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건담 마이스터즈를 플레이했습니다. 친구한테 중고품으로 산 거라 메뉴얼도 없었던 이 게임. 더블오 모드가 있다는 걸 모른 채 세츠나 스토리모드를 클리어했었드랬지요. 그리고 겨우겨우 전원의 미션모드를 깨고, 2기 나오기 전이던 그 당시 만인의 가슴을 쥐어뜯게 만들었던 록온의 사망인증 화면들을 눈에 박아넣고 봉인했었습니다. 키즈나 레벨에 따른 얘들의 대사 변화도 살짝 즐겼구요. 그 후 한동안 멀리하고 있었는데.
...오늘 이 게임에 차지 모드라는 게 있다는 걸 새롭게 알았습니다. ㅁ와X버튼을 누르면 발생하는 차지 공격. 나드레를 단방에 최강자로 밀어올려주고 엑시아에게 멸신난무를 실행하게 하며 록온에게 장거리 정밀 사격을, 티에리아에게 GN바주카를 사용 가능하게 하는 그 것.
이 것만 있으면 서셰스는 한방이지 말입니다orz
아이실드의 히루마도 아닐진대 가위와 주먹만으로 가위바위보게임을 해왔다는 것을 새삼 실감했습니다. 마이스터 모드에서는 죽을 때까지 플레이하면 저장이 된다는 사실도 처음으로 깨달았습니다. 네나로 레벨 50까지 깼었는데 그 데이터는 날아갔네요. 나드레로 플레이해서 레벨 80까지 갔습니다. 오늘 플레이한 건
1. 세츠나 플레이, 록온 키즈나 레벨 5달성.
2. 록온 미션 모드 재플레이, 전 마이스터 키즈나 레벨 5달성.
3. 티에리아 플레이, 세츠나/록온 레벨 5, 알렐루야 레벨 4
4. 마이스터모드 플레이.
정리해서 이야기들을 잠깐.
1. 세츠나 플레이, 록온 키즈나 레벨 5달성.
제일 처음 차지 모드를 연습한 건 세츠나. 엑시아는 근접형이라 적들에게 둘러싸였을 때 한번 써주면 효과가 좋습니다. 게임 난이도는 어차피 어려울 게 없으므로 더블오 모드에서 체인을 연계해서 인연 레벨을 올리는 데에 집중. 랭크 S보다도 체인 수가 더 중요한 것같습니다. 100콤보시에는 레벨 1이 한번에 올라갔고, 45콤보에서는 아주 살짝 올라간 느낌만 들 정도였어요. 그리고 록온 대사.
레벨 2 - 너무 막나가지 마, 같이 싸우는 거니까.
레벨 3 - 좋을 대로 하면 돼, 널 지키는 데에는 익숙해져 있으니까.
레벨 4 - 멋대로 날뛰어도 좋아. 네 서포트는 나한테 맡기라구. 전부 쏘아떨어트려줄테니까.
...그리고 레벨 5.
了解。そう言えば刹那、髮伸びたか?今度のミション終わったら俺が切ってやるよ.
오케이. 그러고보면 세츠나 머리 길었네? 이번 미션 끝나면 내가 잘라줄게.
그리고 레벨 5여서인지뭔지 모르겠습니다만 록온, 전쟁 도중에 웃으면서 통신으로 말을 겁니다.
"이번 미션 끝나면 우유 사줄게."
.......오라버니orz
랄까 그런 대사 쳐놓고 그런 엔딩이냐 임마..
2. 록온 미션 모드 재플레이, 전 마이스터 키즈나 레벨 5달성.
예전에 플레이할 때 버체가 올려주는 공격력과 방어력이 가장 좋았기 때문에 전 마이스터들중 티에리아는 키즈나 5를 찍은 상태였어요. 안경 벗는 얼굴로 실컷 구경했었고.. 아마 록온으로 티에리아를 선택하면 레벨5 대사가 안경을 한 손에 든 채 "옳은 선택이다. 네 파트너로 가장 적합한 건 이 나다, 록온 스트라토스."였던가.. 하여간 티에 만렙찍고 셋쨩도 키즈나 5 찍은 상태였습니다. (세츠나의 레벨 5 대사는 "우리들이 건담이다"였었나) 그래서 오늘 플레이한 건 알렐루야를 파트너로.
