비곗덩어리 드디어 읽었습니다. 이 사람은 대체 어떤 인간 군상을 보고 자란 거야.. 이건 자연주의고 뭐고 인간을 싫어하는 게 아니냐고까지 생각했다가 새벽의 순수한 연인들을 보고 반성하는 신부님에 관한 단편에 이르러서는 아 이 사람이 사랑스럽다고 생각하는 풍경도 있었구나 싶어서 좀 안심했어요. 그 신부님이게 자기를 대입하고 있다면 좀 슬플 것같지만 앞 부분의 우울함ㅋ 현시창ㅋ 비러머글 세상ㅋ 하는 내용중에서 그 부분으로 넘어간 순간 끄덕끄덕 했달까. 우씨, 열 세살 소년의 사랑은 감정과잉이라고 깠으면서 차별하는 이유가 뭐에요? 순수해서? 순수해서냐!

5. 별개로 번역은 쬐끔 마음에 안들었어요. 특히나 쥘 삼촌. 마지막 문장의 그래서 친구, 자네는 앞으로도 종종 내가 거지들에게 5프랑을 주는 걸 보게 될 거라네. 이런 번역이었는데 다른 책에서는 '친구여, 이 것이 내가 지금까지, 그리고 앞으로도 거지들에게 5프랑짜리를 주는 이유라네.'이런 식이었거든요. 양쪽다 정확한 문장을 기억하는 건 아니지만 후자쪽이 자연스럽다고 생각했던 것같아요.

6. 나 책덕후 맞구나 싶은 하루였습니다. 그리고 전철에서 읽은 멋진 징조들. 읽으면 읽을 수록 사랑스러워지는 책입니다. 슬슬 질러야할텐데. 아지라파엘과 크롤리도 사랑스럽고 아담도 사랑스럽고. 읽을 수록 더 잘 보이는 게 좋아요. 엘비스 프레슬리의 죽음에 대한 의혹에 점잖게 답변해준 죽음이라든지. '기계가 뭐라 지껄이든 난 그 인간에게 손가락 하나 안 댔다'ㅅ'*'라든가. 천주교인이라서 참 기쁜 책입니다. 어릴때부터 성서에 파묻혀 살지 않았으면 에덴동산 보고 이렇게 쳐웃진 않았을 거야!

7. 발랄한 망상중에 하나가 천주교 성모상은 발 밑에 뱀을 밟고 있는 걸로 그려지거든요. (저희집 성모님도 그렇습니다) 이 뱀은 악의 상징, 곧 악마로 일컬어지는데 최근 볼 때마다 크롤리가 이 상을 보고 뭔 소리를 했을까 싶어 흥미진진합니다. 하느님 아버지 미안해요.

8. 아 어제는 성년의 날이었죠. 장미는 받았지만 향수는 작년에 받았으므로 패스. 오늘 비도 오고 하니 와인대신 KGB라도 한잔 사올까 생각했습니다. 오빠한테 돈 다 빌려줬으니 오늘 점심값도 없긴 하지만orz

9. 향수 하니까 생각났는데 아닌 밤중에 캐롤리나 헤레라 212 우먼 향수가 갖고 싶어 끙끙 앓고 있습니다. 이유는 단 하나 K미야 H로시가 뿌리고 다니는 향이랩니다. ... ... 향수업계는 나카무라 아스미코뿐만 아니라 카미야에게도 상줘야 한다. 우씨. 생전 잘 뿌리지도 않는데 사랑하는 아즈씨와 같은 향기라고 생각한 순간 어찌나 갖고 싶어지던지요.
Posted by 네츠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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