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午後に<中級日本語会話>科目の初授業があり、初めて日本の方と会話をして頂きました。私が学んでいた日本語が通じる歯とても嬉しい事でした。先生は日本現代文学について詳しい方で、私が花の写真を見てそれが蕎麦の花だと語耐えられたのをきっかけに長くお話しする事が出来ました。'蕎麦の花が咲く頃に'の話から始め、日本小説、韓国のドラマ、先生がお書きになった本などの話題で楽しく会話させていただきました。
2. 길게는 귀찮아서 못쓰겠고 제 일어는 상당부분 구어체에 치중되어있다는 사실을 깨달아 앞으로 세네줄정도는 문어체식으로 써보기로 했습니다. 문제는 제가 문어체 일어를 모른다는 거지만..orz 당분간 독해책 끌어안고 살아야지 안되겠네요. 쩝쩝쩝.
3. 학교를 다녀와 파김치는 되었는데 교수님이 미야자키 하야오를 떠올리게 하는 훈훈한 5~60대 할아버지셔서 백화했습니다. 교수님 귀여워요.. 교수님..!! 파더콤이라고 했는데 단순히 중년-노년층 분들이 좋은 걸지도 모르겠어요. 젊은 애들 대하기 어려워하시는 점이라든가, 옛 이야기가 나오면 싱글벙글 하시는 거나, 여러가지로 멋지고 사랑스럽습니다.
4. 읽은 책은 아가사 크리스티의 검찰관 증인..이었던가. 아가사 언니도 코난 도일마냥 심령학술에 빠졌던건가 싶어 두근거리며 읽었는데 마지막 전 이야기인 청자 에피소드에서 아, 이 사람 신났구나, 좋은 소재 붙잡아서.. 라는 게 뼛속 깊이 느껴졌습니다. 엑토플라즘 영매 아가씨 이야기에서는 미묘하게 뱀파이어문학의 향기도 나고. 무슨 소설이었는지는 까먹었는데-아니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에서 목 매다는 아가씨만 봐도 그렇지만- 추리 못지 않게 심리를 묘사하는 크리스티의 문장력도 좋습니다. 본격 싱크빅과 공존하는 마성. 굉장히 여성적이라고 생각해요. 어릴 때는 왜 크리스티를 싫어했을까요, 지금은 이렇게 핥핥대고 있는데.
5. 학교 도서관에서 어린 시절 읽은 동화책 시리즈를 발견했습니다. 얇은 데도 불구하고 모서리로 치면 살인도 저지를 수 있을 것같은 두텁고 낡은 양장본. 뉴욕을 뉴우요오오크로 써놓는 센스가 정말 참을 수 없이 미친듯이 사랑스러워요. 소공자 완역본은 없는지 찾아봐야겠습니다. 세드릭, 고백하면 너와 네 할아버지의 관계는 로망의 결정판이었습니다. 라기보다 어릴 때는 왜 할아버지가 어머니를 싫어했는지, 혹은 할아버지 어디가 괴팍한건지도 잘 몰랐었네요. 그냥 그런갑다-하고 납득했을뿐.
6. 생각해보면 어린아이의 보완능력은 대단한 것같아요. 세일러문의 마구 잘려나간 장면도, 타이즈입은 세라도, 왜 세일러복으로 변신하는지도 전혀 생각하지 않고 그냥 자연스럽게 받아들였었거든요. 어른의 사정을 들었어도 분명 '이렇게 했어야하는 거구나' 외에는 이해하지 못했을 거에요. 야한 장면을 봐도 야하다고 생각하지 못했을 겁니다. 정말 단순하고 뭐든지 믿어버리는 나이였구나, 일곱살. 아니 어린 시절 제 추억 속의 웨딩피치는 엄청 반짝거리는 화면이었단 말이지요, 레이어스의 써니, 마린, 윈디는 클램프가 그린 것과 똑같은 얼굴이었단 말이지요. 애들은 프레임 수같은 거 신경 안쓰겠죠. 그립고 신기하고 이상한 느낌.
7. 얘기가 좀 한참 저기까지 갔는데, 함께 실린 동화책의 두 에피소드는 미국 전래동화 스러운-덩치큰 폴이라는 아이가 태어나 1km길이로 늘어선 나무를 한번에 베었다던가-느낌인데 어린 마음에 완전 무네큥 했던 것이 아침 만드는 에피소드. 폴 밑으로 모여든 나무꾼들이 너무 많아져 그 식사를 바련하기 위해 ㅚㅅ덩이를 두드려만든 거대한 후라이팬 속에 버터 스케이트를 신은 사람들이 들어가 스케이트를 타고, 소 한마리를 통째로 넣어 수프를 끓입니다. 이게 어린 마음에 삽화가 너무 굉장해서 그 버터 스케이트를 정말 좋아했던 기억이 나요. 다른 한 에피소드는 중국을 배경으로 한 공주님이 푸른장미를 가져오는 사람과 결혼하겠다는 미션을 내놓는데.. 왕자들이 미션을 실패하는 게 미묘하게 카구야 히메 스러운 건 그렇다치고, 왠 사람착한 청년이 들고온 빨간장미를 '마음의 눈으로 보면 새파란 장미'라며 받아들이는 모습은.. 저기 좀 아니지 않아?! 아니지 않아?!; 어디의 전파계?! 그러고보면 투란도트가 이거랑 비슷한 이야기였죠. 거기서는 공주님 목 자르는 걸로 끝나던가...
8. 하여간 간만에 추억에 젖었었습니다. 내일은 1. 자전거 / 2. 영어 숙제및 단어 외우기 / 절망방송 / 추억의 전래동화 읽기를 할 예정. 건전하다 나. 앞의 두개야 그렇다 치고 뒤의 두개는 ??? 싶지 않은 것도 아닙니다만, 뭐 언제나 그렇듯이 케세라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