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옛 감상문들 백업중인 건 좋은데 메인에 철없던 시절 글이 줄줄히 떠있으니까 오글거려서 참을 수가 없네요. 안선생님 눈물이 멈추지 않아요.. 05년이면 꽃다운 중3입니다. 살려주세요!!orz
2. 그니까 어차피 지금 쓰고 있거나 썼거나 쓸 글들도 오글오글 한 거 알거든요. 연성물도 그렇고 감상물도 그렇고 읽는 건 즐겁고 재미있지만 그 때의 제가 빤질빤질하게 얼굴 드밀고 있는 게 보여서 남에게 보여주는 건 매우몹시엄청정말로 창피합니다. 아마 뭔가 조금만 다른 요소들이 첨가 됐다면 전 블로그는 싹 비공개로 돌리고 혼자 놀았을 거에요. 굳이 그러지 않는 이유는.. 완전히 닫아놓은 데서는 말을 늘어놔도 별로 재미가 없어서 그럴 거에요, 아마. 피드백은 겁나 드물지만 그래도 있으면 수줍고 기쁘고 그러거든요. 여기까지 써놓고 뭔소리 하냐 싶어졌지만 어차피 생각나는대로 줄줄줄히 쓰고 있는 블로그니까 점잖게 패스하겠습니다.
3. 하여간 메인에 올려놓은 글들을 보니 미묘한 SC이라든가 지금도다 더 순진했구나 싶은 부분이라든가가 눈에 들어와서 그립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한 기분이 됐습니다. 소라치 아즈씨, 저 다른 건 몰라도 남에게 내 작품을 보여주는 건 대로변에서 엉덩이 까고 있는 기분이라던 그 말만은 절절히 공감해요..
4. 아 점프 하니까 생각났는데 학교의 일본인 교수님은 점프를 매달 읽고 좋아하는 남자 캐릭터는 밋찌(슬램덩크)고 테니프리같은 말도 쉽게 하십니다. 하지만 오타쿠는 아니라는 거. 새삼 일본이 만화의 왕국이라는 걸 느꼈고 오타쿠와 일반인의 경계선에 혼란이 왔습니다. ..아니 어차피 저는 오리지널 내츄럴 본 씹덕이긴 한데 한국에서는 일단 점프 사보는 건 오타쿠밖에 없을 것거든요. 지브리는 괜찮지만 오토메 로드는 안되는 그 경계, 경계점은 어디인지 궁금합니다.
5. 시험이 끝나자마자 과제가 산더미처럼 밀려들었습니다. 오늘도 이것저것 했어야했는데 딜레이 걸렸네요. 주말및 금요일은 친구와 덕질로 보낼 생각이라 싹싹 처리할 건 처리해놔야지 싶습니다. 여러가지, 정리해야할 것도 많구요.
6. 아직 ??? 상태지만 일단 적어둡니다. 일본에 또 가게 될지도 모르겠어요. 지역은 홋카이도, 기간은 6개월. 학교에서 실시하는 단기 연수 10명 보내주는 건데 (무료는 아니고요) 일단 신청은 해볼 생각입니다. 의외로 떨어질 확률도 높은 것같아서(전 과 활동은 거의 안 했거든요) 신청해보고 분위기 봐서 묻어갈 생각이에요. 여러모로 자립은 한번도 해보지 않은 사람입니다만 도전하지 못할 것도 없겠지요, 어차피 될지 안될지도 모르는 상태고.
7. 제가 싫어하는 다른 사람들의 일면이 제 자신이 저지르는 짓과 비단 다르지 않다는 걸 깨닫고 좀 반성했습니다. 생각없이 너무 들떠서 난리친다던가, 알게 모르게 우월한 위치에 자신을 놓고 싶어한다든가. 자존감과 자신감과, 그런 것들을 생각해보면 학문으로 파면 어른이 될 수 있는 걸까 하는 고민에 빠지게 됩니다. 은근히 자기를 낮추는 짓은 못하는 인간이니까 남을 무시하는 짓이나 안했음 좋겠습니다. 여러가지로. ..생각하지만 전 별로 좋은 애는 아닌 것같아요, 응. 별로 네거티브로 달려가는 건 아니고, 그냥 그렇게 생각합니다.
