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학교 수업중 4시간 공강이 있는 날이라서 휴게실에서 잠을 잤는데.. 음.. 간략하게 말하면 조조--->>>>>>>>관우(..)인 상태에서 조조가 끝끝내 유비 곁으로 관우를 돌려보내주지 않습니다. 관우는 충의와 정 사이에서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며 세월을 보내는 상태. 7년째가 되던 날, 새로 시중을 들어주러 어린 여종이 찾아옵니다. 이름은 유리. 아무데도 갈 수 없는 -이제와서는 무장의 이름이라기보다는 조조의 아집때문에 잡혀있는- 이에게 유리는 안쓰러움같은 것을 느끼고, 딱 한번 실수처럼 동침을 하게 됩니다. 그 얼마 후 관우는 마지막까지 형님이자 주군인 사람의 이름만을 부르다가 병으로 죽고, 조조는 관우의 곁에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유리를 자신의 첩으로 들입니다. 이후 유리가 낳은 아이의 이름을 우라 짓고서 평생 그가 누구를 닮았는지를 살피고 유리를 질투하고 혐오하고 부러워하며 남은 생을 살다 위의 황제로서 죽습니다. 마지막 물음은 유리에게. "...누구의 아이였는가?" 유리는 자신을 묶어두고 괴롭히고 미워했던- 그리고 사랑했던 남자에게 애정과 연민을 담아 조용히 속삭여줍니다. "그의 아이였습니다."
애정으로 일그러진 이 꿈을 꾸고 나서 일어나 관운장님에게 조용히 사죄했습니다. 분명 중국에서는 신으로 모셔지는 분일텐데..! 근데 이거 한번 써보고 싶네요, 진짜, 진심으로.
2. 책을 읽고 있습니다. 동인지, 만화책, 기타 도서관 대출 책. 오늘 읽은 것은 미야베 미유키 작의.. 제목이 뭐였더라?; 오하쓰가 등장하는 시리즈의 2권입니다. 다 읽고나서는 역시 ??? 이지만 즐겁게 읽었어요. 시대적 배경탓인지 약간 샤바케를 떠올리기도 했습니다. 미야베씨의 소설은 재미있거나 아주 재미없거나 만화같거나 합니다.
3. 오늘 먹은 학식은 고로케 정식. 2천원. 비가 많이 오고 무서운 이야기라든가 노는 애들 이야기라든가, 흡사 수학여행저녁날 같은 분위기로 이것저것 떠들었습니다. 날이 드물게 싸늘했네요. 아무 생각없이 핫팬츠를 입고 갔다가 얼어죽을 뻔했습니다. 겉옷 대용 셔츠를 가져가서 다행이었어요. 그러고보면 바람이 많이 부는 하루였네요.
4. 집에오는 길에 신도림에 내려서 친구와 와플을 사먹었습니다. 사람이 붐비는 시간이었지만. 전철 타는 것은 좋아합니다. 노선과 노선이 엮이는 거나, 앉아있으면 어디까지라도 가는 게 즐거워서 좋아해요. 이래서 철도 오타쿠가 생기는구나 싶기도 하고.
5. 말주변이 서툴구나, 하고 새삼 실감했습니다. 여러가지 의미로. 하고 싶은 말은 잘 전하기가 힘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