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4일이나 갱신을 안했네요. 살다보니 블로그 방치플도 해볼 줄이야! ..아니 블로그는 많이 해었는데 일단 한번 일상이라든가 기타 자기자신과 관련된 적당한 흔적들을 있는대로 적어놓는 블로그에서는 그런 짓을 해본 적이 없어서 좀 놀랐습니다. 인터페이스가 바뀌면 사람도 게을러지나, 연방의 하얀 괴물인가. 어라 이게 아닌 것같은데?
2. 목요일부터 기억은 대충대충 남아있지만 뒤섞이기 쉬우니까 정리하기 어렵네요. 먼저 목요일부터 이야기하면 도착한 스커트를 입고 갔습니다. 비바 미니스커트!!! 자기 입으로 말하긴 뭐하지만 진짜 예쁜 옷이었습니다. 약간 풍부한 치마, 어른스러워보이는 갈색 가디건(염색한 머리에도 꼭 맞고), 검은 샌들(5cm 힐)도 그럭저럭 예뻐서 마음에 쏙 들었어요. 매일 통굽만 신다가 신은 힐이 조금 불편하긴 했지만 어쨌든 마음은 들떴죠.
.....그리고 그 날은 아침 9시부터 저녁 8시까지 수업.
3. 분쇄옥쇄대갈채가 된 발에 견디지 못하고 역에서부터 집까지 약 20~30분정도의 거리를 맨발로 걸어왔습니다. 시간은 저녁 10시, 사람없는 역 앞길(주변 상가건물에다 공장지대라)을 맨발로 휘파람 불어가며 보무도 당당하게 걸어가던 미묘한 나이의 여대생. 손에는 달랑거리는 힐과 핸드폰을 쥐고 있었습니다. 머리 속에 맴돌던 기사는 하이힐이 흉기가 된다나 뭐라나하던 기사. 넵, 발도 박살내고 치한의 이마도 박살내줄 수 있는 흉기입니다. 집에 도착하니 발이 쌔까맸지만 초등학교때 이후 처음 맨발로 걸어보는 거라 좀 즐거웠습니다. 일반 포장 도로보다는 테두리의 매끈한 쪽이 걷기 쉽더라고요.
4. 금요일은 한 시간 수업. 집에 와서는 적금 들고서 체지방검사를 받으러 갔습니다. 절망했다! 체지방 30%에 절망했다! 근육이 없어서 체형은 말라도 경도 비만이 되는 경우가 있다는 건 들어봤는데 아니나 다를까 제가 그렇더라구요. 별로 살찌거나 한 게 아니라 근육량이 평균이하인 것뿐이니까 좀 널널하게 운동하면서 근육량을 늘릴까 생각중입니다.
5. 아 체지방 검사는 근방 보건소에서. 무료 혹은 굉장히 저가에 받을 수 있습니다. 외에도 종합진단 싼 가격에 받을 수 있으니까 앞으로도 종종 이용해볼 생각이에요. 근처에 홈플러스도 있으니 만큼 검사 받은 후에 할머니 드실 모나카랑, 쁘띠첼이랑, 모찌떡을 사서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6. 그리고는 놀았습니다. 오랜만이야, 삼국지 10! 이 게임 참 좋아했어요. 특히 파워업키트가 된다는 점이. 적당히 능력치 팍팍 올려놓고 제갈량을 조운을 유비를 관우를 손권을 조조를 주유를 남편으로 삼는 즐거움. 난이도가 최하가 될 정도로 능력치 베이스를 개판으로 해놔도 플레이하는 즐거움이 있다는 게 이 게임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날은 실제 모드로 놓고 가상 장수로 조조 밑에 붙어앉아 주욱 역사의 흐름을 봤네요.
7. 토요일도 여전히 늦잠과 놀기의 연장. 그래도 경영학 수업은 들었네요.
8 일요일에는 늦잠자고 일어나서 (백만번 죽어도 괜찮습니다 y양, 미안해요orz) 일어나서 친구랑 만났어요. 아침 9시에 만날 약속이었는데 알람에 일어나지 못한 저와+이미 그 것에 익숙해져있는 윤(미안해미안해미안해에에에에에에ㅠㅠㅠ)이 만난 시간은 12시... 저 바보 맞아요. 둘이 만난 이후에는 가까이서 들은 다른 사람에게 알아들을 수 있다면 타격 천만쯤은 줄만한 대화를 나눠가며 고기부페에 갔습니다. 뫄이쩡! 이후에 영화관(나인), 이후에 친구네 집에서 강아지님을 마구마구 영접해드리며 파이브디즈 관람.. 우왕 덕스러웠네요 오늘도.
9. 쓰다보니 지쳐서 그냥 대충 쓰게 되네요. 나중에 또 잠이 안 오면orz 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