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와 동생.
아니 능력자와 능력자.

한 미친 과학자의 일곱번째 실험체로 태어난 언니와 여덟번째이자 마지막 실험체로 태어난 동생. 인공생명체에 불과하지만 그녀와 동생은 완벽하게 인간을 닮아있다. 어느 날, 언니는 동생을 데리고 도망친다. 희미한 기억을 더듬어 그녀는 동생을 끌고 예전에 그녀에게 친철하게 대해주었던 사람의 집으로 찾아간다. 하지만 그 곳에 살고 있는 건 머리를 전부 밀어버린 파리한 얼굴의 마른 남자뿐. 그는 심약하게 웃으며 그 곳에 살고 있는 건 자신뿐이라고 말한다. 그림을 그리고 있는 손. 자매는 실망하며 돌아서려다, 동생의 칭얼거림으로 화장실을 빌린다. 새삼 예전 그 곳에 살았던 가족을 떠올리는 언니. 친절한 아버지와 장난꾸러기 두 아들. 그녀는 화장실에서 동생을 돌봐주며 무심코 위화감을 느낀다. 그 위화감을 무시하며 동생을 데리고 나온 그녀. 친절함에 감사하다는 인사를 하고 나오려던 그녀는, 귀걸이를 놓고 나왔다는 것을 깨닫고 미안하지만- 이라는 말과 함께 다시 화장실에 들어가 귀걸이를 찾아온다. 우연히, 현관에 검은 얼룩이 있다는 것과, 액자 뒤의 낙서를 보게 된다. 대수롭지 않게 생가했지만 남자의 심약한미소에는 왠지 모를 불안한 광기가 서려있었다. 하지만 동생이 고맙다고 말하는 순간 남자의 미소는 다시 평범한 것으로 돌아간다. 그리고 집을 나온 이후, 언니는 깨닫는다. 화장실의 위화감. 남자 혼자산다던 그 집에 칫솔은 세 개가 있었다. 검은 색과 녹색과 파란색. 퍼즐이 하나로 이어진다. 현관의 얼룩이 검붉은색이었다는 것. 필사적으로 적은 듯한 액자 뒤의 낙서에는 아이들의 이름이 적혀있었다는 것. 하지만 그녀는 살아남기 위해 그 것을 무시한다.
자매의 걸음이 닿은 곳은 공원이었다. 거기서 그녀는 자신의 힘을 써버리고만다. 파괴되는 것들을 보며, 그녀는 입을 막고 동생을 데리고 도망친다. 거기서 나타난 것은 자신의 윗 형제들과, 주인이자 창조자인 과학자. 끝끝내 도망치던 그녀는 이내 유전자의 각인에 따라 자신의 주인에게 복종하게 된다. 어린 동생만큼은 부서진 건축자재에 숨겼지만. ..동생은 울며 걸어나온다. 언니를 찾아서. 과학자는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은다.

 

 

동생에게 부여된 이름은 '시그나'. 유쾌하게 돌아가던 그는 자신의 다른 창조물들이 이름을 부여받은 아이에게 질투하고 있음을 깨닫고, 아이를 달랜다. - 네 힘을 발휘해보렴 - 아이는 마구 울며 능력을 쏟아붇는다. 강풍과 파괴. 4초도 되지않는 짧은 사이 가로등이 꺾여나가고 간판이 날아가고 지반이 약해지는 일련의 사태가 벌어진다. 그리고 피해지의 아이로부터, 동생은 거기에 묘한 여인이 살고 있었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노래를 하면 꽃이피고, 닿으면 상처가 사라지고, 부서진 것을 고칠 수 있었다는 연약한 여인. 얼마전까지 침대를 거리에 내놓고, 거기에 누워주변을 바라봤었다고. 하지만 이 재해로 그녀의 침대는 사라지고 말았다고.
박사는 웃으며 첫번째 창조물인 가르시아의 어깨를 두드린다. 가르시아의능력은 예언. '특별한 능력을 가진 여인의 원죄없이 태어난 자식은 멸망을 제 손아귀에 넣을 것이다' 7호와, 8호의 어머니는 그녀였다.
Posted by 네츠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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