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과거 모처에 쓰던 글량을 보고 조금 반성. 보여주는 것을 의식하면서 글을 쓰다보면 아무래도 이소리저소리 주절주절 할 수 없게 되는 모양이라서, 그냥저냥 되는대로 다 쓰고 다 이야기하는 체제로 돌아가자고 정했다. 으음, 쑥스럽긴 하지만 뭐 언제는 그러지 않았습니까. 나만 좋으면 장땡.

2. 어무이와 외출. 신발을 고르고 푸드코드에서 밥을 함께 먹었다. 이런 여성스러운 일을 어무이와 한 건 처음이 아닌가 싶다. 꼴랑 1년전만해도 쇼핑=귀찮아아아아아;ㅅ;를 외치던 꼬꼬마였던 것이다. 많이 컸구나 나 진짜로.. 하여간 오지게 맛있었던 알밥정식. 가보시의 유혹을 꾸욱 참고 3센티 샌들스러운 힐을 골랐다. 편한게 장땡이라는 말은 과면 틀린 것이 없사와. 문제는 다리가 덜 예뻐 보인다는 거지만orz 신고다니던 힐이 우악스러운 걸음걸이에 못이겨 밑창이 다 터졌더라. 에스콰이어부터 여러군데 돌아봤지만 결국 마음에 드는 신발은 보세점인 슈즈 몰이었다. 싼 게 지존일세.

3. 역에서 내려서 킴스클럽까지 슬금슬금 걸어간 시점에서 발이 미친듯이 비명을 지르고 있었는데 거기에 두시간정도 뽈뽈대며 돌아다니다보니 남아있는 체력이 다 사라져서, 집에오자마자 어무이와 사이좋게 화장도 안하고 넉다운되어서 이시간까지 내리 잤다. 일어난 지금은 어느정도 원기는 회복했지만 발은 여전히 비명을 지르고 있는 상태.

4. 데이트 신청을 받아서 시험 후로 미뤘다. 트랜스포머 관람, 동아리, 친구, 친구,친구. 약속이 몇개인 걸까나 나..orz 그렇게 부담갖지 않아도 될 것같기도 한데, 여전히 뭐랄까 난감한 상태.

5. 테메레르 ~4권까지를 독파. 이건 이전에 썼었나? 세번째로 읽는 거였는데 아마도 5월 30일즈음에 저 책을 빌리다가 팔이 절단 날뻔했다. 그날 빌린 책 목록은 테메레르 1~4권을 포함하고 크리스티 전집 4권을 추가한 후에 에도가와 란포 전단편집 1권, 캔디 케인 살인사건 1권, 기타 두권을 더 추가하면 되는 양이다. 할렐루야, 이러니까 내가 팔 근육이 붙지. 가방에 다 안들어가서 7권정도는 가슴에 안고 걸어왔다. 아부지 생일선물로 샀던 피칸파이고 그 위에 얹은 채로 후들후들 떨며 걸어왔심다, 넵.

6. 다시 본 테메레르 속의 비행사 로렌스가 좌로보고 우로보고 거꾸로보고 멀리서봐도 비할데 없는 영국신사(...)타입이라는 것을 깨닫고 뒹굴거리며 웃었다. 내가 왜 이걸 못봤었지?; 막연히 '착하고 고지식한 남자'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간데 없는 영국군인타입이라는 것을 깨달은 순간 뿜겨서 돌아가실뻔했다. 아침에 일어나서 면도하고 청결을 유지하는.. 으와 뭔가 익숙해 이 사람..orz 내 안의 로렌스 이미지는 오비완과 엄청 닿아있는 모양이라서, 이 두 남자를 꿰뚫는 고지식함이라는 키워드를 새삼 잘근잘근씹으며 읽었다. 아니 뭐랄까.. 그... 고결한 이미지 같은데. 오비완은 로렌스에 비하면 능구렁이과랄까 '고결함'의 척도가 완전 다를 것같기는 한데 테메레르 어르고 달래는 로렌스에서 아나킨과 쌈박질하는 오비완의 향기가..orz 생각해보면 스타워즈 에피소드 1만 마르고 닳도록 봤던 나는 2의 아나킨과 오비완을 보며 당황했었다. 좀 더 이상적인 관계가 될 줄 알았건만, 뭐냐 저 사춘기 반항아 청소년과 첫아기 가진 엄육아에 서툰 아버지는.
아 그러고보면 록온도 영국남자구나. 아일랜드 이미지가 강해서 영국까지는 시선이 안갔다만. 테메레르와 로렌스의 관계는 더블오로 부득부득 이전시켜보면 세츠나-록온 맞다(...) 아 1기 한정. 테메레르에 비하면 2기 셋쨩은 너무 어른.

7. 캔디 케인 살인사건은 일련의 맛있는 살인사건 시리즈의 최신작인데.. 한나아아아아아아 네 빨간머리와 체중에 대한 열폭은 알았으니까 그만 둘 중 하나를 골라 잡으란 말이야!! 개인적으로는 노먼을 추천한다. 남자가 색기만 가지고 살 수 있겠냐, 눈의 보양은 멀리 떼어놓고 보는 것이 행복의 지론일세. 슬슬 한나의 어머니가 아니라고 이 사람이 거리로만 나가면 레이크 에덴의 살인사건 피해자를 목격하는 사실에 경끼를 일으킬 사람들(+독자들)이 나타날 법도 한데 내던져버리기에는 힘들다. 레시피가 맛있는걸, 고양이가 귀여운걸..orz 10여권에서부터 위화감이 팍팍 나는데 코난은 잘도 60권을 끌고 왔구나. 괜찮아, 신이치가 멋있는걸. 키드가 귀여운걸.(자기세뇌)

8. 로알드 달의 제임스와 슈퍼 복숭아&찰리와 유리 엘레베이터를 읽었다. 둘다 굉장히 맛있는 책이긴 했는데, 역시 내 안의 레전드는 찰리와 초콜릿공장. 꼭 영화 때문만은 아니라 이 원작은 어린 시절 나에게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맛있는 책이었다. 공장에서 나는 초콜릿 향기, 움파룸파족, 초콜릿강, 박하밀크 풀. 아동용 개정판과 메르핸 동화책의 차이일 수도 있으려나.

9. 절친 양, 너 내가 네기시화 하기 전에 얼른 나아라ㅠㅠ 빨리 흑화할 것같단 말이에요
Posted by 네츠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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