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관점에서보면 인간이란 신비함 그 자체다. 헤라는 이따금 지상을 내려다보며 말하곤 했지. 마치 태초의 혼돈이 살아있는 것같다고. 내 어린 동생. 네가 아버지가 비워놓은 젊은 남신의 자리를 선택했다면 너는 아마 우리들의 눈으로 그 지상을 내려다볼 수 있었을 게다. 아름다운 것, 더러운 것, 잔인한 것, 숭고한 것, 맑은 것, 추한 것.. 모든 것들이 섞여들어가 제멋대로인듯 춤추고 있지. 태초의 혼돈 속에 질서가 자리하고 있었듯이, 너희의 삶도 그렇게 혼란스러우며 동시에 지표를 따라가듯 안정적이란다. 그 변화무쌍함 속에서 이따금씩 신조차 매혹시킬 만한 아름다움이 태어나지. 불변의 존재인 우리들이기에 그런 순간의 빛에는 시선을 돌릴 수가 없어진다. 네가 이오를 만난 그 순간 느꼈을 감정을 기억하니? 우리들 또한 인간을 사랑할 때 그런 것들을 느끼게 돼. 그건 무척이나 아름답고, 고결하고, 깨끗하며- 사랑스럽단다.
네 어머니의 이야기를 할까. 그녀의 침실에 내 아버지가 찾아갔을 때, 나는 그가 뭐라고 하든 그 것은 궤변이며 핑계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나는 내가 관장하는 지혜 속에서 아버지의 마음을 읽어냈지. 어리석은 남자의 치기어린 복수심이 언제 그렇게 변했는지조차 나는 알았다. 침실에 누운 인간의 여인을 본 순간 최고신의 마음은 흔들렸고, 그녀가 자신을 만지는 손길에 사랑하는 왕의 이름을 경배하듯 불렀을 때, 그렇게도 행복한 듯 눈을 내리깔았을 때- 그는 그녀에게 매혹되었어. 믿어지니? 그는 네 어머니를 사랑했어, 페르세우스. 내 아주 어린 동생아. 너는 믿지 못할 테지만, 네 어머니를 태운 관이 바다로 빠졌을 때 제우스가 내리친 번개의 이름은 분노가 아니라 비통함이었단다. 그렇게 그는 인간을 사랑했고, 인간에게 반했지.
그러니 내가 그녀를 그렇게 만든 것또한, 내가 내 아버지의 딸이기 때문에 그렇다고밖에 말해줄 수가 없구나.
너희에게는 아득한 신화시대의 이야기지만 내게는 지금도 어제처럼 선명한 시간이란다. 영원의 삶 속에 가시처럼 박혀있는 그런 아픈 기억들 중 하나지. 그런 것들이 퇴색되지조차 않는다는 걸 생각하면, 때때로 신들의 삶이란 아주 의미없는 것처럼 느껴져. 내 삶에 몇 안되는 가시였단다. 그녀는.
메두사. 그녀는 몹시도 아름다운 어린아이였지. 부드러운 갈색의 눈과 실타래처럼 부드러운 연갈색 머리카락. 새끼사슴처럼 유연한 몸. 소박하고 부드러운 움직임. 여름날의 초목처럼 선명하고, 들판의 갈대처럼 부드럽고, 봄의 샘물처럼 맑은 소녀였단다. 너에게는 믿어지지 않을지 모르지만, 도시 아테네에서 그녀보다 더 아름다운 인간은 없었다. 사실 아름다움은 그리 중요한 게 아닐지 모르겠구나. 중요한 건 그녀가 여신 아테나를 사랑했다는 점이었어. 그녀는 나의 가장 열렬한 숭배자였다. 그 녹음진 젊음을, 그 푸른 순간을 다른 누구를 돌아보는 일 없이 오로지 나에게만 연모의 마음을 쏟았다. 해가 뜨기도 전부터 그녀는 내 신전까지 맨발로 달려오곤 했어. 어린 새끼양을 바치고, 그 어린 양의 몸을 태우는 불꽃이 나에게 닿을 때까지 그 앞에 앉아 나에게 이야기를 건넸지. 어린 아이가 어머니를 찾듯이 순수하고 거대하며 견고한 숭배였다. 그녀는 마음으로부터 나를 사랑하고, 나를 경배하고, 나를 따랐지. 제우스는 종종 우리들은 인간의 애정에 기대어 생을 얻는다 했지. 그녀는 정말로 나를 한없이 영원에 가까운 존재로 만들어주는 인간이었다. 그 필멸의 아름다움을 내가 너에게 어떻게 설명할 수 있겠니. 그녀는 나의 도시 아테네에서 가장 싱그러운 올리브였고, 가장 선명한 풍요였다.
