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자랑은 아닙니다만 저는 뭐 하나 하다가 삼천포 빠지는 일이 많습니다. 창 켜고 두드리다가 '어 이게 뭐였더라?'하고 다른 창을 킨다->메인 뉴스에 시선을 빼앗긴다->뉴스를 보다가 의문점이 생긴다->다시 검색한다->새로운 사이트를 찾아간다->실컷 보고 후련해져서 다른 재미난 걸 하러 다른 사이트로 간다->한 두시간 지난 뒤에 정신이 든다->뭔가 쓰고 있었음을 깨닫는다. 어라?

2. 그래서 뻑하면 인터넷 창이 7~12개씩 띄워져있습니다. (1기가 램으로도 버티고 있는 릿군 장하다 릿군) 티스토리의 저장기능은 진짜 눈물나게 고맙습니다. 아니 이게 아니라. 저게 비단 글쓰는 것말고도 이것저것에도 해당되는지라 홍대 다녀온 후기를 적으려다 바닥의 건프라 박스를 치웠는데 정신차리니 귀걸이 정리하고 가게부쓰고 통장내역 정리하고 현금영수증 카드 등록하고 난 뒤네요. 어라라? 하여간 혼자놀아도 질리지는 않은 성격인가 봅니다..

3. 현금카드명을 적는 란이 있길래 장난삼아서 하늘색 카드->소라라고 적었더니 진짜 소라로 등록되더군요. 이럴 줄 알았으면 아예 병화롭게 소라 군 이렇게 써주는 건데.

4. 아침에 일어나 고교 친구들과 애슐리. 남친과 대학생활을 이야기하는 E양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열심히 우겨넣었습니다. 즐겁긴 했는데 아무래도 애슐리는 먹는게 남는거라는 생각때문에 무리하게 먹다보니까 끝나고 나면 뒤끝이 좋을 때가 별로 없어요. 최근 먹는 양이 줄어서 애슐리 접시 하나면 배가 꽉 찹니다. 주말에 나오는 닭튀김은 맛있었지만요.

5. 애슐리 이후 친구 윤과 홍대로. 인생에서 제일 편한 친구입니다. 어떤 마구를 던져도 전부 받아주고 어떤 마구에 얻어맞아도 반응할 수 있는 사이랄까. 지난번에 산 가보시 힐을 신고 나갔는데 의외로 정말 발은 안아팠습니다. 하이힐이니까 허리가 피곤해지는 건 어쩔 수 없지만. 역시 살짝 큰 사이즈인 거랑 앞 부분을 짱짱하게 잡아주는 게 좋은 것같아요. 제가 발관절이 좀 별나서 뒷굽딛고 앞굽이 아니라 앞굽 닿고 뒷굽 말듯말듯;으로 걷습니다. 덕분에 부츠 신으면 그럭그럭하고 끌리는 소리가 나요; 하여간 이런 발이라 그런지 앞굽 있는 힐이 확실히 좋았습니다. 북오프 갈 때는 스니커로 갈아신었지만. 에, 캠퍼스화라고 부르던가?

6. 홍대 북새통 문고 건프라 샵에서 케루딤과 아리오스 건담 HG를 샀습니다. 각 16800원과 21000원, 합께 34000원. (할인율 10%) 합계 37800원이고 여기서 3700원 할.. 어라? 아, 3780원이니까 우수리 20원 잘라내고 3800원 할인해주신 모양입니다. 박서방 쇼핑몰에서는 아리오스 건담이 18000원, 케루딤이 14400원으로 합계 32400원. 여기에 배송비 3000원 포함하면 35400원. 차비 생각하면 오십보백보이니 아무래도 오프라인인 만큼 가격이 더 붙긴 하지만 온라인과 맞짱떠도 지지 않을만한 가격입니다. 아, 박서방 오프라인 매장 제휴 형식으로 운영되는 곳이에요. 다만 제품은 그렇게 많이 들여놓지 않아서 HG라인은 그렇게 잘 갖춰져있진 않더라고요. 아쳐도 세라비도 세라핌도 없었습니다. 이건 환율때문에 들여오길 중단한 걸지도.. 어쨌든 저거 세 대는 인터넷에서 사야할듯. 가뎃사, 가뎃죠, 오버 플래그등등은 있었습니다. 만일 건프라 사러 갈 거면 종류 체크해보고 가는 게 나을지도요.

7. 어쨌든 이런 고로 소유 건프라 박스는 10대. 자리를 꽤 차지 하고 있어서 얼른 분해해야겠다 싶습니다; 실은 오늘 하려고 했는데 조별과제때문에..orz 다음주도 발표&레포트로 보낼 것같으니 내일 여유시간 생기면 박스정리하고 아리오스 조립하며 시간 보낼 생각입니다. 어이구 바빠라.

