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드는 소년, 먹는 남자
집사의 사정과 주인님의 비밀 上
집사의 사정과 주인님의 비밀 下
코야스 타케히토x카미야 히로시
나리타 켄x스즈키 치히로
신전에서 자란 고아소년 하루는 요리에 대한 동경과 바깥세상에 대한 궁금증을 안고 밖에서 살기로 결심하고 나온다. 눈 앞에 펼쳐진 세상에 두근거리는 것도 잠시, 세상물정 모르는 하루는 사창가로 팔려가게 되고, 그 곳에 묶여 일하던 중 귀족, 검시관 윌프레드와 만나게 되는데..
1. 고백하건대 저는 이 드라마 CD가 굉장한 쿠소작일 줄 알았습니다. 아니 왜?! 라고 묻는다면.. 제목과 코야스상 때문에. 알고 보니 제 머리가 썩었을 뿐이었습니다..
2. 이국에서 온 검시관과 또 다른 이국에서 온 소년. 집사 나리켄(웃음)과 집사의 연인 치쨩. 신전에서 자라 세상물정 모를 법도 한데 순순하게 사태에 순응하고 덤으로 당당하게 살아가는 하루 소년에는 몇번이고 감탄이 나왔습니다. '몸 파는 것 정도밖에 할 수 없잖아'라고 말하는 톤이 포기했다가 아니라 당당하다라는 부분이 특히나 매력 포인트. 여기에 이국에서 아픈 과거를 안고 건너온 검시관 윌프레드는 그야말로 신분도 뭐도 전혀 신경쓰지 않는 좋은 사람이라 둘의 조합이 달았습니다. 본격 부러워하면 지는 시디가 될 법도 했는데..
3. 첫번째 CD에서는 무려 아사츄였습니다. 좀 다른 용어가 있던 것같은데..; 요는 키스하면서 분위기가 조성되면 본격 다음날 아침 새소리와 함께 눈뜨는 시츄. 이 부분에서 재생을 순간 멈추고 뿜었습니다. 저 이거 예전에 이노우에 상이 디렉터하셨던가 했던 CD 이후로 처음 들어봤어요! 러브러브 알콩달콩하니 좋았습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사츄, 아사츄,아사츄...orz
4. 두번째 CD에서는 전편을 보완하듯 이어진 신 추가에 본격적인 사건. 유능한 집사 프라이트씨가 잡혀들어가고 그 연인인 키아란이 등장합니다. 프라이트가 숨기고 있는 비밀에 저택을 습격해오는 사람들. 여기까지만 해도 뒤가 궁금했었는데 밝혀진 진실에 다소 짜게 식었던지라..; 사건 추이는 조금 미묘했습니다.
5. 저는 백작카인 시리즈에서 최면걸린 소녀를 왜 카인이 죽여줬는지 읽은 부녀자란 말이에요. 적어도 귀족의 사생아정도만 했어도 좋았을텐데. 하루는 신전에서 자란 고아 소년이라는 것만으로 충분히 매력적인 캐릭터였는데 굳이 이국의 버려진 왕자님이 되다니; 갭이 너무 컸습니다. 애초에 이국의 왕자님인 걸 신전 사람들이 알고 있었다면 하루가 사창가로 흘러들게 놔두진 않았을 것같단 말이죠?; 이국으로 떠나고 싶었던 꿈을 버리고 현실의 사랑하는 사람과 남는다는 선택은 더 없이 좋았지만 다소 무리한 전개 아니었나 싶었습니다. 작가분이 오른손에 메스 왼손의 꽃다발 작가 분이셨는데 제가 아마 그거 2편 들으면서 전작과의 괴리에 몸부림쳤었거든요. 왠지 모르게 그 생각도 나서..
5. 연기 이야기로 넘어가서 좋은 사람톤의 코야스 사장님은 만만세. SASRA의 그 분 이후 두번째로 들어보는 선량한 사람 톤이었습니다. 소년 연기를 소화하는 카미야상에도 만만세. 밝고 약간 성급하고 귀여운 게 영락없이 매력적인 소년이었어요. 유능한 집사 나리타상에도 만만세. 요염하고 우아하지만 어디까지나 남자다운 고고한 키아란을 연기한 치쨩에게도 만만세. 캐릭터는 굉장히 매력적이었어요. 치쨩은 선량한 톤도 좋아하지만 이런 연기도 좋아합니다. 무나사와기 시리즈에서도 비슷한 톤이었었지 싶은데요.
6. 다만 프리토크가 너무 짧아서..orz 눈물이 났습니다. 반성해라 사이버페이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