마음과 마음을 다해 나를 의지하는 그 작은 인간의 영혼의 사랑은 정말로 순수했어. 태어나면서부터 완전한 우리들로는 절대로 지닐 수 없는 그런 감정이었다. 아주 어린 아이가 무언가에 마음을 기울이게 되는 순간처럼 맹목적이었고, 어미가 아이를 끌어안은 것처럼 자애로운 연모였지. 그 온 마음과 온 영혼으로 나를 부르고, 그녀는 5월의 꽃처럼 웃으며 말했다. 스틱스 강물에 맹세하겠습니다. 여신에 대한 마음을 기반으로 삼아 살아가겠으니, 자신은 여신처럼 영원한 정절을 지키며 살아갈 것이라고. 스틱스 강물에 대한 맹세는 인간의 가벼운 삶이 견뎌낼 수 있는 것이 아니었으나, 그 아이의 애정에는 분명 그만한 무게가 있었단다. 그렇게 나를 따르는 그 어린아이에게 내가 무슨 말을 해줄 수 있었을까. 신의 숨결을 담아 그 아이에게 축복하는 입맞춤을 했을 때, 소녀는 떨리는 목소리로 내게 말했지.
[경애하는 여신이시여. 무례를 용서치 마소서. ..당신만이 제 영원이에요, 아테나.]
울음으로 흐려진 그 말끝이 얼마나 눈부셨는지. 신의 이름을 입에 담는 그 마음이 얼마나 눈부셨는지. 그 순간이야말로 내가 인간에게 매혹되는 순간이었지.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이 지상의 인간들에게는 아주 쉬운 모양이더구나. 그 벅찬 순간을 인간들은 어떻게 견뎌내는 걸까 생각했다. 진실로 나를 따르는 그 목소리에 나는 그 아이를 사랑하게 되었다. 네 아버지가 그랬듯이, 나의 가족들이 그러했듯이. 필멸자의 찬란한 빛에 눈이 멀었지. 나는 그녀의 맹세를 받아들였다. 소녀는 영원처럼 기뻐했고, 불멸처럼 나를 사랑했단다. 모든 것이 그저 그렇게 아름다울 것만 같았다.
[아테나. 슬슬 내게도 아테네의 통행권을 주지 않겠니?]
[당신께서 스스로 포기하시지 않으셨습니까? 숙부님.]
[그 때는 그 도시가 태어나던 때였잖니. 지금 네 도시는 아주 견고하다. 내 것이 되지는 않을 게야. 하지만 아테네에도 나를 숭상하는 인간들이 있잖니. 그들의 신전에 갈 수 없는 것이 괴롭구나.]
[...그렇습니까.]
나의 숙부가 내 도시를 자유스레 오갈수 있는 통행권을 달라고 청해왔을 때, 나는 그 것을 기꺼이 허락했지.그는 기뻐하며 도시에 아름다운 말들을 선사하겠다고 했다. 말들 때문에 그의 출입을 허락한 건 아니었어. 사실 그가 신전을 입에 담았을 때, 나는 나의 어린 숭배자를 생각하고 있었다. 그의 신전에도 그를 부르는 자들이 모이겠지. 그토록 간절한 마음으로 비는 영혼들을 숙부가 모른 채 지나간다면 너무 아픈 일이 되리라 생각했어. 결과적으로 그 행위가 자아낸 결과를 보면 나는 그 때의 내가 어리석었다고밖에 말할 수가 없다. 세 자매가 자아내는 운명의 비단에는 때로 심술궂은 얼룩도 맺혀있는 모양이지. 그 아이로 인한 완전함이 나를 취하게 만들었으니, 내가 결코 현명하지 않은 선택을 저질렀다는 것은 그리 놀랄 일도 아니긴 했었다.
그리고 숙부는 나의 도시를 자유롭게 거닐게 되었지. 나의 도시에는 여러 신을 향한 신앙이 있었고, 내 숙부가 나에게 도시의 소유권을 놓고 싸움을 걸어 패배하지만 않았다면 그 또한 신전에 자유로이 출입할 수 있는 몸이었으니 도시에 대한 소유권이 아닌 통행권을 인정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결정이 아니었단다.
물론, 그 당시의 나는 그렇게밖에 생각하지 못할 만큼 어리석었던 거야.
지금도 포세이돈이 어떤 마음가짐이었는지는 알수가 없다. 내 아버지의 형제인 그 또한 단순하지. 올리브가 아름다운 나의 도시에 대한, 그리고 나에 대한 질시가 그를 내 아이의 곁으로 이끌었을지도 모른다. 어쩌면 처음부터 계획하고 있었을지도 모르지. 하지만 싱그러운 치자꽃 향기를 풍기는 그 여린 목을 보았을 때, 길게 땋아들인 처녀의 머리카락을 보았을 때, 아마 그 역시도 그녀에게 매혹되었다고 생각한단다. 포세이돈은 본디 끈질긴 성격이 아니었으니 말이다.
