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에서 다이제스트를 읽다가..
앞으로 전개에 대한 네타가 심각해서 접기. 모처에서 달던 댓글 중 같은 이야기 두번 할까봐 빼왔습니다.
형제썰은 스루해도 상관없는데 나는 록온이 닐->라일로 이어질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어.
어떻게 설명해야되나; 마이스터들은 각자 큰 이야기 줄기가 있잖아. 티에리아는 이노베이터와 인간에 얽혀있고 알렐루야는 개조인간인 자신과 마리에게 얽혀있고 세츠나는 건담에 얽혀있고. (웃자고 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정말로) 록온의 이야기는 테러였다고 생각해. 내가 말을 잘 못해서 정의하기 어렵다만orz 테러에 희생되서 가족을 잃었고 그 과거에 얽매였던 게 닐의 록온이었다고 생각한다.
해답을 결정하거나(티에링의 인간선택같은 거) 찾고 있는 다른 애들이랑 다르게 록온은 답을 알면서도 못 변한 인간이었지 싶어. 잃어버린 걸 못찾는 것도 알고, 앞으로 나가는 게 좋다는 것도 알고 있으면서도 그렇게 못한 채 닐은 끝났지. 이게 얼마나 불완전하고 어리석고 몬난 결정이었는지는 본편 리본즈의 어리석은 남자 인증 본인의 다메남 인증 등등 많이 떴으니까 넘어가고(..)
닐의 록온은 변하지 못하고 끝났어. 그래서 닐의 록온이 라일에게 전승될 거라고 생각했다. 실제로 라일은 오토마톤 테러때 이성을 놓고 분노했거든. 거기서 가슴이 먹먹해진 게 얘도 닐과 같은 걸 떠안고 있고, 잘 가리고 있지만 그걸 보여주는 장면이구나 싶어서였어. 그래서 닐과 똑같은 걸 겪은 라일이 록온의 위치에서 다른 해답을 찾아낼 줄 알았다. 그렇게 닐->라일 두 사람에 걸쳐 '록온 스트라토스'의 이야기가 완성될 줄 알았어. 그래서 라일아뉴에 당황했다.
스파이로서의 록온도, 아뉴와 만나는 록온도 그건 '라일 디란디'의 이야기야. 그럼 1기 동안 내가 보아온 록온은 아무 의미가 없는 게 된다. 그냥 실패하고 포기한 닐의 이야기는 거기서 끝난 거고 2기의 록온은 새로운 사람인 거지. 그리고 근 40화동안 보아왔던 이야기들을 리셋하고 나는 처음부터 다시 라일을 봐야 돼. 당황스러운 건 어쩔 수 없지 않을까. 닐의 이야기는 석연치 않은 채 끝나고 라일의 이야기가 새롭게 시작된다는 게..;
당연히 닐->라일로 이어질 거라고 믿은 내 잘못인지도 모르지만 1기 닐의 흔적이 단순히 라일 디란디를 록온으로 맞이하는 계기로 끝날 거라는 게 지금 믿을 수가 없다. 사실 이렇게 써놓고도 라일아뉴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벌어지기 전에 라일이 록온의 이야기를 끝내주거나, 그가 찾은 닐과 다른 답을 정리해준 상태에서 아뉴를 만나게 될 거라고 믿고 있어..^_ㅠ 식빵 무슨 소리를 하는지 모르겠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