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방학하고 난 후에 한번 긴장했던 마음이 풀리니 (아버지가 재취하셨습니다. 딱 3일만에) 그대로 사람이 잉여가 되어 근 3일간 침대밖으로 나가지 않았습니다. 렛츠 리얼 히키코모리. 3일 전에는 홈즈보러 갔었어요. 6시 25분 영화 예매해놓고 영하 10도라는 그 날 안양 1번가의 교보문고와 대동문고를 싸돌아다녔습니다. 아이스크림도 먹었고요. 영화본 이후에는 들떠서 고깃집에 갔다가 손님취급도 안해주는 고깃집에 어의가 승천하시고 다른 곳으로 옮겨서 밥먹고 빠이빠이. 즐거웠어요. 이렇게만 써두면 아마 1년 후에도 대충 다 기억해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2. 그리고 그 직후 3일간의 폐인이 어떤 꼴이었냐면 썼던대로 브아걸에 빠져있었습니다. 나오는 예능을 싸그리 다 봤어요. 웃긴게 12월 31일날 네시간 반 자고서 윤 만나러 갔었고 하루종일 돌아댕겼는데 이상하게 잠이 안오더라고요. 세바퀴, 상상플러스, 야심만만, 그리고 우결 전편이랑 청춘불패 전편. 청춘불패를 다 보는데 오늘 하루가 들어갔습니다. 마침 안 썼던 문상이 있어서 클럽박스 결제해서 봤어요. 그렇게 열심히 들이 팠더니 호감이나 애정이 대충 다 소화가 되었습니다. 좋아하는 정도로 치면 나루토정도.(=대충 잘 알고 감정이 솟구칠 때는 한두편 연성도 하겠지만 보면서 환호하지는 않는 느낌)
3. 저는 예능을 보는 게 참 고역입니다. 첫번째로 민망하고 두번째로 안쓰러워요. 예전 제가 tv 보던 시절과 비교하면 한참 노골적이 되었고, 그.. 뭐랄까 어느 정도 뱃심이 잡힌 분들이 아니면 '방송용'으로 행동하는 게 재밌다거나 멋지다기보다는 오그리 토그리 내지는 안쓰러워 죽겠음orz같은 기분이 되어버려서. 청춘불패도 딱 그 느낌이라서 보면서 내내 신경쓰였습니다..orz 그 선화가 1화에서 편집된 이후에 오바하는 게 참.. 아이고 먹고 살기 힘들지orz 싶어서. 그래도 재밌게 봤습니다. 반짝반짝하고. 딱보면 재밌다 하고 웃음이 나오는 경우가 있고, 아 열심히 하는구나 웃어야지 하는 게 있는데 소위 말하는 예능감이 좋은 건 써니, 하라, 나르샤인듯. 좋아하는 연예인이 잘하는 그룹이라 좀 기뻤습니다. 앞으로도 챙겨볼지는 모르겠지만 재밌었어요. 간만에 굉장히 신선한 기분이었습니다.
4. 비밀글로 돌려놓은 모 장르의 패러디는 친구랑 수다떨다가 나온 나왓쿠나 극마이너!! 아니 이런 짓을 해도 되는 것이냐!! 류의 연성물인데 취향껏 판 거라서 앞으로도 비밀글로 걸어놓을 생각입니다. 비번은 일단 거기 나오는 캐릭터중 한 명의 이름인데 가르쳐준 친구도 못보겠다고 했으니 잘 쓴 게 맞는지는 모르겠어요.
5. 여튼 예능보며 31일저녁부터 1월 1일 오후 6시까지 버티다가 잠들어 2일 오후 한시에 일어났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청춘불패 시청. 하루의 단위가 늘어나고 있다or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