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내용정리 간략하게 해봅니다. 리본즈와 티에리아의 대치, 티에리아 사망, 세츠나 새로운 GN입자. 전우주 광역망 통신. 루이스와 사지는 다시 만나고 공돌이는 찌질이에서 인간이 됩니다. 서셰스는 이해할 수 있는 인간들 사이에서 그래도 단절자로서 있겠다는 라일에 의해서 사망. 세라핌 건담의 활약으로 무인 기계들은 멈춥니다. 입자의 바다 속에서 할렐루야는 알렐루야를 비웃고, 안드레이에 대한 원망을 눈물로 푼 마리는 알렐루야에게 감사의 말을 합니다. 한편 베다 속으로 간신히 들어온 세츠나, 동료의 시체와 마주하고. 티에리아의 죽음을 애도하는 세츠나 앞에서 티에리아는 쿨시크하게 비웃어줍니다. "사람 멋대로 죽이면 곤란하지." 티에리아 나이스!
2. 1기와 더불어서 적응이 안되는 점 두 개. 베다의 위치가 예상보다 훨씬 컸음에도 불구, 그 사실은 재대로 묘사 된 바가 없다는 것. 1기에서는 마더 컴퓨터 급의 미션보조도구였는데 2기에서 까보니 실은 아카식 레코드급이었더라..하는 거잖아요. 근데 관련 페이지를 서술한 적이 없습니다. 대충 그런 거니 눈치까라~ 식의 묘사가 많아요. 이럴거면 1기 초반에 그렇게 질질 늘어지지 말던가!; 그리고 두번째, 외우주 존재의 묘사. 1기는 초기 단계고, 드래곤라자로 치면 후치 일행이 아무르타트에게 5천셀가량의 보석을 가져다주기 위해 여행을 떠나는 장면이고 눈마새로 치면 륜페이 데리러 떠난 케이건 일행입니다입니다. 더 큰 이야기는 뒤에 나오고 거기에 대한 묘사는 적은 것이 당연지사. 하지만 눈마새는 4권중 1권에서 그 썰 다풀었거든요? 쿠로닭 당신은 지금 전 5권짜리 책 4권까지 1기를 담고 한권에서 2기 전 내용을 풀고 있는 거라구요!!!ㅗㅗ 대충 이해는 가는데 너무 스루스루스루가 많아서 슬퍼지네요.
3. 라일에게서는 전율. 얘 참 곱네요. 뭔가 말하고 싶은데 많은데, 그녀의 마지막 말을 곱씹으면서도 방아쇠를 당긴 이 얼라가 처음으로 어른으로보여서-어른은 좀 무리고 17세 세츠나쯤?-기뻤습니다. 잘가요 서셰스, 당신은 그렇게 죽어야 맞는 거임. 록온 스트라토스의 연쇄를 라일 디란디가 계승하고, 결론내주긴 했네요. 아뉴의 이야기가 곁가지가 아니었어서 다행입니다. 그러니까 애네들도 조금만 더 페이지 분할을..!
4. 빌리, 빌리, 공돌이 빌리. 사랑해 이 놈아. 오늘 그 울것같은 얼굴과 바보짓으로 그동안 네 패악질을 용서해주겠습니다. 공돌이는 여자 하나 때문에 군대 가고요, 공돌이는 여자 하나 때문에 무인병기 이끌고 침입하구요(..) 그리고 스메라기 한 명 때문에 모든 걸 용서합니다. 스메라기씨, 턱짓으로 부리며 살 수 있을 것같은 좋은 남자인데 슬슬 어때요?(...)
5. 모처에서 이런 소설을 쓴 적이 있습니다.
[#M_쪽팔린 건 아니까 접습니다.|접기|
"완성인가." "그런 것같아."
잠깐 사이에 헬쓱해진 카나메는 티에리아를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카나메가 구상해고 티에리아가 기술의 빈 공간을 보완해가며 완성시킨 OS는 작동했다. 직접적인 네트워크 신호를 연결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그 그릇을 만든 것에 지나지 않긴 했지만, 이 것으로 초기 구상단계는 성공한 셈이다. 남은 것은 마오의 피어스를 매개체로 삼아서, 직접적으로 연결하는 것. 카나메는 주먹을 꼭 쥐었다. 그런 그녀의 불안을 덜어줄 마음은 조금도 없는 듯 PC의 내부를 조작하던 티에리아는 먼 곳에 초점을 맞춘 채 말했다.
