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인 이야기라 백화시켜둡니다. 별 얘기는 없어요.

일상보고 608 - [이야기]

1. 초등학교 5학년 이후로 계속 일기를 써왔습니다. 오늘 뭘 먹었다부터 시작해서 누구를 만났는지, 뭘 먹었는지, 뭘 생각했는지. 할 일 없었던 고3시절에 쌓인 일어일기, To. 누군가로 시작되는 일기.(안네의 키티씨랑은 상관없었어요, 일단) 그런 일상의 기록이 익숙해져서 지금도 흔적을 남기는 것이 좋습니다. 그 날의 내가 뭘 느꼈는지, 그 날이 어떤 날이었는지. 매일매일 쓰지는 않지만 2,3일 주기로는 적은 것같네요.

2. 저 일상보고는 그 흔적중 하나입니다. 이 곳이 아니라 다른 곳에서 길고 긴 몇 년을 보냈고 거기서는 별로 감출 게 없었어요. 저(+1,2정도)만의 공간이었거든요.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다 하고, 적고 싶은 것들을 다 적고. 거기에 익숙해진 채 사회 속으로 기어들어갔더니 사회인에게는 프라이버시라는 게 있다는 걸 깨닫고 엄청나게 놀랐습니다. 왜 다른 사람의 싫은 소리를 하지? 싫은 사람이랑 같이 있지 않으면 되잖아. 19살까지도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근데 앞자리 수가 바뀌니까.. 어쨌든 무른 생각이라는 건 알겠더라구요.

3. 사람관계에 있어서 굉장히 어려운 성격이다 싶습니다. 상대가 내 앞에 있으면 진심으로 대해줄 생각이에요. 편하고 좋아합니다. 하지만 그 사람이 곁에 없다고해서 외롭거나 힘들거나 보고 싶다는 생각은 안 합니다. (물론 예외는 있습니다, 좋아죽는 친구라든가) 그니까.. 기념일을 챙긴다던가 하는 것도 못해요. 제 쪽에서 연락할 생각도 안 들어요. 같이 있으면 즐겁지만 혼자 있어도 즐거운 건 있거든요. 책이나 영화나 글이나 만화나.. 좋아하는 게 엄청 많고, 엄청 가까이 있으니까 혼자여서 외롭다는 생각을 잘 못하겠습니다.

4. 친구관계에서는 별 문제가 없어요. 남에게 아쉽지 않은 성격이고.. 음, 아주아주아주아주 좋아하는 사람들은 그냥 좋거든요. 마음도 잘 맞고. 대학 내에서도 함께 수다떨고 같이 밥먹을 친구들도 있습니다. 학과 생활도 즐겁구요. 그런데 음, 연애는 못하겠다 싶습니다. 뭐 할 수도 있겠죠. 그런데 필요성은 못 느끼겠어요..

5. 바보같은 주절주절은 여기까지 하고. 건프라가 쌓여갑니다. 더블오 건담을 완성했고 친구 E군이 사준 듀나메스가 도착, 일본여행갔던 K군으로부터는 세 개 사왔다고 연락. 내기에서 이겨서 돈 덜 냈답니다. 아리오스 트란잠모드+버체+???을 사왔다는 모양인데.. 대체 뭘 사온 거냐. 그리고 친구 윤으로부터 생일 선물로 건프라. ..너 말이야..

6. 지름신 강림이라기도 뭐합니다만 봄 옷도 좀 사고.. 디카도 샀습니다. 중 3때 500만화소를 35만원 주고 샀는데 이제는 14만원에 1020화소를 파네요. 새삼 감개무량. 이래저래 돈 좀 썼지만; 번 돈이 있어서 그걸로 상쇄할 생각입니다. 냐냐냥.



Posted by 네츠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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