8. 최근 트렌드는 강같은 선덕여왕. 미실이 눈썹을 까딱일 때마다 숨이 멈춥니다. 미실만큼은 아니어도 큐트큐트 작렬인 비담도 좋아서 둘이 세트로 있는 장면은 꼭 보고 싶어요. 늙은 뱀의 보라색 옷깃, 붙잡을 생각도 붙잡는 행동도 하지 않는 그녀의 아이, 혹은 작은 뱀. 날이 선 검. 웃음. 등 뒤에 시체를 매단 채 돌섶사이를 기어가는 작은 뱀.
9. 카미야 히로시가 수염을 길렀습니다. ....아즈씨... ....별로 수염이 플러스가 되는 얼굴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솔까 생기다 만.. 게 아니라 여자 얼굴이긴 하죠, 카미야상은) 이미지 변신을 하고 싶었던 걸까요. 하기사 부녀자 팬들의 등쌀은 장난없었으리라 생각합니다만. 본인이 좋다면 아무래도 상관없긴 한데, 역시 너무 안 예뻐서 좀 슬퍼요..orz
10. 카미야상의 수염과는 비교도 안되게 슬픈 극장판의 티에리아. ...... ....... .............. ....... 저는 대체 누구부터 잡아 족쳐야할까요, 예?
11. 오랜만에 더블오 블라블라입니다만 마이스터중에 제일 먼저 죽을 건 역시 라일일 것같요. 아니 테러리스트가 아니라 자연수명대로 쳤을 때 민간인은 라일밖에 없잖아요. 그 다음은 알렐이고 그 다음은 세츠나, 마지막이 티에리아일까. 리본즈가 단순계산으로 3백년 살았다는 결론이 나는데(제 착각일까요, 일단 만든 게 이오리아 슈헨베르그일테니. 아니 좀더 후대려나? 후대라고 쳐도 최소한 세츠나가 나이먹는 14년간은 외견의 변화가 없었으니 오래살긴 하겠죠) 이노베화한 세츠나도 오래 살겠죠. 티에리아가 세츠나에게 건네는 말 중에 그 몸에 적응 안되겠지만 눈떴을 때 다시 만날 걸 생각하니 기쁘다 블라블라도 있었고. 모 게임때문에 영생에는 트라우마가 있어서 좀 심경이 복잡해졌습니다.. 생각해보면 알렐이도 딱히 4년간 나이 먹은 것같지는 않네요. 강화인간이니 오래 살겠죠. 외견 변화 정말 없었고.. ......가만 이건 라일도 마찬가진가?
12. 좀 망상했습니다. 라일의 비석 앞에 서 있는 알렐루야와 세츠나. 깊은 잠에 빠진 상태에서 멀리서 그 정보를 전해듣는 티에리아. ..음 잘못했어요, 역시 마이스터가 이런 식으로 갈라지는 건 싫습니다. 얘네한테 대적할 상대가 있는지도 현재로서는 ???? 상태입니다만, 그래도 역시 이상에 몸바쳐 죽는 게 좋아요.
13. 별개로 2세 망상은 하고 있습니다. 그러고보면 1기 종료시점에서 라일 네타만 전해듣고(아마 티에리아가 인간이 아니라는 것도 아는 상태에서) 록온의 후손인 아이를 돌봐주면서 어리던 자신을 떠올리는 티에리아를 쓴 적이 있었어요. 아마 여기는 안 올렸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올렸나? 아마 꽤 부끄러운 글이었으니 안 올렸을 것같은데. 2기에 밀레이나가 등장하며 성장한 소년이 과거의 자신을 투명하고 돌아본다는 로망은 충족시키긴 했는데, 한 백년쯤 지난 후의 마이스터들은 어떤 위치에 있을지 망상하는 것도 좋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