"시스템 구축에는 성공했지만 불안요소가 너무 많다. 첫째로 하드웨어 자체의 성능이 현저히 낮아." "3세기 후의 것과는 물론 비교도 안되겠지." "아니, 이 시대의 다른 정보단말과 비교해도 마찬가지다. 특화 OS를 구축했어도 기반이 되는 프로그램이 불안정해. 매개가 되는 네트워크에 얼마나 싱크로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변수가 너무 많아."
아직 컴퓨터와 신경을 연결하고 있는 티에리아의 눈동자에는 빛무리로 각인되는 전자 시그널이 어지럽게 흐르고 있었다. 이미 예상하고 있었던 사실이지만. 카나메는 불안해지는 마음을 다잡으려고 애썼다. 비단 티에리아의 설명이 아니더라도 구식 컴퓨터의 부품만으로 만들어진 퍼스널 컴퓨터로 섬 전체를 감시하고 있는 네트워크 전체를 장악하기는 어렵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이를 악물고 카나메는 입을 열었다.
"..그래도 지금이 아니면 기회는 없을지도 몰라."
티에리아가 시선을 돌려 카나메를 바라보았다. 금빛으로 빛나던 눈동자가 서서히 가라앉으며 본래의 붉은 색깔로 돌아왔다. 두 사람의 눈동자가 마주쳤다. 한치도 물러나지 않을 것처럼 시선을 주고 받던 두 사람 중에서, 먼저 표정을 바꾼 것은 티에리아였다.
"동의한다."
안경을 밀어올리며 티에리아는 가볍게 웃었다. 처음보는 소년의 표정 변화에 카나메는 놀란 눈을 크게 떴다. 왼팔에 삽입되어있는 단자와 pc의 연결선을 해제하고 티에리아는 카나메에게 악수를 청했다.
"잘부탁한다, 치도리 카나메." "....나야말로!"
긴장된 마음을 담아 외치며 카나메는 그 손을 꼭 붙잡았다. 악수를 하지 않은 왼손은 주먹을 너무 세게 쥔 탓에 살갗에 파고들고 있었다.
"식사 다 됐다-!"
바깥에서 명랑한 목소리가 울려퍼진 것은 딱 그 때였다. 피어스를 빌리러 방을 나서려했던 카나메는 맥이 탁 풀리는 것을 느꼈다. 별 느낌이 없는지 금새 무표정해진 얼굴로 서 있는 티에리아를 보고, 카나메는 왠지 쑥스럽다고 생각하며 말을 걸었다.
"...일단 먹고 할래?" "아아."
예스인지 노우인지 알기 어렵게시리 목소리로만 대답하는 게, 전혀 닮지 않았는데도 어딘가에 있을 그 녀석을 떠올리게 했다. 그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카나메는 겨우 긴장을 풀고 웃었다. 목숨을 가지고 노는 게임에 도전장을 던지는 것은 히어로가 되는 기분과는 아무런 상관도 없었다. 공포와 싸우며 용기를 가지려 하는 게 최선일뿐.
- 티에리아&카나메, 해킹 프로그램 완성. 일시 휴식 이후, 해킹 시도.
마지막까지 쓰지는 못했지만 정말 즐겁게 놀았었어요. 그래서 베다를 되찾으려 싱크하려는 티에리아가 나왔을 때는 오오 그 전개 생각난다하면서 즐겁게 봤죠. 그리고 결과 말인데요..
6. 중 3때쯤 썼던 드림 소설이 생각났습니다. 주인공은 감정표현이 적은 소년을 줍고, 함께 사건을 겪고 남동생처럼 돌봐주면서 아낍니다. 감정없던 아이는 점차 주인공에게 감화되어서 감정표현이 풍부한 인간이 되구요. 사실 그 아이는 신의 의식의 일부가 형체화한 존재로, 마지막 사건이 일어났을 때 세상을 구하기 위해 다시 신과 동화합니다. 신의 의식으로 돌아간 아이의 힘으로 세상은 평화로워지지만 한번 인간으로서의 감정을 가진 그 아이는 영원히 사라지는 일 없이 인간으로서 세상을 보고 있고, 아이와의 마지막 대화로 그걸 알아차린 주인공은 오열하면서 자신만은 그 애를 기억하겠다,라고 하는 거죠.
