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적당히라는 게 굉장히 힘들다고 생각했다. 적당히 공부하거나 적당히 놀거나 적당히 아는 척 하거나 적당히 좋아하거나. 뭐든지 간에 할 수 있는 전 전부 다-!를 외쳐버려서 결국에는 아무 것도 잡지 못한 적이 여러번 있었는데도, 여전히 뭘 내려놓아야좋은지 잘 모르겠다. 인생 가득 ???가 들어있는 느낌. 좋아하는 것을 잘 붙잡을 수 있을까. 재대로 찾아갈 수 있을까.

2. 사람과의 관계에도 여전히 전력투구. 싫어져본 적이 한번도 없었기 때문에 역으로 잘 모르겠다. 싫다 라고 대놓고 말할 정도의 것이 아닌 것같기도 하고, 좋다라고 하기에도 어정쩡한 느낌. 이 것만큼은 적당히 수준이 아니라 유유부단한 상태구나. 재대로 말할 수 있으면 좋을텐데, 혼자서 고민하다가 자폭하는 느낌. 그래도 좋은 사람은 참 많은데, 나도 좋은 사람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 다른 사람한테 있어서.

3. 방학도 되었겠다 다시 운동을 시작했다. 목표 체중은 감량 4kg. 첫날인 오늘은 별 것 하지 않았지만 내일부터는 자기전에 스트레칭도 병행하고, 좌우간 열심히 합시다. 얍얍얍. 수정이와 나간 건 즐거웠다. 비단 수정이만이 아니라, 친구들이 모이면 모이는 것에 따라서 장소의 분위기가 바뀐다. 세명이 있을 때와 두명이 있을 때가 다르고. 가장 즐거울 때는 역시 가장 편한 친구 곁이겠지만, 필요이상으로 들러붙는구나 싶어 반성은 하고 있습니다, 일단.

4. 트랜스포머2의 예매를 마쳤다. 기다려요 옵티머스 프라임. 왜 내가 이런 로봇을 이렇게 좋아하게 되었으려나.

5. 방학동안 공부도 하고 운동도 하고 영화도 볼 생각. 천천히 스케줄 표를 짜서 해야지 생각중이다. 놀면서 보내기에는 시간이 너무 기니까, 뭐라도 하지 않으면. 으음, 어쩐지 감상에만 치중하는 매일매일이지만.

6. 오오쿠 시리즈를 전부 보았다. 요시나가 후미의 오오쿠는 역사에서 따왔다기보다는 이 드라마의 팬픽션에 가까웠다는 사실이 조금 흥미진진. 남자들의 이야기도 좋지만, 난 역시 여자가 좋다.

7. 정말로 여자들의 이야기가 좋다. 아마 내가 여자여서 그럴까. 그 한과 연약함, 잔인함, 다정함, 또 교활한, 그리고도 여린. 내가 여자의 이미지로서 최초로 반했던 건 키요히메와 여희였다. 실제로 여자가 좋다던가 그런 이야기와는 한참 거리가 있지만, '그녀들의 이야기'에 홀딱 빠져버리는 건 사실.

8. 오오쿠 시리즈 중에서 가장 좋았던 건 3대 이에미츠 공의 이야기. 카스가노츠보네가 마지막으로 고개를 숙이는 장면에서는 전율했다. 제가 낳은 아이였어도 제 손으로 키우지 못하자 사랑하지 않으려 했던 오에요님도 말할 것도 없고. 엔딩곡이 정말 딱이었지, 응.

9. 전혀 별개 이야기지만 티에리아가 쥬니히토에 입고 머리 길게 이어붙이면 얼마나 예쁘려나... 하앍

10. 이런 소리를 하면서도 뉴타입 대형포스터에서 혼자 가터벨트 달린 차이나 드레스를 입고나온 티에리아를 보며 눈물짓기는 했습니다, 일단. 예쁘기는 엄청 예쁘지만 여장을 한다면 다 같이, 팬질로서의 여장이라면 팬들 사이에서 하는 걸로 충분하다고 생각했어요..orz
Posted by 네츠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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