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카테고리를 살짝 정리했습니다. 졸려죽겠는 지금이야말로 할 수 있는 잉여짓. 그럴 때가 있잖아요, 죽도록 자고 싶은데 왠지모르게 자기 싫은 느낌이 들 때에 꾸물꾸물 버티는 것. 요즘 사이클이 정상으로 돌아가 지금 이 상태도 상당히 힘들고, 이 타자만해도 키보드는 보지 않고 눈을 감고 치고 있습니다만(그러다가 나중에 키를 잘못 누른 걸 깨닫고 대참사가 일어나곤 하죠) 괜찮아요, 티스토리는 저장기는도 있으니까 쓰다가 잠들어도 글이 날아갈 일은 없습니다. ..아마도.

2. 아예 안경까지 벗고 본격적으로 생각없이 주절주절주절 모드. 카테고리를 변경했고, 바꾸는 김에 형식도 예전에 있던 것과 맞춰서 했습니다. 예전에 자리 잡고 있었던 블.. 미니 홈피의 글들을 그대로 옮겨올까했지만 아무리 낯짝에 철판을 박은데다 개인블로그를 주창하는 저라해도 몇년전의 중이병 자신을 돌아볼 용기는 없더라고요. 넘치는 중이병 감성은 그건 그 것대로 좋아하긴 하지만, 가끔 찾아가 슬그머니 보는 정도로 만족하렵니다. 그걸 백업할 만큼 배짱이 생겼었다면 소설을 먼저 백업했겠죠..

3. 굳이 카테고리에 형식을 부여한 건 미니홈피의 특성때문이었습니다. 메인에 뜨는 글 수가 몇개 되지 않았기 때문에 평범하게 쓰면 뭐가 뭔지 잘 알 수 없었거든요. 그래서 카테고리별로 제목을 쓰는 법이 달랐죠. 일기는 지금과 같은 형식으로, 소설은 한자 제목 온리, 번역은 번역 표기, 감상은 가로를 넣는다던가.. 굉장히 재멋대로 즐겁게 이것저것 서댔구나 싶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다른 건 몰라도 인형 사진 코너는 부활시키고 싶은데 그건 또 엄청난 창피를 무릅써야하는 거라서 쉽지 않네요. 별로 대단한 것도 아니지만.

4. 카테고리를 바꿀 생각을 먹은 건 일기와 잡담란이 합쳐지고 있구나하고 생각해서였어요. 별로 썩 다를 건 없는 이야기지만 그래서는 곤란합니다. 일상보고란은.. 뭐라고 할까, 그 때 제가 느꼈던 것들이나 겪었던 것들을 찾아보기 좋거든요. 일기는 보통 3,4일 간격으로 씁니다. 무슨 일이 이썽ㅆ는지, 뭘 생각했는지 같을 걸 꼬박꼬박 써요. 기억이라는 게 생각보다 믿을 것이 못되느니 만큼, 이렇게 적어두면 어, 이천몇년의 몇일? 내가 뭐했지? 싶을때 그 때의 기록을 찾아보면 대충 알 수 있습니다. 중학교 2학년때부터 지금까지, 큼직한 일들은 대ㅔ로 흐름으로 알 수 있어요. 성우를 좋아했었구나, 이 책을 처음 읽은 게 이 때였구나, 할머니가 돌아가신 게 이때였구나. 뭐이런 것들.

5. 할머니가 돌아가신 에피소드는 뭔가 적어놓으니 숙연해보이지만, 저에게는 그냥 할머니를 사랑했던 마음만 남은 좋은 이별이었습니다. 아이라고 여러가지 배려받은 것도 있었고. 오히려 그렇게 가신 고인은 잘 생각하지 않아요. 생각한다면 저승에서 행복하세요, 하고 비는 일 정도.

