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나츠메 괴롭히면 사살!!!!!!!!!!!!!



1. 미도리카와 유키님의 성향이 잔잔하고 조용하고 감성적인 내용이 주류라면, 나츠메 우인장의 지금 스토리는 확실히 그 라인에서는 벗어나있습니다. 좀 더 캐릭터성으로 흐르게 되었다고 할까요. 나츠메에게 사건이 터지고, 이 아이가 그 것을 대하는 게 이야기의 주류가 되었습니다. 앞권에서는 나츠메와 야옹선생보다도 수면 아래의 인어나, 혹은 들판의 수호상이 훨씬 더 애잔했던 걸 생각해보면 메인 스토리라인이 생겼다는 건 이 작품에 꼭 좋은 의미만은 아니지 않을까,하고도 생각하게 돼요.

2. 하지만 시선이 나츠메에게로 옮겨가면서, 작가분 특유의 애잔함은 나츠메를 통해 묻어나오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사건이 해결된 이후에 품에 야옹선생을 안고 집으로 돌아가는 뒷모습, 선뜻 내밀지 못하고 주저주저하다가 따뜻하게 웃어버리는 얼굴. 이야기가 진행되는 동안 나츠메는 점점 더 예쁜 아이가 되어갑니다. 어휴, 반짝반짝해라. 저는 그 매력에 끌리는 거니까 어쩔 수 없죠 뭐.

3. 유난히 나츠메가 고생을 많이하고, 그러면서도 도움을 많이 받은 화였습니다. 마음이 따뜻한 소년의 주변에는 물이 고이듯 다정한 사람들이 모이네요. 그렇지 않은 사람이 등장하면서 혼탁한 부분도 생기고, 이 애가 상처입는 일도 생기지만 다음 순간에는 괜찮겠지 하며 웃게 됩니다. 9권에서만 해도 나츠메의 가장 큰 상처를 철없는 요괴들이 건드리는 순간에 서릿발 선 마다라님의 눈빛이 확 스미면서도 안도하게 해줬다니까요.

4. 그런 장면이 꼭 눈에 들어와 밟힙니다. 7권에서였나요? 공격받는 나츠메를 감싸며 요괴를 물어뜯는 마다라님의 모습이라던가. 9권에서는 마다라님의 그 눈빛과 '요괴 대행진'이 되겠네요.(웃음) 나츠메를 호위하듯이, 혹은 감싸듯이 모인 그 장면이 어찌나 벅차던지.

5. 감성이 애잔하고 부드럽게 피어오르는, 그런 만화라고 생각합니다. 여전히 그렇고, 앞으로도 그럴 거구요. 10권이 마냥 기대되네요.
Posted by 네츠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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