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조별과제가 지금까지 네번 있었던 것같습니다. 한일문화의 이해, 인간학, 한국 근현대사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한국어와 대중문화 조별과제도 해야되죠. 어쨌든 지금까지 발표는 네번. 그런데 그 네번 다 발표도 했고 ppt도 만들었습니다. 어라라라?? 뭔가 잘못된 것같은 기분이 듭니다. 대학이라는 게 이런 거였나..orz 조별과제가 싫은 건 아닌데 어쩌다보니 혼자 아득바득하고있네요. 제 손에 들어온 건 제가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다 씹어먹어야 만족하는 성격이라 제가 ppt에서 손을 놓아도 같은 일이 일어날 겁니다. 대본짜고 책읽고 한다음에 지쳐 쓰러지겠죠..orz 엄마..

2. 오늘'도' 레포트때문에 친구와 학교에서 8시 반까지 남아 이것저것 쓰고 정리하고 했습니다. 착한 친구라서 굉장히 즐겁게 하기는 했는데 빠진 한 사람때문에 어째 좀 씁쓸하네요. 그 한 명이 노력 안할 거라는 건 아닌데, 저나 M만큼 이것저것 하지는 않았겠죠. 있을 수 있는 일이고 저도 비슷한 짓, 하라면 얼마든지 하겠습니다만 뭐랄까.. 눈에 들어와버렸으니 어쩔 수 없긴 하네요; 다른 과목 발표때문에 같이 작업하지 못했던 한사람이 도서관 지하에서 자기공부를 하고 있었습니다. 다른 과목 모임이 있었던 건 거짓말이 아닌데 일찍 끝난 모양이에요. .....음음음.

3. 어쨌든 대학오면 논다는 거짓말을 누가 했는지 좀 의심스럽습니다. 랄까 노는 길이 없는 건 아니에요. 하지만 레포트 짜집기로 쓰고 대출해가면서 노는 건 싫습니다. 그런 걸 하고 싶어서 대학 온 게 아니잖아요. 비싼 돈도 냈는데. 너무 간데없이 진지한 성격일까요. 언제나 성실하다고는 입이 찢어져도 말할 수 없지만 제 할일은 제가 하고 싶습니다.

4. 오늘은 하루종일 비. 비는 싫습니다. 질척질척해서. 신발을 적시고 뛰어다녀도 괜찮은 날은 비가 좋지만 요즘은 아무래도 그러기가 힘들어서요. 집에 오는 길에는 옆에 높은 화단이 있고, 비온 다음날은 투신한 지렁이가 축 늘어져있습니다. 오늘도 집에 오는데 나무 그늘 아래 아스팔트 길에서 지렁이들이 꿈틀거리더라고요. 줄잡아 몇마리였을까.. 그 어둠 속에서 쪼그리고 앉아 공책 찢은 것으로 붙잡아서 화단 속으로 다 돌려보냈습니다. 자기만족같은 거니까 괜찮아요, 바보짓이어도.

5. 오늘은 하루종일 왠지모르게 mp3에서 티에리아의 노래가 자꾸 흘러나와서 좀 웃었습니다. 굉장히 낮고 힘찬 목소리라 티에리아 톤으로는 좀 에러 아닌가 생각했는데 잘 들어보니 그렇지도 않아요. 티에리아한테 노래시키면 절대 마이크 잡고 정자로 써서 뱃속부터 올라오는 복식호흡으로 쩌렁쩌렁하게 부르겠죠(...) 암만 미성이면 뭐하니, 티에야. 아이고 이 오토코마에.
Posted by 네츠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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