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좋아했던 시인데 제목이 기억이 안나네요. 분명 정철이 쓴 거였는데.. 편작과 같은 명의가 열이 온들 이 마음의 병을 고칠 수 있으랴. 차라리 죽어 나비가 되리라. 향기로운 꽃마다 족족 앉으며 다니다가 님에게 가 앉으리라. 님은 나인줄 모르셔도 님을 따르려 하노라. ..이렇게 기억나는 대로 갈겨놓고 나중에 다시보면 원본과의 차이점이 뼈에 스며 쪽팔리겠죠, 넵..

2. 하루에도 삼만 육백번씩 다짐 하는 건 여긴 어차피 나만 보는 곳이니까 쪽팔린 소설이고 자시고 멋대로 써!!인데 막상 올리려고 보면 추춤거립니다. 자기세뇌가 통하지 않아 슬픈 짐승이라 이거죠 뭐..

3. 근 일주일간 블로그고 뭐고 죄다 버리고 열중한 건 대항해시대. 제 인생에서 온라인 게임이 다시 등장할 날은 초등학교 4학년 처음 해본 한게임에서 테트리스 못한다고 같은 팀에게 욕먹은 이후로 없을 거고요, 대항해시대4pk입니다. 무엇을 숨기랴, 저는 이래뵈도 게임을 무지무지 좋아하는 어린애였습니다. 대항해시대2와 프린세스메이커2, 파랜드 택티스로 이어지는 명작라인을 해보지 않은 사람이 얼마나 있겠냐만은, 대항해시대 다이스에 불타고 블랙잭에 목숨걸던(불순하다) 소녀였는지라 대항해시대는 참 특별하니 좋아하는 작품입니다. 비록 에디터 범벅으로 하지 않으면 하이레딘에게 한방에 저승가던 플레이어였지만..

4. 좀 딴 소리로 빠지는데 한창 열중하던 초등학교 1학년때 저는 대항해시대로 전세계 지리를 다 외우고 각 지역의 특성도 파악하고 (잇살라무 알레이꿈이라든가) 뭣보다 주요도시의 경도와 위도를 다 외우고 있었습니다. 지금은 못하는 특기지만 어린애의 학습력이 대단한 건지 게임이 대단한 건지. 아마 둘 다겠지만요.. 학원 한번 다닌적 없어도 대뜸 배워야했던 세계지도에 그럭저럭 쉽게 익숙해진 것도 대항해시대 덕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카탈리나, 조안, 사랑했어요 핥핥핥.

5. 다시 대항해시대 이야기. 제가 최장으로 컴퓨터를 한 시간이 28시간인데(요즘 꼴을 보면 넘었을지도 모르겠는데 세보지 않아 모르겠습니다)그 때 대항해시대4pk 플레이를 시작해서 엔딩을 보고 새 캐릭터를 시작하고 있었어요. 지금도 별반 다르지 않아서 릴 알고트로 엔딩을 본 직후에 바로 티알 플레이를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웃딘을 플레이중. 예전에 엔딩은 한번씩 다 봤었지만(..) 처음부터 다시하는 것도 신선하고 좋네요.

6. 신선한 시도를 하고 있는게 캐릭터의 이름을 조금씩 바꾸고 있어요. 저는 기본적으로 게임할 때는 절대 기본 이름을 바꾸지 않는 타입입니다. 그건 원작이니까 건드리지 않는다+원래 모습이 제일 자연스러우니까..정도가 그 이유입니다. 제 안의 안젤리크 여주인공은 안젤리크 리모쥬고 아라비안즈 로스트 여주인공은 아이린이고 코르다는 카호코. 유일하게 예외였던 게 디어마이선의 주인공. 츠바사로 바꿔서 플레이했는데 단순히 한자가 읽기 어려워서였고(..) 바꾼 후에 언니랑 돌림자였던 게 틀리게 되서 좀 후회했죠, 쩝. 뭐 그런 애였습니다. 오빠가 제 이름으로 플레이하는 동안 저는 조안 페레로로 충실히 했었죠^^; 그러다 이번에 처음 좀 바꿔봤는데 재밌었습니다. 크게는 못바꾸고 릴 알고트 -> 릴 세실리아 아데.
...(...) 아니 저게 나름 크게 바꾼 거에요. 상회 명도 아데 상회였다고요. 티에리아의 성이 16..17세긴가? 아무튼 16세기 후반쯔음 암스테르담에 있었던 가문명이다! 생각하면 재밌잖아요. 사심을 더해서 미들네임은 제 세레명입니다!!

...소심한가?

7. 티알 챠스카는 바꾸려다가 티에 챠스카라고 하면 너무 안 어울려서 이름은 그대로 두고 상회명을 쿤티와일러스에서 쿤티+타완틴스유-> 쿠완틴상회라고 지었었습니다. 막연하게 잉카제국을 떠올리며 지은 이름이었는데 티알이 신대륙인인것만 알았지 정말 잉카제국의 후예였는지는 몰라서 플레이 시작하고 좀 놀랐어요. 타완틴스유를 굳이 집어넣은 이유는 당연히 SASRA의 카미야 히로시때문입니다(당당하다) 타완틴스유의 마지막 왕자로 나왔었죠 그러고보면. ........집요하다... 
카밍을 빼놓고도 잉카-타완틴스유-는 좋아해요. 순수하고 아름답고 무지했고, 그래서 사라져간 옛것들을 멋대로 추억하는 걸 좋아합니다. 그쪽 입장에서는 굉장히 실례라는 것도 알지만. 문양에 남겨놓은 목소리와 신성시했던 문명.

8. 그리고 지금 플레이하고 있는 웃딘 상회는 처음에 함티즘(..)으로 성을 바꿀까하다가 발음이 너무 안좋아서 스루, 중동권 지역 사람 이름을 알렐루야라고 붙이는 것도 이상해서 스루(하지만 아브라함도 그다지 예쁘진 않네요, 기왕 하는 거 이삭이나 이런 걸로 할 걸 그랬나). 대신에 타고다니는 갤리온 5척의 이름을 차례대로 알렐루야-티에리아-세츠나-록온-할렐루야로 붙였습니다. 이랬더니 배가 박살날 때마다 플레이어의 전투력이 증가하는 사태가 벌어지대요. 감히 나의 할렐이에게 무슨짓이야!! 으아아아 록온이 당했다!! 죽여버리겠어!! ...이런 식으로. 악마상 구한 직후에 이건 죽어도 할렐루야호에 달아야한다 싶어서 싱글벙글하기도 했습니다. 알렐루야는 돌고래상&새끼돼지상, 티에리아는 용상&왕자상(풉) 세츠나는 큰독수리상&꼬리든 고래상.록온은 처녀상&성모상. .....집요하다..222

9. 2학기 시간표가 기가막히게 짜여져서 22학점인데도 주 4파로 끝낼 수 있을 것같습니다. 그것도 금요일 공강. 할렐루야! 좀 빡빡하긴 하지만 이럭저럭 즐겁게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고등학교때랑 비교하면 얘들 장난이죠 뭐. 
Posted by 네츠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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