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조별과제 자료제출이 있어서 욘석을 처리하긴 해야되는데 마음이 안따라줘서 빌려온 책을 읽으며 뒹굴뒹굴하다가 잠들었습니다. 그 책이 하필 소돔 120일..^_^ 현재는 절판도서인 것같고 프리미엄 붙여서 파는 걸 친구가 구매해서 저한테 빌려줬습니다. 빨리 읽어야겠다 싶어 쓱쓱쓱 읽어치우긴 했는데 우와아아; 뭐라고 할지, 대학물 먹고 있으니 만큼 여기서 문학사의 의미를 찾으라면 못 찾을 것도 없긴 한데 제 단순한 머리가 느끼는 건, 이 놈 21세기 일본에 태어났으면 에로게 오타쿠가 되었겠구나..!! 그것도 하드스카톨러지SM물 계열로. 아니 그렇게 생각 안하세요?; 재산과 지위를 빼고나면 저 취향은 빼도박도 못하게 그냥 변태인데요.. 당시에는 시대를 뒤흔든 충격적인 소설이었을지언정 지금은 아키하바라 아니메이트점 가면 쌓여있을 것같.. 아 하지만 현실에서 실행하는 것과 개인 취미로 다루는 건 좀 노선이 다르니 그냥 짤없는 범죄자가 되었을까나. 뭐 제 취향에서는 완전히 아웃, 제 모럴 라인에서도 완-전-히 아웃입니다. (제 위생라인에서도 마찬가지구요) 제법 속이 불편해요; 사드 후작이 소설에서 서술한 것과 비슷한, 혹은 그 이상의 것을 실제로 했다는 것도 용서할 수 없고. 시간 한참 지난 미래에 와서 제가 이런 소리 할 것도 없습니다만. 집착적으로 짜놓은 설정에 비해서 줄줄히 쓰던 1부와 달리 2,3,4부는 체위와 고문을 번호 붙여서 달아놓고 네 등장인물이 어쨌네저쨌네-정도로만 서술한 건 1. 쓰고 싶어져서 썼는데 2. 쓰다가 질렸다라고 백원 겁니다. 두번 읽고 싶지는 않네요..orz 다행인게 읽다가 잠들었는데 꿈에 나오진 않았어요.

2. 저 독살맞은 책을 읽고나서 정화용으로 읽은 건 도서관 전쟁 시리즈. 학교 도서관에 3권까지 있어서 아껴아껴 읽고 있습니다. 애니메이션으로 먼저봤었는데 DVD 부록으로 실렸던 코마키와 마리에의 이야기는 본편 두 개의 스토리를 압축해서 만들었더라구요. 마리에에 대해서 애니메이션에서는 설명한 것이 없었으므로 처음 도서관 치한 에피소드 부분이 서두에 나오고, 뒤에 코마키 심문장면이 나옵니다. 저 이 전개가 엄청 좋았어요. 가깝지만 아직 연인이 아닌 단계에서의 코마키와 마리에의 분위기가. 그리고 이시다 상의 싸늘한 어조가. '죽어버려, 너'하는 부분이요. 소설에서는 시간적으로 이 에피소드가 뒤에 있어서 이미 연인 상태라 마리에에게 말하는 코마키의 분위기가 달라서 좀 아쉬웠어요. 그래도 좋아합니다만. 이용사와 이발사라는 단어 사이에서 미디어 양화법이 매스미디어에 등장했을 때 도죠 교관님의 말이 새삼 지금 현실과, 또 더블오에서 사지가 하던 말과 겹쳐져서 좀 울뻔했습니다. 아무도 그 법이 제정되는 것에 관심을 두지 않았기 때문에 이렇게 된 거야. 어렵네요. 정말로 눈뜨고 보는 게 중요한 세상인데.

3. 계속 감상 쓰고 싶어서 근질근질 하고 있었더니 반 책감상이 되어버렸네요. 정리해서 다시 올릴 생각입니다. 일단 조별과제.. 조별과제..!

4. 블로그 글 갱신량을 보고 식겁했습니다; 뭐 50? 50?; 하고 싶은 말을 다 토해내는 용도로 쓰고 있으니 만큼 당연하지 않은 것도 아니긴 한데 예전 홈피에서는 달에 몇개 썼느니 그런 건 안보였던 터라 좀 놀랐어요. 뭐.. 그 때에 비하면 많이 자제하는구나 싶긴 하지만. 3월 한달 꾸준 갱신이라는 소심하면 소심한 목표는 채웠으니 4월은 신경쓰지 않고 보내려고 합니다.

Posted by 네츠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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