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제 등짝에는 더블오라이져도 안달려있는데 또 이 놈의 더블오판..o<-< 분명 처음에는 여러가지 쓰려고 했던 것같지만 아무래도 상관없어진 지금, 하다못해 처음에 샤방샤방하게 굴려고 했던 것도 다 까먹은 지금. 그래도 어떻게 더블오가 끝나도 유지할 수 있는 블로그로 하고 싶은 마음에 억지로 일기 비스끄리무리한 것을 적어봅니다. 나는 리본즈 알마크.. 나는 리본즈 알마크.. GN입자의 지배를 받지 않는 나는.. 리봉주..!(흰 눈깔)

2. 학교에 참한 아가씨가 하나 있더랬습니다. 동갑한테 이런 말 하긴 좀 그런가. 하여간 얼마 전 처음 만났는데요. 첫인상이 굉장히 귀여워보이는 얼굴에 조금 낯을 가리는 것같아서 마음 놓고 들이댔습니다. 알고보니 같은 지역 살길래 더 그랬구요. 편한 친구다 싶었는데 만화를 좋아한대요. 그러면서 꺼낸 것은 귀를 기울이면. 아 미야자키.. 미야자키 하야오지? 나도 좋아해! 아빠가 좋아하셔! 등등의 대화를 나누며 <일본만화를 좋아하지만 어쨌든 일반인 범주>스러운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약 30분 후, 피차 일코하고 있었음이 밝혀졌습니다..o<-< 엄마야. B로 시작하는 무엇인가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었던 친구. 세상은 넓고 그녀들은 많군요..

3. 조별과제 여섯개. 5월까지 빈틈없이 차 있고 내일 하나 또 발표가 있습니다만 다행히 술렁술렁 끝냈습니다. 남은 건 발표할 내용의 인쇄뿐. 좀 딱딱하거나 번잡하게 된 거 아닐까 걱정되긴 하는데 전체적으로 다들 목숨 거는 분위기가 아니라서 괜찮을 것같습니다. 술렁술렁 할 수 있는 건 술렁술렁 하는 게 좋은 거겠죠. 레포트도 있고..orz

4.  HG 건프라중에서 버체가 참 튼튼하네요. 부품이 빠지는 일도 별로 없습니다. 더블오 건담은 좀 헐렁한 편이고 오라이저를 업혀놓으면 더 휘청거려서 불안불안합니다. 이게 파스텔 톤 컬러로 나오면서 생긴 문제같기도 하고.. 고민이네요 이래저래. 5월 되면 케루딤 포함해서 남은 애들을 지를 생각입니다. 큐리오스는 얼른 만들어야되는데 과제가 많으니 좀처럼 짬이 안나네요. 사실 하려고 하면 시간이 없는 것도 아니긴 한데.. 

5. 학교에서의 독서 토론. 다들 진지하게 토론하는 와중에 이건 무슨 해리와 몬스터(아니 솔직히 그 정도는 아니었어요) 꿍얼대고있던 제가 집에 와서 그 불쾌감의 정체를 알았습니다. ..이 책, 미친듯이 닮았어! 무라카미 하루키랑! 
전 하루키를 좋아한 역사가 없습니다. 바나나를 좋아하던 때에도 하루키는 싫었어요. 아마 다분히 감수성 풍부한 문체가 남자의 것이었기 때문에 그랬지 싶습니다. 기승전결보다도 그 장소의 분위기나 문체의 향기가 더 달콤한 소설. 그런데 그걸 별로 달게 느끼지 않는 제게는 자기에 취하고 싶으면 멀리 가서 하란 말이야-! 하는 생각부터 듭니다. 내내 머리 속을 맴돌았던 아아 중2병. 내내 깝깝한 느낌이 들었는데 그게 뭐였는지 이제 알 것같네요. 추상적인 내용과 남성적 문체와 의미심장한데 와닿지는 않는 상징성. 음음, 하루키였어. 아 작가분은 한국인이었어요. 카스테라. 냉장고에 세계를 집어넣는 거나 홀딱 벗고 새벽 세시에 편의점에 가는 거나 둘다 하루키 스럽다니까요.

6. 간만에 가방에 책을 쑤셔넣지 않고 집에 돌아왔습니다. 읽은 책은 추리작가협회의 미스테리 단편집 1,2권과 CSI의 냉동화상. CSI는 역시 드라마가 더 좋네요.  
Posted by 네츠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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