[아테나. 이런 말을 하면 제가 너무 오만한 걸까요? 바다의 신께서 저를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어요.]
[숙부께서? 내 작은 소녀가 궁금하셨던 모양이구나.]
[작은 소녀요?]
[널 말하는 거란다, 메두사.]
스틱스 강물에 정절을 맹세한 내 아이가 그에 대한 불안감에 차올라 나에게 찾아왔을 때, 나는 그 것을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았지. 그녀의 불안보다 소녀가 입에 담는 나의 이름이 더 기뻤단다. 그녀는 내가 나를 이름으로 부를 수 있도록 허락한 최초의 인간이었거든. 선명한 지혜도 놀라운 강인함도 사랑앞에서는 그토록 간단히 흐려지더구나. 뺨을 붉히며 웃는 내 작은 아이를 보았을 때, 나는 그저 행복했다.
[숙부님. 제 신전에 드나드는 아이에게 관심이 있으시다고 들었습니다.]
[그 어린 여자아이말이냐. ..참으로 아름답긴 하더구나.]
[그녀는 저에게 완전히 의지하고 있습니다. 숙부님께서 달리 하실만한 일은 없을 겁니다.]
[무슨 말이냐, 아테나? 내가 그 아이를-]
[아무쪼록 현명히 행동하십시오.]
나는 포세이돈에게 내 신전과 내 추종자를 더럽히지 말라고 충고하고 떠났다. 숙부님은 말이 없었지. 나는 그 것이 그가 내 말을 납득했기에 그런 줄로 알았다. 어리석은 착각이었지. 그 깊은 바다는 실로 오랜만에 타올랐다. 나의 한마디는 그를 미치게하기 충분했지.
그 이후에 일어난 악몽들을, 바라건대 지금 그 아이는 잊어버린 후이기를.
찢겨 올라간 비명 소리에, 신의 권위로 짓누른 그 작은 몸에, 내가 해줄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단다. 소금기 묻은 발로 나의 숙부는 내 신전을 헤집고 들어와 그 가장 깊은 곳에 숨어있던 자신의 사냥감을 유린했지. 순결로 가득차있던 나의 신전은 완전히 상처입었다. 본디 그렇게 맑은 것은 더렵혀진 만큼 정화하기 어려운 일이지. 내가 무슨 말을 해줄 수 있었겠니, 페르세우스. 내 어리고 사랑하는 동생. 내 가여운 딸에게, 내 가여운 사랑에게. 내가 뭐라고 해줄 수 있었겠니.
나는 신전 안에 틀어박힌 그 작고 여린 몸을, 상처에 지친 몸을 안아줄 수조차 없었다. 내가 현신해서 그녀 앞에 나타났을 때 메두사는 놀라지도 않았단다. 엉망이 된 머리카락과 상채기 투성이인 몸. 옷자락에 물든 핏자국을 보았을 때 나는 마음이 무너지는 것같았다. 새빨갛게 부어오른 눈시울을 다시 붉히며, 내 아이는 작은 팔로 자기의 몸을 감싸더구나. 마치 보이기 싫은 것을 내보여야하는 양.
[내가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 메두사.]
[..달리 방도가 있나요?]
여리고 작은 목소리는 자신의 처지를 알고 있는 것같이 들렸다. 그녀는 스틱스 강의 맹세를 깼어. 자기 자신을 탓하며 내 신전 가장 깊은 곳에 틀어박힌 그 아이에게 남은 것은 아득한 절망뿐이었지. 포세이돈조차 그녀가 스틱스 강의 맹세를 했다는 것을 알고는 자신의 행동을 후회했다. 신들조차 돌릴 수 없는 그 지엄한 강의 맹세를 깬 자에게 무엇이 남았겠니. 내가 그녀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단다. 내 작은 소녀는 처음 나를 만났을 때처럼 웃었다. 쓸쓸한 미소였지.
[저는 맹세를 깼습니다. 대가를 받아야하겠지요.]
[..메두사..]
[단 한가지, 청을 들어주십시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든지 해주마.]
[저를 벌하셔야만 한다면- 아무쪼록 이 목숨을 거두지 말아주십시오.]
중얼거리는 듯한 그 목소리가 지금도 기억에 남아있다. 삶에 집착하는 건가, 그리 생각하는 순간 돌연 그 목소리는 얼음처럼 차가워지더구나.
[저를, 괴물로 만들어주세요.]
[메두사.]
[어떤 영웅의 칼로도 벨 수 없는 몸을. 어떤 현자도 흔들 수 없는 돌의 심장을 원합니다.]