6. 좀 삼천포로 빠졌는데.. 하여간 저는 기록하는 것을 굉장히 좋아합니다. 내가 무엇을 느꼈는지, 무엇을 생각했는지 되돌아본다는 게 즐거워요. 기록이 믿을만한 것도 있고요. 아마도 계기는 사소한 것.. 아니 계기라고 직접적으로 부를 건 없었어요. 다만 키우던 애완동물이 죽었을 때 이 애의 수명이 몇년인지 정확히 반추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처음 온 건 03년이었을까, 02년이었을까, 01년이었을까. 그 애가 떠난 건 제가 중학교 1학년이 되던 날, 그러니까 2003년 1월 15일 오후 다섯시 경이었습니다. 하지만 그애가 처음 온 날이 잘 기억나지 않아요. 02년이었을까, 01년이었을까. 생일날 언저리에 그애는 우리 집으로 왔는데. 너무 함께 겪은 추억이 많아서, 즐거웠어서, 행복했어서, 그 시간이 무척이나 긴 것처럼도 느껴집니다. 어쩌면 그냥 1년이었을지도 몰라요. 그래도 행복했습니다. ..아. 겨우 알았다. 아마도 2년이었을 거에요. 그애가 1년을 넘긴 시점에서 매일매일 불안해했던 기억과, 초등학교 6학년의 언니가 있었던 것을 기억합니다. 여전히 잘 모르겠지만요.

7. 저 경험때문인지는 잘 모르겠어요. 그 전에도 일기 쓰는 것은=말하는 것은 좋아하는 아이었지만 이 것저것 뭐든지 쓰게된 것은 중학생때부터였습니다. 즐거웠어요. 자신이 알았던 것을, 본 것을, 기억한 것을 하나하나 새기는 게. 이 일기장도 그럴 생각으로 넘버링을 붙이기로 했습니다. 내용도 제목도요.

8. 여기까지 눈감고 썼는데 그럭저럭 괜찮네요. 다시 눈감고 스타트. 그런 고로 과거의 글들은 대충 제목 형식좀 바꿀 생각입니다. 힘들겠다..orz 뭐 좋아서 하는 짓이니까요.

9. 심즈를 근 이틀간 열과 성의를 다해 플레이했습니다. 기존의 가문을 두개 만들고, 거기서 일하는 사람이라는 설정으로 다른 성씨의 여자아이를 대려오고, 4대 정도 내려가서 초록눈과 갈색머리 남자아이, 붉은 눈과 새하얀 피부의 여자아이를 따로따로 만들어 함께 대학에 보내고.. 힘든 여정이었습니다. 미안해 티에리아, 미안해 닐.. 요감ㅇ을 억누르지 못한 점, 반성하고 있습니다... 근데 만들다보니까 반사광이 묻힐 만큼 하얀 피부에 붉은 눈, 표정없는 얼굴 하니까 딱 캉루가 떠오르더라구요. 레이랑 남매로 만들어서 신지군에게 둘 다 애정을 바치는 내용으로 하면 겁나게 재밌겠네요. ..반성하고 있습니다..

10. 오랜만에 심즈 아이텐같은 것도 잔뜩 받고 즐거웠습니다. 심즈3를 하기 위해서는 역시 컴퓨터를 바꿔야하기 때문에 조금 망설이고 있어요. 지금 있는 집안을 무럭무럭 키워서, 앞서 언급한 두 심을 결혼시켜 고양이 세마리와 자식 그무명을 낳게하는 게 제 꿈입니다. 아니 진짜로요. 하다가 실수로 초록눈 갈색머리 캐릭터가 죽었는데, 그걸 보라색 머리 붉은 눈의 캐릭터로 되살려낼 때는 일종의 쾌감마저 느끼고 있습니다. 헤헤헤..헤헤헤..

11. 더이상은 졸려서 한계. 케이온과 비슷한 경음악부의 꿈을 꿨던 걸 적고 싶은데 ㄴ내일까지 머리에 남아있을지 모르겠네요. 뭐 어쟀는 좋습니다. 뇌가 정지할때까지 중얼중얼하는 미션은 끝냈어요.

12. 조류..신종플루가 무섭게 번지고 있는데다, 같은 지역 내에 환자가 생겨서 조금 무서워했습니다. 하지만 뭐라고 할지, 티료법도 있고 하니까.. 이렇게 생각하면 조금 더 마음의 위로가 되네요.
Posted by 네츠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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