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결국 참던 게 한계를 넘어서 이것저것 갱신했습니다. 이제는 고치는 글을 쓰고 있는 중 스크롤이 왔다갔다할 길이가 되어있는 모 항목과 모 항목과 모 항목들을 보며 심난해졌어요. 두번다시 하지 않을 생각입니다만, 위키를 갱신할 거면 출처정도는 스스로 확인해줬으면 하는 작은 바람이 있네요. 왜 운영진이 그 모양인 걸까..

2. 새삼스럽게 성우 미키 신이치로를 좋아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니힐하고 다정하고 용서없는 분의 성격이 제 인생에는 굉장히 많이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해요. 다만 그 때나 지금이나 가까워지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 엄격한 선을 보고 있으면 숨이 막힐 것같아요. 멀리서 동경하는 게 좋습니다. 온 삶을 하나의 목표에 걸어 쏘아올리고, 그 궤도를 흐트러트리는 일 없이 탄환처럼 빠르게 날아가는 모습이 굉장해요. 지금도 이 분은 참 눈부십니다. 숨김이 없는 것도, 망설임이 없는 것도 정말정말 좋아합니다. 동경해요.

3. 아마 카미야 히로시를 좋아하는 것도 같은 마음가짐입니다. 자기에게 용서가 없는 점이 처음으로 좋았고 타인에게 상냥하고 어려워한다는 점이, 그러면서도 동시에 자기와 같은 길을 걷고 있는 사람에게는 용서없이 엄격하고 다정할 거라는 점이 좋았습니다. 제 눈에 비친 이 분의 모습도 멋대로 쑥쑥 자랐으니 제가 제 시선을 투영해서 보고 있는 카미야 히로시도 실제의 그 사람과는 많이 다르겠지요. 그래서 이 분도 그다지 가까이가고 싶지는 않습니다. 민폐구나 싶어서.(웃음) 멀리서 보고 좋아하는 게 참 즐거워요.

4. 이렇게 좋아하는 것에 익숙한 탓인지 저는 지금도 도저히 저를 좋아한다는 사람들에게 익숙해지지 않습니다. 친구라거나 가족같은 관계는 괜찮은데 저를 이성으로 좋아한다고하는 사람이 나타나면 어째서? 하고 되묻고 싶어져요. 주변 사람이 눈에 들어온 적도 없지만, 들어왔다고 해서 그 사람에게 가까이 가고 싶어하는 일은 없을 것같습니다. 괜히 모르는 다른 모습을 알아서 실망하고 싶지 않다는 기분이랄지. 어린애같은 소리인 건 알고 있지만요..

5. 제목의 의미는.. 뭐랄까 그런 겁니다orz 심즈를 하고 있는데 의미없이 플레이하는 캐릭터의 머리색깔이 어느새 짙은 보라색이 되어있다던가, 붉은 눈이 되어있다던가.. 초록눈의 여성 캐릭터를 보면서 의미도 없이 금발을 갈색으로 바꾸고 싶어하고 있다던가..orz 하는김에 검은 머리를 찾아본다던가,녹색머리를 찾아본다던가,던가,던가,던가..orz

6. 더블오로 하고 싶은 말은 참 많이 남았는데 제 글이라는 연성물 자체에 질려버려서 쓸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말이 잘 정리가 되지 않는 느낌이기도 하고, 음.. 공개된 곳에 보이는 게 엄청나게 힘들어요. 예전같으면 써서 토해내고 던져놨을텐데. 더블오를 복습하면 이 느낌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7. 아이실드21을 모처럼 다시봤습니다. 캐릭터 하나하나가 참 반짝반짝 빛나는 게 언제봐도 푸근해집니다. 스토리라인에 말은 많지만, 소년만화의 정석중의 정석같은 전개를 그렇게까지 예쁘고 멋지게 뽑아낸 만화는 달리 없다고 생각합니다. 엄청 만화적인데도 거슬리지 않거든요. 지금도 신-세나 라인과 히루마-무사시-아곤라인, 아곤-운스이라인은 제 최애커플라인입니다. ..어음, 정확히는 히루마 총수가(...) 그 주제에에 최애 노말커플도 히루마x마모리. 성전이라 건드리고 싶지도 않을만큼 좋아합니다. 히루마가 손가락 베이면 아무 생각없이 붙들고 반창고를 붙여준 다음에 자기가 히루마 손을 잡았다는 것에 빨개지는 마모리랑, 그 마모리를 아무렇지도 않게 씨익 웃으며 '뭐냐, 빌어먹을 매니저? '하고 말해서 어색한 분위기를 깨버리고 혼자만 남았을 때 괜히 손가락을 다른 손으로 어루만져보는 히루마(표정변화없음)라든가.. 아이고 숑가죽네.

Posted by 네츠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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