한번 숨을 들이쉬는 순간에 그 작은 가슴이 들썩이는 게 보였다. 나는 눈을 돌릴 수도 없었어.
[그리고, 어떤 남자도 매혹할 수 없는, 차가운 뱀의 머리카락과- 죽음이 어린 눈동자를.]
나를 올려다보는 소녀의 눈은 여전히 맑았단다. 그러나 5월의 햇살같던 그 얼굴은 한여름에도 달아오르는 일 없는 차가운 샘물처럼 서늘했다. 그 순간에 그녀가 가슴에 괴물을 품게 되었음을 알았다. 자신을 유린한 신에 대한 원망이, 두터운 절망이. 그녀의 내부에 검은 어둠을 낳았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어린 소녀는 예전과 같은 얼굴로 웃으며- 나에게 자신의 절망을 고했다.
[어떤 남자도 두번 다시, 저를 만지지 못하게 해주세요.]
울음을 터트릴 듯한 눈을 하고 그렇게 속삭이는 내 어린 딸에게, 나는 어리석은 어미와 같은 마음이 되었다. 아이를 안아주려 팔을 뻗자 그녀는 고개를 도리질치더구나.
[저는 더 이상 여기에 어울리는 몸이 아닙니다.]
[..내 아가야..]
[여전히 당신을 사랑합니다. ..하지만 더 이상은.]
제 입으로는 차마 말하지도 못하고 수그러든 목소리가 내 심장을 찢었다. 가장 아름답게 빛나던 내 작은 인간 영혼은 상처투성이가 되어 움츠러들어있었지. 나의 신전에, 지고의 위엄과 숭고함이 가득하던 그 공간에 비통함만이 가득했다. 내 아이의 나직한 오열을 들으며, 나는 내가 내 어린아이에게 아무 것도 해줄 수 없음을 알았지. 그래서 그녀의 부탁대로 해주었단다,
차가운 비늘이 그녀의 몸을 덮을 때, 아름다운 머리카락끝에서 뱀의 머리가 고개를 추켜세울 때, 눈물에 젖은 눈동자에 섬뜩한 죽음이 고일 때, 내가 어떤 생각을 했는지. 어떤 마음이었는지. 신의 위엄을 내버리고서라도 이 가여운 아이를 언제까지나 내 곁에 두고 싶었다. 그러나 그조차 그 아이는 거절했다.
[..언젠가 다시 뵐 수 있다면.]
그 때는 곁에 있게 해주세요. 그 애가 남기고 간 마지막 말이었다. 곧 말할 수 없게 될 혀를 움직여 나에게 마지막 마음을 전하더구나. 광휘도 닿을 수 없는 몸을 하고 미끄러지듯 떠나는 그 모습을 보며, 나는 나 자신을 진심으로 저주했다.
내가 그녀에게 해줄 수 있었던 유일한 것은 더럽혀진 신전을 그녀의 거처로 만들어주는 것이었다. 사슴같이 늘씬한 다리로 길을 딛어며 뛰어왔던 그 곳에서 그녀는 차가운 바닥에 배를 깔고 잠들게 되었지. 더는 타오르지 않을 신의 제단 앞에서 팔을 괴고 잠들게 되었다. 더 이상 노래하지 않는 입술과 울지 않을 눈동자로, 그녀는 자신을 죽이러 찾아오는 모든 호기심 많은 남자들을 쳐다보는 것만으로도 돌로 만들었단다. 그녀는 결코 자신과 같은 여자들을 죽이고 싶어하지 않았기에 나는 그녀의 부탁대로 여자는 그녀의 거처에 다가올 수 없게 해주었고.
그러니 페르세우스, 내가 지금 네가 베어온 그녀의 머리를 달라고 요구하는 것은 이와 같은 이유에서란다. 그녀는 내 사랑하는 딸이었고 잃어버린 연인이었다. 뱀의 머리카락에 여전히 마력이 깃든 죽음의 눈동자를 하고 있어도, 눈을 감은 이 아이의 얼굴은 그 때처럼 애처롭구나. 나의 신전에서 두번다시 내 이름을 부를 수 없을 내 작은 연인을 애도하기 위해 나는 그녀의 목을 내 갑주에 자리잡게 하련다. 이제 내 아이를 둘러싼 모든 운명이 그 역할을 다했으니 그녀의 주검만큼은 돌려받겠다. 그러면 적어도 그 아이가 마지막에 남기고 간 유언만은 들어줄 수 있겠지.
사랑하는 나의 아이. 나의 딸. 나의 숭배자. 나의 연인.
내 사랑하는 작은 소녀는, 이로서 나와 영원히 함께 할 거란다.
fin.
영화 타이탄을 보고 '이거 절대 아테나x메두사!!'라고 외쳤습니다.
그 결과물.
Posted by 네츠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