...여기서 신을 베다로 바꾸고 신의 일부를 이노베이터로 바꾸고 주인공이 우는 장면만 빼면 티에리아 아데가 나옵니다. 보면서 난감했어요..o<-<
7. 어 근데 저는 이 전개가 별로 싫지는 않았습니다. "내가 이노베이터(이노베이드)라 다행이었어"라고 말하는 티에리아의 담담하고도 오만..이 아니라 쿨시크한 목소리가 이 애는 변함없겠구나, 싶었거든요. 덤으로 자기가 주역이 아니라, 그 준비자에 지나지 않았던 것까지 인정하는 대인배스러움도 보여줬구요. 리본즈 이하 이노베이터일동, 어서 기억봉인하고 짐싸서 디란디 가문에 반 년쯤 숙박합니다. 땅땅땅. 이제 얘가 외출용 의체를 만들어서 가끔 CB의 사람들과 만나러가는 드림소설만 쓰면 됩니다. 아, 베다 속에서 티에리아와 만나서 즐거워하는 최강전설 니트님도. 더블오 내내 드림소설은 꿈도 못 꿨는데 쓸 수 있겠네요.
8. 이노베이터가 둘인 이유는 '혼자면 너무 외로우니까'라고 생각했었습니다. 인간과 시간의 흐름이 다르니까 결국 혼자남잖아요. 암만 우월한 아이도 혼자는 외로운 법. 그래서 둘이서 하나, 반쪽이 있는 게 아닐까하고. 그런 강한 공유로 이어져있어서 디바인이 동류 브링의 원수를 갚고 싶어했고 리바이브와 아뉴가 이어져있구나하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좀 다행이에요. 이노베이터도 외로운데 인간적인 짧은 감정을 알아버린 티에리아가 혼자가 되지 않아서. 티에리아의 동류가, 리제네가 옆에 있어서. ..뭐 니트님이니 속 앓이는 좀 하겠지만.
9. 니트님에 대해서도 추가. 오해해서 미안해요. 그러니까 리제네의 계획이라는 건.. 이오리아의 계획을 수행하는 거였네요, 이노베이드로서. 인류를 이끄는 리본즈도 아니고 장기말인 CB도 아니고 그 사람이 꿈꾸던 전개를 내 손으로. 니트님인데도 대단해! 세계가 갖고 싶었던 게 아니라 내 할 일을 재대로 하고 싶었다고 하는 걸 진작 알았더라면 애라는 소리는 안했을텐데. 근데 이노베이드인 걸 티에리아가 알게 된게 니트님과의 싱크를 통해서였다면 이 사람은 진작 알고 있던 걸까.. 아 헷갈려.
10. 셋쨩의 개혁말인데요, 오늘은 좀 안심했어요. 이 애가 변화하겠다고 한 게 인간다운 감정을 기반으로 한 채의 변화라서요. 사람다워지는 걸 포기하고 이노베이터가 되는 거라면 뒷목잡고 쓰러졌겠지만 사람인 위에 이노베이터로서의 능력을 갖게 된 거라면.. 뭐라고 할 말도 없네요. 엔딩을 기다릴 뿐.
11.맞다, 이노베이드에 대해서. 그니까 요는, 리본즈도 장기말의 하나에 지나지 않았던 거네요. 이노베이터, 개혁자/혁신자는 인간에게서 나와야했고, 리본즈및 이노베이터(이노베이드)들은 그 것을 돕기 위해 존재하는 자들에 지나지 않았어요. 그러니까 개혁자가 아니라 개혁된 자. 쉽게 말해서 트라이얼모드를 돕는 NPC(...) 자존심 강한 리본즈는 그 계획을 거부한 거구요. 그러니까 리본즈 알마크의 계획 운운했었구나. 하기사 저 오만한 아이들이 실은 니들은 세상의 중심이 아니야 소리 들으면 난리부르스 칠만 하네요. 근데 저 NPC적인 입장의 이노베이드(..)라고 부르기가 뭐해서 그냥 이노베이터라 할랍니다. 셋쨩 미안..
12. 최종화는 꽤 산뜻한 기분으로 기다릴 수 있을 것같습니다. 이야기의 끝이네요. 극장판 나오면 행복해할 거지만. 다우트건캐논의 존재에 대해서는 다들 경악!하고 있는 모양입니다만 이 괴센스도 탁월하게 빛나는 제작진의 장난어린 오마쥬로 여기고 받아들이겠습니다. 미즈시마 지금 행복하죠? 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