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거 루루티아의 노래 가사였던가요. 와타시노가 아니라 카에루..였던가. 뭐 아무래도 좋습니다.
글을 못쓰게 되는 게 계속 두려웠어요. 잘 쓰는 것처럼 보이지도 않고, 신들린 것처럼 쓰지도 못하겠고. 20대가 되었으니 더 이상 그 감성으로는 쓰지 못하는 걸까 고민했습니다. 알게 뭐냐! 그냥 쓸 거에요. 모르겠어요. 뭔가 적어두는 게 좋아요. 안에서 넘쳐흐르는 무언가를 토해내는 게 좋아요. 계속 쓰고 싶어요. 뭔가 잘 보여야지,라든가 더 잘 써야지, 같은 것에 얽매이는 것같아서 그 부분을 그냥 떨쳐버릴 생각입니다. 어차피 여기는 내 땅이에요. 내가 무얼하든. 내가 무엇이 되든. 괜찮다고 해주세요, 응.

2. 영어회화숙제. who`s going to be student A? I`ll be S.A. ok. then I`ll be S.B. / how did you answer  number 1? I wrote the coast  for the frist one. I think that`s right. / who`s going to report to the class? / I`ll do it. you took notes. / I don`t understand the activitiy. do you? no, not realiy. Let`s ask the teacher. Excuse me. can you explain it again?/ I finished. what do we do next? I don`r know. Let`s ask for help. I think we`re supposed to start over. 쉬운 건데 어렵네요.orz

3. 할머니가 오셨습니다. 자는 동안 비몽사몽. 옷에 볼일을 보신 모양이에요. 여전히 저를 알아보시고, 옛날 이야기를 하시고, 하기사 제 이름은 자꾸 헷갈리시긴 하지만 할머니가 치매기가 있다고는 조금도, 눈꼽만큼도, 전혀 생각해본 적이 없어서 조금 충격을 받았습니다. 올해로 82세. 하지만 저는 할머니를 보낸다는 건 여전히 생각도 할 수가 없습니다.
어릴 때는 엄격하고 무서운 할머니를 싫어했었습니다. 집에 오시면 빨리 가셨으면 했어요. 괄괄하고 성질 급하고 쉽게 화내는 분이었거든요. 그런데 어느날쯔음엔가 잘 대해드리자, 잘 대해드리자 하게 되었습니다. 어머니가 웃으면서 넘기는 걸 보고 따라했던 것같아요. 그리고 그러는 사이 진심으로 할머니가 좋아졌습니다. 오래오래 사셨으면 좋겠어요. 아프지도 않고요. 많이 안아드리고 사랑한다고 말하고 돌봐드리고 싶습니다. 아마 돌아가신다면 많이 울 거에요. 내일 좋아하실 만한 걸 사서 집에 와야겠습니다.

4. 어쩌다보니 추억의 서랍장(말 그대로 서랍장입니다)을 열게 되었습니다. 81년도 대학을 졸업하시는 아부지. 84년의 어머니. (저는 90년 생입니다) 엄마는 정말 아빠를 만나지 않았다면 수녀님이 되셨을 거에요. 하느님 아버지를 적고 또 적어내려가는 일기장 속 스물 세살 엄마가 깨끗하고 눈부셨습니다. 여친이 없었냐는 물음에 그 때 대학교는 그런 분위기가 아니었다고 웃으며 말하는 아빠도 좋았어요. 잔뜩 나온 흑백사진과 컬러사진 사이의 아버지는.. 신기했습니다. 젊어! 날씬해! 멋있어! 귀여워어어어!!!

5. 이제와 무엇을 감추리, 저는 지상 최강의 파더콤입니다. 아빠곰이 아니라 파더콤. ..내가 썼지만 날려버리고 싶다.. 아니 이게 아니라, 어릴 적 제 친구였던 만화책, '로맨스 파파'의 현명해 양이 와도 맞장떠서 이길 수 있을 거에요. 제 인생에서 제일 멋있는 3D는 아버지입니다. 얼굴도 잘생기고 허우대도 훤칠하고, 생김새는 딱 대한민국의 이목구미 뚜렷한 남자로 대표될 만한 얼굴인데 성격은 온화하고, 강단있고, 뚝심있고, 남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위트있고, 위머있고, 장난스럽고, 헌신적이고. 감히 단언합니다, 제 아버지는 소년같은 순수함을 간직하면서도 언제나 의지가 되는 남자에요. 어머니에게 있어 최고의 남편, 딸에게 있어 최고의 아버지. 세상에는 정말 이런 사람도 있다고 세상에다 대고 소리쳐주고 싶어요. 말술로 마실 수 있지만 술은 마시지 않고, 대학시절 담배도 했었지만 결혼하면서 완전히 끊은 게 20년, 포커도 고스톱도 칠 줄 알지만 가족놀이 이상으로 한 적도 없고, 자기가 잘못했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솔직하게 사과하고, 딸 사랑해요. 로 전화를 끊고. ..아니 정말 있다니까요, 세상에 이런 사람이.
덕분에 스무살 짜리 딸내미는 한없-이 한없-이 남자보는 눈이 높아져서 2D의 늪 속에 목까지 빠져 지냅니다만.

6. 인터넷으로 옷을 와장창 질렀습니다. 컴온 마이 가을옷. 과감하게 치마도 두벌, 아니 세벌인가? 작년 이맘 때는 미니스커트를 입는 자신은 꿈도 못 꿨었는데 과연 세상은 점입가경요지경. ..어째 둘다 아닌 것같다? 작년 이맘 때 휴가 나와서 허벅지 살 더 빼야 될 것같다고 말했던 오래비(23살), 이번에 나오면 디졌어요. 신종플루 때문에 12월까지는 못 나올 것같지만요. 기껏 병장 달았는데, 아이고 오빠..orz

7. 헛소리는 이쯤하고 슬슬 자야겠습니다. 내일도 무사히, 즐겁게.
Posted by 네츠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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