부재에도 썼지만 알렐루야는 레벨 1~2 상태에서는 진짜! 완전히! KY에요. 파트너로 선택하면 대사가 이모양입니다.
"응, 이 것도 임무니까."
"지명하면 할게. 괜찮아, 나한테 맡겨줘도 돼."
...아니 저는 네가 좋은 건데요..
레벨 1에서는 미션 완료 후 대사도 이 모양. "지키고 있을 여유는 없네." 뭐 임마?
레벨 3에서도 여전히 KY스러운 대사가 뜹니다. "큐리오스의 기동성이 필요한 거구나. 라져, 록온."
미션완료 후 대사는 "우리들 콤비네이션도 형태를 갖췄다는 뜻일까?"
..이었다가, 레벨 4에서 알렐이는 변모합니다.
"큰 배만큼 넉넉한 자리인 건 아니지만, 큐리오스의 등은 언제든지 빌려줄게."
이건 무슨 얀데레! ..라는 생각하는 찰나, 그리고 바야흐로 완전판인 레벨 5.
守って見せるよ、例えそのためにどれほどの多い人達を殺めるんだとしても。
지켜보일게. 설령 그를 위해 아무리 많은 사람들을 해치게 된다해도. 미션완료후 대사는 "설령 심판을 받는다해도 상관없어. 등을 맞대고 싸울 수 있다면.."
너의 백터는 지킨다=적을 죽인다인 거냐. 이 야수 본능인가 싶어서 입이 떡벌어졌습니다.
2기에 와서 마리 건드리면 사람죽일 것같 알렐이가 새삼 이해되는 기분. 그리고 좀 씁쓸했던 건 저 말 뜨고 난 다음 마지막 미션이었던 것. 내가 저런 소리 듣고도 당신을 보내야됩니까 록온..o<-< 몇번이나 플레이했지만 마지막 네라이우츠를 제 손으로 눌러야하는 건 질이 나쁩니다.
아, 미션 A랭크 달성시 알렐루야의 대사. "대 건담전도 베다는 예측하고 있다지만 듀나메스 상대는 피하고 싶네."
-> 대 건담전을 알고 있던 건 록온만이 아니었네요. 마이스터들 중에서도 록온이 아는 이야기가 너무 많지 않느냔 소리를 들었는데 세츠나가 신입이라 모르는 내용이었던 모양. 하기사 드라마시디에서도 티에링과 대전할 때 저 대사가 나왔었죠.
...아니 그보다 그 대건담전은 외부의 건담과의 싸움이 아니라 내부의 건담- 다시 말해 마이스터들끼리 싸울 경우도 산정한 거였다 이거냐..orz 과연 1기 CB, 동료고 자시고 없구나..
그래도 S랭크는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지나치게 충분한 성과야.
맞다, 잊어버리면 안돼지. 하로, 너도 수고했어."
지나치게만 뺐으면 당신도 KY탈출 가능☆
아 그리고 더블오 모드에서 레벨 5- 50콤보 이상 달성하면 '무리 이이스기'와 '돈마이'를 들을 수 있습니다. 귀여워라.
3. 티에리아 플레이, 세츠나/록온 레벨 5, 알렐루야 레벨 4
티에리아도 예전에 세츠나 록온은 키즈나 만렙이었습니다. 오늘은 알렐이를 공략. 차지모드는 바주카와 연속 공격 두종류가 되더라구요. "큐리오스를 선택한 이유, 충분히 알고 있어"라든가 귀여운 대사를 내뱉던 알렐이, 레벨 4에 이르자 역시 상냥하게 웃으면서 말합니다.
