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 사이트의 인칭관련 항목이 다 지워지고 있습니다. 고소 위협이 있다고 하는데.. 허어. 기록은 뭐가 되었든 남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던 터라 허탈해지네요. 정보의 기록과 삭제가 한 사람의 입장으로 인해 아예 사라질 수 있다는 게.. 참.
그 분의 입장에서는 그게 당연하다는 것은 이해합니다. 취미로 운영하는 사이트를 위해 고소당하는 건 말이 안되지요. 분란의 씨를 안고가는 건 피곤하지요. ..다만 제가 그 곳을 오해하고 있었던 것뿐입니다. 하지만 저는 그 곳을 개인의 사이트가 아니라 공적인 위키로서 대하고 있었어요. 위키 백과에 인명 관련이 실려도 고소당하는 사람은 없지요. 하지만 이 곳에는 주인이 따로 있고, 잘못되면 주인이 힘들어집니다.  

나쁘다는 건 아니에요. 그 분에게 희생을 강요하는 것도 안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다만, 그냥 허탈해지네요. 저는 공공장소에서 정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다른 분 앞마당에서 '그 분이 허락하는 범위 내에서' 놀고 있던 것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아마 그 관련으로 뭔가 클레임이 들어오면 제가 만들었던 항목들도 사라지겠지요. 덕스러운 항목이니 이 사태로 지워질 리는 없겠지만, 그 정도의 불안한 기반 위에 적었던 문서에 지나지 않는 거라고 생각하니 제 열심히 적어왔던 것들이 허탈해지네요.
일부 성우 및 성우 관련 항목과 모 라디오 방송에 대해서 80%는 제가 작성했다고 수줍어할 정도로의 위키폐인이었는데. 모르겠습니다.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라는데 중이 만들었던 것들을 치우고 가도 되냐고 물으면 그건 반달행위가 될 것같군요. 마음같아서는 죄다 지워버리고 싶은데.. 
 
그냥 아쉽습니다. 여러가지로.
Posted by 네츠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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