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어쨌든 기록은 해두는 이야기. 장학금 나왔습니다. 최악은 아니지만 최고는 아니었구나 싶어 조금 허탈합니다. 평균 98이라고 우는 애들을 보면 부글부글하지 않는 사람은 아니지만 이해는 가요.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했는데 작은 실수로 최고가 되지 못하는 거 우울하죠. 작은 실수도 아니고 사서 저지른 나쁜 짓때문에 그런.. 에잇 돌려말하기 귀찮구나. 거두절미하고 학기중에 A+ 맞을 수 있던 과목을 A를 맞았습니다. 패스시험이라 쉬운 거였는데 시험 시간을 착각한 끝에 결국 두번 볼 수 있는 시험중 한 번밖에 보지 않았어요. 기말때 만회할 수 있었는데 그 다음 기말고사때는 접수해놓고 납부를 안해서 시험을 못쳤어요. 그 결과가 A. 만약에 그 과목을 A+을 받았다면 평점은 4.45나 4.46이나 그랬을 거에요. 그랬으면 정말 그건 제가 한 최선의 결과였겠지만 그 과목을 그런 점수로 받았고, 그래서 4.4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전액 장학금을 놓쳤어요. 등록금을 모으기 위해 엄마가 얼마나 돈을 아껴쓰셨는지, 열심히 모으셨는지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자신에게 굉장히 실망했어요. 장난스럽게 웃고 넘겼지만 좀 울기도 했습니다. 다음에는 아마 이만큼 좋은 점수 받기 힘들 거에요. 잘 못하는 과목이 있으니까. 그래서 그 만큼 아쉽고 가슴에 가시가 박힌 기분이었습니다. 다음에는 최고의 결과가 아니라도 좋으니까 최선을 다했다고, 그렇게 말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미안해요, 엄마아빠.
2. 그래도 아빠는 기뻐해주셨고 집에 오는 길에 빵을 잔뜩 사오셨습니다. 애플파이 맛있게 먹었어요. 아빠. 자전거 운동을 오늘 나가려고 했지만 어제 근육통이 아직 덜 사라져서 오늘은 패스하기로 했습니다. 잉여잉여. 이따가 거실에서 dear my sun을 하다가 자려구요. 이번에는 누구를 공략해볼까나. 라이토를 키워볼 생각입니다. 뻘담이지만 전 처음에 라이토가 아니라 류우토라고 생각했어요. 생각해보니까 雷의 음독은 라이였네요..
3. 아무 것도 하지 않으려고 생각하면 시간은 굉장히 멋대로 유유히 흘러가버리는 것같습니다. 할일을 정해놓고서 이것저것 해야지, 생각중이에요. 장학금 사건이 약간 기폭제가 됐지 싶습니다. 그럼 내일은 건담박스 정리하고, 자전거타고, 영어공부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