"전쟁근절만 가능하다면 그 외의 것은 어떻게 되든 상관없다고 생각했었는데, 나는 생각보다 욕심이 많았던 모양이야."
...무슨 욕심인지는 묻고 싶지 않았습니다.
미션 A랭크의 분위기는 엄청 알렐이다워요.
"이래서야 나같은 사람이 있는 의미가 없잖아. ..(찔끔) 알았어, 그런 얼굴 하지 말아줘."
미션 S랭크는 좀더 걱정꾼같은 느낌.
"너는 정말이지 배짱이 좋다고 할까.. 너무 걱정하게 만들지는 말아줘."
차지 모드를 썼더니 가상 대건담전- 큐리오스, 듀나메스, 엑시아를 상대하는 미션에서 쉽게 이길 수 있었습니다. 여기서 세네번 발렸던 걸 생각하니 새삼 감개무량했어요.
4. 마이스터모드 플레이.
지금까지 스코어어택을 하면서 똑바로 저장된 적이 없었습니다만, 죽을 때까지 싸워야 저장이 가능하다는 걸 처음 알았습니다orz 더블오 건담을 잠깐 해보고서(확실히 빠르고 예쁩니다) 나드레로 플레이. 1기의 티에리아는 정말 잔혹할 만큼 인간을 사물취급해대지만 나드레에 링크한 상태에서는 한층 더 한 느낌이 듭니다. 더블오 모드로 공격할 시 대사는 모조리 그거거든요. "이 모습을 본 자는 살려둘 수 없어." 버체로 공격할 때에 "너희들은 이 시대에 필요없는 존재다."와 더불어 싸늘하구나~싶었습니다. 이런 인간답지 않은 티에리아도 좋아요. 2기의 인간미 넘치는 모습과의 갭을 새삼 즐겼습니다. 세상은 갭 모에다, 티에리아! 걱정하지마! ..좀 아닌가 이건.
나드레의 차지모드는 바주카 난무여서 보스전에서는 엄청 유용합니다. 서셰스도 콜라사워도 그라함도 쉽사리 발라버리고 네나와 니니즈도 발라버리고 스무스하게 왔습니다. 레벨 60이었나요, 쟈코들과 싸우고 있을 때 곰아빠와 필리스 양이 난입. 지금껏 일반병과의 싸움에 보스가 난입- 보스와의 대전으로 이어짐에 익숙해져있었던 저는 바주카로 곰아버님을 날리면서 아아 이번에는 필리스랑 싸우겠구나~했습니다.
근데 왜 니들이 보스전에서 튀어나오냐, 알렐루야, 할렐루야...!!!!
그래 마리다 이거지, 장인어른이다 이거지..orz 둘다 서로 다른 큐리오스에 타고 진격. 알렐루야가 멀리서 빔 공격에 집중하는 반면 할렐루야는 완전히 접근전 기세였습니다. 다행히 어렵지 않게 끝내기는 했습니다만 뭔가 찜찜한 기분. 그니까 왜.. 왜 필리스가 아니라..!!
이후 레벨 80. 마의 80이라는 소리를 들어서 긴장하고 갔는데
록온, 티에리아, 세츠나가 보스전에 등장..^_^
어떻게 이기라구!!;; 버체는 바주카를 날려대고, 세츠나는 근접전으로 따라붙으며, 록온의 장거리 사격은 절대 떨어지지 않고 달라붙습니다. 살려주세요..orz 결국 레벨 80에서 아웃. 티에리아는 스코어를 보여주며 새로운 마이스터를 환영한다고 따뜻하게 맞아줬습니다. 덤으로 적기 1500 이상을 해치운 나드레는 갤러리에서 리본즈의 해설을 들으며 기체 구경하는 것이 가능해졌구요. 토호호.
간만에 즐거이 한 터라 내일도 조금 더 할 예정입니다. 이것저것 요령도 좀 알았구요. 1기의 그들을 즐기는 것도 재밌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