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에 두개는 완성했고 뒤의 하나는 상반신만 완성했습니다. 리뷰라든지 쓰고 싶은데 사진 찍어 놓은 게 없네요;
큐리오스의 비행형은 HG의 한계 때문인지 말 그대로 뽀대만! 이라는 느낌. 아니 그 뽀대만으로도 엄청 예쁘긴 한데 뭐랄까.. 건프라의 높은 완성도에 너무 익숙해져있던 탓에 좀 더 확실히 고정될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던 터라 좀 아쉬웠어요. 가동되는 부품이 많은 건 재미있었지만. 가위처럼 갈라지는 방패는 여분의 부품을 사용해서 고정시켜야하긴 하지만 섬세하고, 그리고 예쁩니다. 큐리오스는 사출색이 생각보다 훨씬 예뻐서 만들어놓고 나니까 정이 가더라구요. 어깨부터 방패, 무릎의 비행형 날캐까지 다른 건담들보다 확실히 가속에 특화되어있구나 싶습니다.
듀나메스는 이미 한번 만들어본적이 있어서 좀 더 수월했습니다. 약 2시간 반만에 완성. ..아니 저한테는 엄청 빠른 거에요, 진짜로. 1기 기체중에서는 마지막으로 만든 셈인데 마지막에서야 겨우 익숙해져서 그럭저럭 설명서 안보고도 만들 수있었습니다. 그래봤자 상반신/팔/다리에서 PC 부품같은 건 체크했지만요. 트란잠모드보다 꽉 죄이는 느낌입니다. 트란잠모드 재질이 수축이 더 잘 되어서 조금 느슨하다던가하는 말을 들은 적이 있는데 짱짱하니 잘 서 있어서 조금 뿌듯. 라이플을 어깨에 거는 기믹이 트란잠모드의 설명서에서는 안써있어서(제가 못 본 걸지도 모르겠지만) 이 때처음 라이플을 어깨에 걸어봤습니다. 만드는 내내 배경음악은 보더라인. 넵, 그 보더라인 맞아요.
케루딤은 2기 첫 기체인데 제작법이 많이 달라졌어요. 상반신이 통짜가 아니야!; 시간은 훨씬 더 걸리지만 부품은 더 섬세해졌다는 느낌입니다. 어깨 부분을 만들 때에 커버를 씌운 부분이 안으로 들어가는데 장인정신이라면 장인정신이지만 그런 거 하나도 생각 안하고 만드는 저는 모처럼 예쁜 투명 커버가 안에 들어가버려서 서운했어요. 이럴거면 그 고생을 하면서 안씌웠어도..! 가슴 팍의 커버는 잘못 잘라서 살짝 찢어졌는데 위에 흉판을 덧씌우게 되어있어서 거의 티가 안납니다. 이런 점은 좋지만.
이마의 붉은 커버는 투명 플라스틱에 붉은 스티커를 붙이게 되어있습니다. 어떻게 어떻게 잘 붙이긴 했는데 이거 잘 고정이 안되서 장거리 저격모드 기믹을 한번 재현하고 나면 빠지기 일쑤입니다. 내가 잘 못 꼈나.. 전체적으로 1기 기체보다 훨씬 더 세분화되고 정교해졌다는 느낌입니다. 다 만들어봐야 알겠지만 장점인지 단점인지 모르겠어요. 투명 커버 숫자도 훨씬 늘었는데, 왠만큼 기스가 나도 잘 티가 안나는 유색 부품과 달리 이런 건 허옇게 떠버리면 진짜 미칠 듯 티가 나기 때문에 자르는 게 조심스럽습니다. 매니아용의 장점은 늘었다는 느낌이기는 하지만요.
만들면서 케루딤의 구조를 처음으로 되새겨봤습니다. 머리 한쪽에만 노란 뿔이 있는 건 몰랐었어요. 듀나메스의 허리 즈음에 있었던 부스터 비스끄리무리한 게 어깨로 옮겨간 것도 신기. 아직아직 만드는 중이라 다 만들고 또 쓰겠습니다.
사출색은 엄청 진한 초록색. 진초록을 넘어 검초록에 가까워요. 아버지는 국방색이라며 의미도 없이 흐뭇해하셨습니다. 아빠..OT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