8. 홍대에서 더 사들인 건 만화책. 봉신연의 완전판은 일단 다음기회로 돌렸습니다.(orz) 너무 비싸요. 거의 관성적으로 사고 있는 채운국 이야기 신간, 충사 완결권, 요츠바랑 8권, 필소굿 두권. 4권 산줄 알았더니 5권 샀다는 걸 집에와서 깨달았습니다. ..괜찮아요 뭐..orz 아 은혼 26권도. 야왕 에피소드는 애니로 보긴 했지만 만화의 표현이 더 좋네요. 목소리와 움직이는 화면으로 표현하는 게 더 좋은 장면도 있지만 긴토키의 독백은 만화가 더 잘 어울렸어요. 인상적이었고. 사카타 긴토키가 예전에 한번 부러진 적이 있는 사람맞구나 싶었달까. 뭐 이런 아저씨에 산전수전 다 겪은 레벨 99 주인공이 다 있대요. 야왕과의 싸움도 정말 기력으로 간신히 이겼구나 싶은 장면이라서 멋졌습니다. 근데 이런 스토리의 여백에 거X기 털이니 오니시 죽어라라느니, 잘한다 소라치. 결혼해주세요. 아 유부남이구나.

9. 이어서 간 곳은 서울역의 북 오프. 생각보다 작았는데 한국이라기보다는 일본이라는 느낌이 드는 곳이었습니다. 점원 분들도 일본분들이 많았구요. 책 값이 싼 건 좋은데(십이국기 문고본 환율기준 8500원, 북오프 가격 4900원. 상태는 최상인듯?) 책 찾기가 어렵다는 점이 좀 아쉬웠습니다. 검색 시스템이 정리되어있지 않아서 일일히 찾아봐야했어요. 매입도 하는 중고서점 특성상 책 정리가 어려운 건 당연한지도 모르겠는데 한국 서점에서 검색 안된다는 게 좀 놀라웠습니다. 한국서적도 있지만 대부분은 일서. 상태는 참 좋았는데 일서의 특성상 한국인이 들어가서 쉽게 골라 나오기는 좀 어렵겠다 싶었습니다. 중고서적은 아무래도 가격이 싸니까 들어가서 오 한번 읽어볼까, 하고 고르기 쉬운데 일서면 언어의 장벽이 있으니까 아무거나 읽어볼까~하고 사기는 힘들잖아요. 한국 만화책은 2000~2500원정도. 책 상태가 좋으니까 싸게 느껴졌습니다. 델피니아 박스판 두개 합쳐 5만원에 팔리고 있었어요. ..으아 좀 울고 싶다..orz

10. 맞다, 북오프에서의 수치플레이. 건담 더블오 소설본의 묘사가 좋다는 말을 들어서 어라 읽어볼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출판사도 작가분도 모르니 너무 찾기 힘든 거에요. 점원분을 불러세워서 여쭸어요. "저기.. 건담 소설 있나요?" "건담?(못알아들으신듯)" "아, 간다무 소세쯔.. 아리마스카..(기어들어가는 목소리)" 친절한 점원분은 한번 웃어주시고 아, 간다무데스카, 하시더니 카운터의 점원분에게 "간다무 소세쯔 아리마스카-?(큰소리)" "간다무 소세쯔데스카, 아치라데스, 간다무와 카도카와 분코데스요~"

아니 그렇게 친절하게 몇번이나 말씀해주시지 않아도..!!!!!!

게다가 재고가 없었어요. 재고를 찾는 점원분 옆에서 점장님으로 보이는 분이 "간다무와, 카도카와와 이치방 우에난다요, 아카이효시다카라." ..살려주세요 잘못했어요. 일종의 수치플이었습니다. 거기에 재고가 없었어요. 점원분이 굉장히 친절해서 좋다고 생각했습니다만 그 세배쯤 창피했습니다..orz

11. 없었던 더블오 소설대신 채운국 이야기 17권과 십이국기를 두권 질렀습니다. 실은 BL소설있으면 사갈까 생각했는데 친절하게 웃어준 점원분(남자)이 얼어붙는 걸 보고 싶지 않아서+좋아하는 작가분 책이 없어서 그냥 저 세권으로 샀습니다. 행사중이라 북커버도 받았어요. 천천히 읽을 생각입니다. 

12. 집에오는 길에 귀걸이 파격가 900원에 눈이 돌아가서 구매. 총 다섯개, 4500원. 귀가 다 아물면 끼고 다닐참입니다. 덜 아문 상태에서 자꾸 귀걸이를 바꿨더니 오늘 피났어요; 잘 때도 나갈 때도 낄 수 있을만한 심플하고 작은 걸로 끼우고 당분간은 바꾸지 않을 생각입니다.

13. 이렇게 실컷 돈을 써댄 탓에 이번달에는 더 돈 쓸일 만들면 안되겠다 싶습니다. 이제 겨우 4일인데.. 4일인데..!
Posted by 네츠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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